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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영남 알프스 3봉 등산기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0-12-12 (토) 09:36 3년전 1084  






영남 알프스 울주 신불산에 다녀와서(65)

 

신불산(神佛山)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다음으로 높으며, 간월산과 함께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 11. 24(화) 오전 7시 출발 유성에서 최윤식 정주일 최용우 우리 내외 등 5명이 경부고속도로로 신불산을 향했다. 서울산 ic로 가서 언양집에서 점심을 먹고 11:55, 간월산장에서 입산하여 간월재 억새평원을 보고 신불산 정상(1,159.3m) 인증을 하였다. 다음에 오를 100대 명산 재약산과 가지산도 조망했다.

 

이번에는 공룡능선 쪽으로 무한량 내려와 홍류폭포를 보았다. 다시 올랐던 길로 하산하니 오후 5:14, 8.77km 5시간 19분(휴식시간 포함) 18,000보를 걸었다. 하산길이 급경사로 제법 힘들었다. 시간 관계로 간월산에 오르지 못함은 아쉬움이다.


영남알프스 가지산 등반기(72)


2020. 12. 8. 베네모텔에서 잘 자고 오전 7:30 승차하여 7:50 석남터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가지산은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북 청도군의 경계에 위치한 영남알프스의 9봉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가지산의 정상은 1,241m로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이라고 홍보되고 있으며 1일 2산을 계획했기에 최단코스로 시작고도 652m 석남터널을 들머리로 했다. 꼬불꼬불 이미 절반은 오른 셈이다.


시작인증에서는 정상까지 3km로 나와 있는데 첫 고개에 오르면 이정표에 3.4km로 되어있다. 그리고 더 오르다보면 3.8km로 되어있다. 우리 공주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가는 산마다 발견하는 미스이다. 정상을 1.5km 남겨놓았을 때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 온 젊은이 두 사람을 만났다. 둘 중 한 사람이 젊은이답지 않게 걸음이 느려서 내 속도와 맞아 동행하였다. 알고 보니 군대다녀 온 후 10년 만에 처음 하는 산행이란다.


이제부터는 아주 빡센 중봉고개인데 기온이 엄청 차갑고 바람이 세게 분다. 그래도 이야기하며 아름다운 전망을 보며 오르다보니 9:18, 중봉(1,167m)에 올랐다. 인증하고 주변 전망을 하고는 이제 마지막 정상을 향했다.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반대편에는 상고대가 아주 멋지다. 드디어 정상이다. 오전 10시다. 정상인증을 하는 손가락이 곱다 못해 동상 걸릴 것처럼 차다. 아내가 겨울 장갑을 사라고 했는데 여름 장갑을 끼고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어? 정상석이 두 개네. 하나는 한글로 크게 1,241m, 한문으로 된 작은 정상석에는 1,240m. 아마 옛날에 측정이 정확하지 않아 1m의 오차가 있나보다. 하긴 거리표시도 제각각인데...


그런데 그 높은 정상에 가지산장이 있다. 구세주였다. 라면을 시켰다. 너무 추워서 물어보니 영하 7도라고 한다. 우와! 배낭에 메고 온 물이 얼었다. 얼마나 추우면 움직이며 왔는데도 얼었을까? 가지산장에서 유명한 라면이 나왔다. 파, 버섯, 오뎅... 등 먹음직하게 나온 라면이 일품이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내가 쏘기로 하였다. 이제 우린 함께 먹었으니 등산 일행을 넘어 한 식구다.


가면서,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보니 쌀바위 쪽 석남사 방향이 보기 좋다. 마침 젊은이들은 차가 석남사에 있어서 그리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 산행은 원점회귀보다 차편만 된다면 넘어가야 좋다. 이제 친해졌으니 내 차는 석남터널에 있는데 동행하여 하산해서 좀 태워다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쾌히 승낙한다. 하지만 거리가 하산하는 데만 이정표 상으로는 8km다. 산장 주인의 말을 들으니 쌀바위까지만 등산로이고 석남사까지 거의 임도라 좋다고 한다. 잠시 갈등했지만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등산은 순간순간 모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나와 혼연일체가 되는 행위”(라인홀트 메스너)이다. 쌀바위까지 아주 멋진 길이 이어진다. 


쌀바위 풍광이 멋져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산악인 이규진 추모비가 있는 걸 보니 산을 좋아한 산악인이 여기 잠들어 있나보다. 여기에도 쌀바위대피소가 있었다. 아마 개인이 운영하는가보다. 경운기도 있는 걸 보니 정말 임도가 시작됐다. 신나게 내려가다 보니 우측에 등산로가 보인다. 사람이 많이 다닌 거 같지는 않지만 트랭글 지도로 보니 2km로 보인다. 등산로로 가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 내리막길이었다. 물론 얼마쯤 가니까 폭포도 있고 가깝다는 희망으로 내려왔다. 처음 산행한다는 젊은이는 등산화도 작고 발이 아파 느리고 고생했다. 석남사 800m 남겨놓고 이정표를 보니 6.2km, 그러니까 7km를 걸었다. 임도로 8km가 나을 뻔 했다.


1:20, 계속해서 일주문 지나 매표소 밖 주차장까지 걸어나와 승용차로 석남터널까지 슈〜웅! 사진도 나누며 기분 좋게 헤어졌다.


*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석남사 총 11.2km

*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 맑음.

