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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벧세메스로 가는 소처럼! [주일 말씀묵상 0207]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2-16 (화) 09:00 3년전 2090  
벧세메스로 가는 소처럼 (사무엘상 6:11-15) 

신축년(辛丑年) 설날이 다가옵니다. 
설날 복 많이 받으시고, 누리시고, 지으시고, 베푸시고 나누시기를 축복합니다. 
신축년 소(牛)의 해를 맞이하면서 성경에 나타난 벧세메스로 갔던 소들을 생각하면서 은혜와 교훈을 나누고자합니다. 
사무엘상 4장 이하는 이스라엘의 아팠던 역사기록이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시대, 그 아들들이었던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리더였습니다. 그들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할 것을 알게되자 법궤를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하나님의 법궤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변화와 거듭남이 없잉 법궤만 이용하려고하는 홉니와 비느하스의 생각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고 법궤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탈취당하게 됩니다.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자신들의 악한 행동을 회개하지 않고 법궤를 자기들의 이용대상으로 생각했던 판단을 하나님께서는 인정하지 않으셨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에서 죽고 법궤도 블레셋에 탈취당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법궤는 블레셋 땅 여러 곳에 거치되었으나 계속 블레셋에 우환이 생기고 역병이 생기자 아무래도 이것은 이스라엘의 성물(聖物)이라고 생각해서 돌려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블레셋 방백들에게 의심이 있었습니다. 법궤가 블레셋 땅에 들어오면서 생긴 모든 우환과 역병등이 정말 법궤를 탈취해온 블레셋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가 담긴 것인지 동물을 통해 실험하고자했습니다. 그들은 일단 송아지를 갓 낳은 암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에 법궤를 실어 이스라엘로 돌려 보내면서 정말 법궤가 이스라엘로 돌아가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려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사죄하는 의미에서 금으로 만든 선물도 같이 실었습니다. 그리고 두 암소가 법궤를 끌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방백들은 그 법궤 뒤를 따르며 과연 법궤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땅으로 가는지 확인하려고 따라 왔습니다. 
두 마리의 암소가 법궤를 이끌고 가는 여정, 상징적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이리 저리 방치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법궤는 20여년 만에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다윗은 이때 너무 기뻐서 옷이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을만큼 법궤 귀환은 기쁜 사건이었습니다. (삼하 6장)

 

 

현재 벧세메스 지역의 모습, 저 산 건너 편이 블레셋 땅이었던 에그론입니다. 

 


