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이준원

[생각] 기도와 공부와 노동 ora et lege et labora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1-26 (화) 10:03 3년전 1182  
기도와 공부와 노동 ora et lege et labora


코로나 시대에 기존의 영적 질서가 깨지고 흩어진 느낌이 되며 지금 우선 뭘 해야할지 어수선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놓치면 안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또 생각합니다. 무사안일에 빠질까 때로 초조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무엇보다 널리 알려진 Ora et Labora 오라 에트 라보라! '기도'와 '노동'이라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규칙이 생각났습니다. 


 

'기도'와 '노동'은 단순히 베네딕트 수도원의 원칙을 떠나 모든 신앙인의 평생의 삶의 원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도원에서는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해서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밥을 빌어먹지 않았습니다. 밥을 생산해야 했고 그것은 신성한 의무였습니다. 앉아서 드리는 기도도 거룩한 노동이지만 실제로 땀 흘려 농사를 지으며 밥을 만들어내야 했고 생필품을 만들고 구해야 해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나누어주기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손이 갈퀴가 되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모든 직장, 일터, 직업은 신성한 기도 그 자체입니다. 

물론 목회자에게 있어서의 노동은 육체노동은 아니고 감정노동에 가깝습니다. 교인들을 돌보고 찾아가고 방문하고 선교지의 모든 것들을 돌보는 것은 육체적 피곤도 있겠지만 감정 노동, 지식 노동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육체노동에 거부반응이 없고 피하지 않는 편입니다. 옛날에도 노가다^^많이 했습니다. (노가다라는 말의 어원은 일본어 “도카타(土方 どかた)”인데 막노동을 하는 일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로 오면서 노동의 노努자가 들어가서인지 노가다가 되었습니다. 막상 일본 사람은 못알아 듣는 한일어^^입니다. 그런데 익숙해져서^^)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은 일을 하려면 체력과 허리 근육을 강하게 계속 훈련해야 무거운 것을 잘 들 수 있겠다는 것! ^^ 



밥퍼 사역이나 해외 선교지 빵제작 선교사역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탄하고 존경하는데 막상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무엇보다 그런 사역을 존중하고, 열심히 했었고 해왔고 평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세월 동안 지하철 등 노숙자 선교에 앞장 서 음식을 나누어주었고 해외 선교지에서 교회를 직접 노동을 해서 지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현지 선교지에서 땅을 파는 일들도 많이 했습니다. 그것이 즐거웠고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그 모든 일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가끔 믿지 않는 분들이 저런 분들 좀 본받으라고 오늘의 교회가 다 타락했다고 꾸짖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선입견이 있거나 오해가 크거나 실제 후원 경험이 없거나 생각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가장 큰 사역이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인데 그것을 안하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본능적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동정의 마음이 조금 있다고 믿기에 그 모든 사역을 진실로 소중히 여깁니다. 문제는 현실입니다. 

그런 사역은  결국 [모금 사역]입니다. 개인이나 기존 교회의 후원금 모금 사업입니다. 모금 사역에 성공해야합니다. 평생 모금하고 또 모금해서 뜻 깊은 일에 쓰는 것입니다. 결국 당신이 가진 물질의 가치를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모금사역]입니다! 

그런데 그 모금이 늘 쉬운 것은 아니라서 홍보와 광고가 필요하고 마음을 열고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때로 좀 과장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사역의 가치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감사히 여깁니다. 

위험한 것은 내가 무슨 큰 일을 한 것 같은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도 인정이 많은 이들은 훨씬 많이 남 몰래 돕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뜻을 따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이 많이 헌금하시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많이 헌금하시기 바라며 목적대로 귀하게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중세 수도원에서는 수도원 운영을 위해 포도주-와인을 만들어 생산하고 파는 수도원들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든 포도주-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포도주 와인을 평생 만들려고, 만들어 팔려고 수도원에 들어간 것입니까? 여기에 생각이 필요합니다. 

베네딕트가 기도와 노동을 강조한 것은 노동하다가 기도를 잃으면 안되고 기도하다가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잃을까 균형을 강조한 것입니다! 영성을 지켜야하고 또 현실 속에서 땀을 흘릴 줄 아는 삶의 정직성의 균형을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Ora et Labora 오라 에트 라보라라는 신앙과 삶의 단순 구조가 참 좋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늘 뭔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베네딕트의 가르침을 읽으며 그가 기도와 노동 Ora et Labora만이 아니라   Lege(공부)를 강조했다는 것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렇지! 공부가 있었구나! Lege 레게! 읽는 것! 공부하는 것! 생각하는 것!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였습니다! (Lege 레게-고전발음; 교회-현대 발음-레제)


 


그래서 이 Ora et Labora는 Lege가 있을 때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Lege 레게는 공부하여 이렇게 노동하고 기도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뜻을 알고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깨닫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부하라! 그리고 생각하라! 깨달음이 없는 기도는 오래 갈 수 없고 깨달음, 공부가 없는 노동은 피곤하기만 할 뿐입니다. 

의미를 부여하고 뜻을 알기 위해 공부합니다.

성경을 읽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Ora  et Lege et Labora 

Ora Lege et Labora 

기도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라! 

Pray, Study, labor!


Lege 레게는 원래 읽는다는 뜻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읽음은 성경을 읽음을 의미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진리! 깨달음이 은혜입니다. 은혜는 깨달음에서 옵니다! 깨달아야 영적 만족이 옵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깨달아야 기도의 방향을 바로 잡게 됩니다. 노동이 즐거움이 됩니다. 

베네딕트의 이 세가지 가르침을 생각하며 제가 다시 도전을 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구나! 더 열심히 성경을 읽어야겠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더 열심히 사랑하는 교우님들을 사랑하고 품고 심방하고 돌보는 거룩한 labora를 실천해야겠구나!

오늘의 깨달음이었습니다^^

주님의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