 

영남알프스 재약산에 다녀와서(73)


2020. 12. 8. 오후 울산에 사는 6촌 동생 상욱에게 안부전화 했더니 직접 얼음골케이블카로 나와서 점심 사주고 용돈까지 주었다. 시간과 코로나 때문에 긴 시간 이야기도 못한 채 감사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2:20 케이블카 매표소에 들어가 재약산 가려고 한다니까 4:50이 하행 마지막 회인데 지금 시간엔 어림없다고 불가판정을 내린다. 재약산은 케이블카 타고 가니 어렵지 않다는 말만 들었지 거리도, 길도 모르는 초행이니 당연하다 생각되어 망설이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키이블카만 타고 올라갔다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탑승하였다.


1.8km, 딱 10분 만에 해발 1,080m 상부전망대 하늘정원에 도착했다. 2:50, 딱 두 시간 남았다. 방향도 모른 채 1등으로 나갔다. 300여 m를 올라가도 재약산 이정표는 나오지 않는다. 천황산(사자봉) 2.3km 표지는 있다. 거기서 119구급대로 보이는 젊은이가 달려간다. 목표는 재약산(수미봉)이라고 한다. 젊은이는 휭〜 하니 달아나고 나도 힘을 다해 올라갔다. 길이 좋아서 3:23에 천황산(해발 1,189m)을 찍었다. 


이제 천왕재로 내려서는데 처음으로 재약산 이정표가 나온다. 1.8km로 표시되었다. 도저히 시간상 불가할 거 같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이 산을 인증하기 위해 편도 280km를 다시 올건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내려갔다. 1km 거의 데크길로 내려가니 억새평원 천황재가 나온다. 젊은 부부는 텐트를 치고 있다. 오늘 밤 여기서 묵을 거라고 한다. 


이제 이정표 상으로는 800m, 재약산 정상을 향해 올랐다. 금년 여름 집중호우로 길이 많이 훼손되어 좋지 않았다. 정상부에 이르니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짐작으로 바위들이 보이고 정상인 거 같아서 오르고 보니 아주 험한 바윗등이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재약산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간신히 도착하니 앞서간 젊은이는 그때까지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막 내려오려고 했다. 


잠깐! 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달려왔는데 한 장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해발 1,108m, 아니 그럼 천황산이 더 높은데 왜 블랙야크에서는 재약산을 인증산으로 했을까? 궁금해졌다. 재약산(載藥山)은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에 위치한 산으로 약초가 많았던 산이라고 한다. 정상인증 촬영 시간을 보니 4:06이다. 그래도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조망에 정상 바로 아래 데크에도 텐트족이 있었다. 이 영하의 날씨에 천 미터 정상에서 야영이라니 젊음이 좋긴 좋다. 순간적으로 생각해보니 이제 40여 분에 산길 4.6km를 내려간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젊은이는 곧바로 달음질하여 내려간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내려가 천황재에서 샘물상회(2.8km)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억새밭을 지나니 임도 수준의 순한 길이 나왔다. 물론 자갈들이 많았지만 산길치고는 고속도로다. 문제는 전화기가 꺼졌다. 밧데리 부족이다. 보조 밧데리는 챙겼는데 새전화기와 연결하는 작은 부속을 챙기지 못해 충전을 할 수가 없다. 


빠른 걸음으로 달리다시피 가다보니 샘물상회인지는 모르지만 건물이 나왔다. 도로에는 진불암이라 써 있어 개척암자라 아직 민가와 비슷한가? 그래도 차가 있는 걸보니 여기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직진하였다. 급좌 쪽으로 삼거리가 나온다. 시간은 늦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이미 케이블카가 떠난 시각이다. 전화기가 되어야 길도 묻고 찾는데 조급한 마음에 직진하였다. 500m쯤 가니 샘물상회 500m ⇦ 온 길로 되돌아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바쁜데 또 알바를 하는구나 하며 되돌아오니 1km, 10분이 그냥 간다. 혹시나 해서 샘물상회에 가 도움을 청해보려고 했지만 차는 두 대나 있는데 아무도 없다. 


할 수 없이 5:10경 상부케이블카에 가보니 문은 굳게 잠겨있고 전화를 걸 수도 없어 잠시 고립감이 들었다. 전에 지리산에서 119에 구조요청을 했던 기억이 소환된다. 그래도 정신을 차려보니 담 너머에 길이 보이고 ‘폐쇄’ -밀양시- 라는 팻말이 보인다. 계속해서 일몰과 함께 금방 어두워진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담을 넘었다. 정말로 급경사에 계속되는 위험한 길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더욱 험하게 되어있다. 위험해서 빨리 갈 수도 없지만 가도가도 내리막길이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음료수도 먹고 과일도 한 쪽 먹으면서 하루 종일 고생한 다리를 쉬게 했다. 헤드랜턴을 장착하고 다시 힘을 내서 내려왔다. 7시 10분까지 무려 두 시간을 고생하여 도로로 나왔다. 길을 알았더라면 천황산을 패스하고 쉬운 길로 재약산(수미봉)만 인증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케이블카 타지 않고 제대로 등산했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도로로 400여 m 걸어서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내 차만 덩그러니 있어주었다. 우선 시동을 걸고 전화기를 충전했다. 네비를 켜니 280km, 까마득하지만 정신을 차려 운전을 했다. 차도 주유하고 나에게도 주유를 했다. 휴게소 쉬는 시간 포함 밤 11시에 귀가했다.


* 9.55km 5시간 20분(쉬는 시간 10분 포함) 

* 가지산 + 하루 총 20.75km, 맑음.

* 전화기 밧데리가 있었던 시간까지 평균속도 3.3km로 기록을 세우다.

(급경사 야간산행 제외)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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