에그론에서 벧세메스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1km 정도, 당시의 길로는 2-30km쯤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가는 길에 산과 골짜기가 있고 여러 개의 갈래 길이 있었는데 이 두 암소는 울면서도 그 길을 끝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장소에서 제물이 되어 죽었습니다!
[삼상6:10] 그 사람들이 그같이 하여 젖 나는 소 둘을 끌어다가 수레를 메우고 송아지들은 집에 가두고 [삼상6:11] 여호와의 궤와 및 금 쥐와 그들의 독종의 형상을 담은 상자를 수레 위에 실으니 (금 쥐와 독종 형상은 블레셋 나름의 사죄의 예물이었습니다.) [삼상6:12]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
암소들은 자기 새끼들인 송아지 때문에 울면서도 울면서도 사명을 따라 국경을 넘어갔습니다. 블레셋에서 당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벧세메스로 갔습니다. 한때 벧세메스는 블레셋 사람들이 지배할 때는 태양신을 섬기는 집이라는 의미가 있었으나 이스라엘이 다스린 후에는 제사장의 성읍의 되었고 '빛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벧세메스 בֵּית שֶׁמֶש House of Light, 빛의 집, 태양의 집 
여호수아 21장에는 벧 세메스를 이스라엘의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거주하여 제사를 드리는 성읍이라고 설명합니다.
[여호수아 21:16] 아인과 그 목초지와 윳다와 그 목초지와 벧 세메스와 그 목초지이니 이 두 지파에서 아홉 성읍을 냈고 
그 암소들이 법궤를 메고 가는 길을 뒤에서 따라가던 블레셋 방백들은 그 소들이 드디어 국경을 이스라엘 땅 벧세메스로 넘어가자 비로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줄 알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벧세메스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암소들을 죽여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그렇게 수고한 암소들을 제물로 바침은 안타까워보이지만! 사실은 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짐이 암소들에게는 가장 위대한 마지막 헌신이었던 것입니다. 
[삼상6:14] 수레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 큰 돌 있는 곳에 이르러 선지라 무리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암소들을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리고 [삼상6:15] 레위인은 여호와의 궤와 그 궤와 함께 있는 금 보물 담긴 상자를 내려다가 큰 돌 위에 두매 그 날에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께 번제와 다른 제사를 드리니라 
말 못하는 동물인 소들의 충성과 목숨을 던진 헌신을 생각합니다! 그 소들이 무엇을 알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소들을 사용하셨고 소들은 말 없는 순종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사람보다 나았습니다. 본래 블레셋의 소였으나 멍에를 메본 적도 없는 소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메고 마침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땅에 들어갔습니다. 그 길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었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빛의 땅 벧세메스, 제사장의 땅으로 갔던 소들의 충성이 위대했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의 잘못으로 뺏긴 법궤를 이 소들이 죽음으로 대신 되찾아냈습니다! 소들은 택함을 받았고 그리고 순종했고 멍에를 졌고 벧세메스까지 끝까지 갔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울면서 갔습니다. 눈물의 결단, 희생없는 헌신은 없습니다. 결단없는 신앙이 어디 있으며 눈물 없는 변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영적으로 해석하자면 법궤가 그들을 이끄는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궤 속에는 말씀의 돌비가 들어있어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고 내 길의 빛이 되어' 이끌었을 것입니다. 법궤 속에는 또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들어있는데 힘들 때마다 마른 지팡이에도 싹을 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법궤에는 만나 항아리가 있었는데 날마다 내려주시는 은총같은 만나를 힘입어 앞으로 갔을 것이라는 영적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최소한 이 벧세메스로 향하는 소정도라도 된다면! 마음에 새기며 신축년(辛丑年) 소(牛)의 해에 소의 덕성德性을 생각합니다.
춘원 이광수 우덕송(牛德頌)을 요약해 읽고자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광수선생이 소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소는 짐승 중의 군자(君子)다. '음매'하고 송아지를 부르는 모양도 좋고, 우두커니 서서 시름없이 꼬리를 휘휘 둘러, "파리야, 달아나거라, 내 꼬리에 맞아 죽지는 말아라." 하는 모양도 인자하고, 장난꾼 아이놈의 손에 고삐를 끌리어서 순순히 걸어가는 모양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것 같아서 거룩하고, 그가 사람을 위하여 무거운 멍에를 메고 밭을 갈아 넘기는 것이나 짐을 지고 가는 양이 거룩한 애국자나 종교가가 세상의 사람을 위하여 자기의 몸을 바치는 것과 같아서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위하여 일하기에 등이 벗어지고 기운이 지칠 때에, 마침내 푸줏간으로 끌려 들어가 피를 쏟고 목숨을 버려 내가 사랑하던 자에게 내 살과 피를 먹이는 것은 더욱 성인의 극치인 듯하여 기쁘다. 그가 마지막 도살당할 때에 '으앙'하고 큰 소리를 지르거니와, 사람들아! 이것이 무슨 뜻인 줄을 아는가, "아아! 다 이루었다." 하는 것이다.
(이 부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마지막 7마디 중 다 이루었다하는 말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봅니다. 당신의 생명을 주심으로서 모든 구원의 사역을 이루신 예수님의 선언을 지금 춘원선생이 인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소더러 못났다고 말지어다. 걸핏하면 발끈하고 쌕쌕 소리를 지르며 이를 악물고 대드는 것이 고양이, 족제비, 삵 같은 놈이 있으랴. 당나귀도 그 다음은 가고, 노새도 그 다음은 간다. 소는 인욕(忍辱: 욕되는 일을 견디어 참음)의 아름다움을 안다.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하기와, "원수를 사랑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할 줄을 안다...
아멘!이 나오는 글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 그 거룩한 인내와 참음과 헌신의 덕성이 우리의 인격이 되기 원합니다.
그리고 우암교회(牛岩敎會, 소 우(牛), 바위 암(岩)을 생각한다. 우리도 천년함묵의 바위같은 인격의 무게감이 있기를 원합니다. 소의 충성과 헌신을 본받기 원합니다.

특히 설날을 맞이하며,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설날을 맞아 가정에 모임이 있을 때 이 소의 인자한 덕을 서로 나누어주기를 바랍니다. 겨우 회복되어 가는데 병든 기억들을 꺼내 자꾸 되풀이 찌르지 말기 바랍니다. 자기가 힘들고 어려웠고 누구때문이라는 얘기, 한 얘기를 또 하고 한 얘기를 또 하는 것은 치매에 걸려가는 과정입니다. 영적 치매에 걸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며늘아 니가 들어오면서 집안에 웃음이 사라졌다~’는 말도 하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20대에 목회자가 되어 아침에는 돌잔치, 점심에는 결혼식, 오후에는 상담, 또는 병원심방, 저녁에는 장례식으로 상징되는 평생을 보냈습니다. 평생 병원과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왔다갔다 하며 집례했습니다. 설교도 수없이 하고 상담도 많이 했는데, 그 상담에서 데자뷔현상의 슬픔을 늘 느끼곤 했습니다. 시어머니 며느리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평생 욕구불만과 원망의 갈등, 교회에서의 갈등, 직장에서의 갈등.... 그리고 말, 말,말... 내가 옳다, 너는 틀리다... 그런데 그것이 30대에도, 장소와 사람만 바뀌어 계속되었습니다. 40대에도, 50대에도 끊임없이 다툼이 있어 끊임없이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60, 아니 20대로 돌아와^^ 또 상담을 하면서  문득! 이게 뭔가를 생각하는 때가 많습니다. 사람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너무나 똑같습니다. 어쩌면 몇 백년 전과도 똑 같고 어쩌면 몇백년 후에도 똑같은 다툼을 하고 세월을 보내게 될 것만 같습니다. 때로 막막합니다. 
주님, 어쩔 수 없는 것인가요? 그냥 받아들여야하나요? 그래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ㅠ 
벧세메스의 소들, 젖소! 우리도 그냥 내가 젖소, 아니 내가 졌소라고 말하기 바랍니다. 만일 '내가 졌소!'라고 해서 정말 손해보았다는 분이 있다면 제가 다 갚아드리겠습니다!
인생을 멀리보고 길게 보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소란했던 세월들은 언젠가는 다 지나갈 것입니다.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똑똑한 사람, 말잘하던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던가요? 아니요! 가슴이 따뜻했던 사람, 정이 많고 인자했던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을 것입니다. 백명, 천명이 똑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예수님께서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따뜻함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올 한해, 설을 맞이하며 또 새롭게 출발합니다.
하나님께 이끌리어 빛의 집, 벧세메스로 가는 길,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 주님께서 언제나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설날을 맞으며 가정마다 행복하시고 설레는 맘으로 나아가는 인생길에 큰 은혜 넘치는 세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날 인사를 다시 나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님께 이끌리어 일평생 주만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312.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1.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일평생 주만 바라면 너 어려울 때 힘 주시고 언제나 지켜 주시리 
   주 크신 사랑 믿는 자 그 반석 위에 서리라 
2. 너 설레는 맘 가다듬고 희망 중 기다리면서 그 은혜로신 주의 뜻과 사랑에 만족하여라 
   우리를 불러주신 주 마음의 소원 아신다 
3. 주 찬양하고 기도하며 네 본분 힘써 다하라 주 약속하신 모든 은혜 네게서 이뤄지리라 
   참되고 의지하는 자 주께서 기억하시리 아멘

주님! 기도합니다! 
설날, 새 시간을 맞으며 벧세메스로 간 소의 인내와 헌신과 충성으로 살게 하소서! 
설날, 새 시간을 맞으며 우리 가정이 하나님께 이끌리어 더욱 화목하게 하소서!
아멘!
아멘!

2021년 02월 007일(주일)/ 주일말씀묵상/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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