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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새벽말씀묵상 0217]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2-23 (화) 10:20 3년전 883  
2월 17일(수)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마태 14:13-21

〔오천 명을 먹이시다〔막 6:30-44; 눅 9:10-17; 요 6:1-14] 
[마 14:13]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좇아간지라 [마 14: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 
[마 14: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마 14:16]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마 14:17]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마 14:18]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마 14: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祝謝 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마 14: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 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마 14: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의 순교 소식을 들으시고 그곳을 떠나 빈들로 가십니다. 요한은 먼저 순교했고 예수님도 이제 십자가를 지셔야했습니다. 아마도 깊이 기도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사명을 향한 마음을 굳게 하시기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곳까지 사람들이 걸어서, 걸어서 찾아와 모였습니다. 병자들이 모였고 말씀을 듣고 싶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불쌍히 여기사'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스플랑크니조마이 σπλαγχνίζομαι 인데 이 단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단어가 '창자'라는 단어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애(우리말 창자라는 뜻)가 끊어지듯이, 애간장이 끊어지듯이, 그렇게 사람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다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일평생 결혼생활을 하고 나서도 내가 정말 사랑받았는지 사랑했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고 일평생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저 교인이 정말 나를 사랑했는지 내가 그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비판은 많이 하고 지적질을 많이하고 정죄는 많이하고 비꼬기도 많이하고 흉보기도 많이 했는데 정작, 불쌍히 여기지는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불쌍히 여기십니까? 아니면 근본적으로 내 생격이 원래 이기적입니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배우기 원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 배우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사건은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사건입니다. 떡 병(餠), 물고기 어(魚)를 말합니다. 마태복음 15장에는 7병 2-3어의 기적도 나타납니다.(마태 15:34-38) 그런데 이 오병이어의 기적사건은 네 복음서가 모두 기록한 유일한 기적 사건으로서의 의미가 깊습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이 사건 후 예수님께서 백성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으신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사건이 당시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빈들에 저녁이 왔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있는데 양식이 없습니다. 어두워져가는 시간. 빈들, 양식 없음- 우리의 삶의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저녁시간은 다가오고 배는 고파지는데 제자들은 군중들을 돌려보내자고 건의합니다. 배가 고플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마 14:16]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놀라운 말씀입니다. 만일 주님께서 내게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우리의 속 마음과 영적 수준이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 빌립에게 물으시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요6: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요6: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요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일당인데 10만원으로 잡으면 2천만원 정도입니다. 게다가 날도 저물었고 배달도 안될 것이고 식당에 그만큼 떡을 준비한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놀라운 이 기적은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것을 하는 헌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빌립의 고민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드리겠나이다!하는 마음으로만 풀리는 것이었습니다. 빌립의 수학으로는 풀리지 않는 것, 하나님의 수학은 믿음으로 풀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적 사건의 실상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어 학자들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제법 많이 알려진 해석이고 또 공감도 많이 받는 해석인데, 즉 요한복음을 보면 어린 아이 하나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져온 것이 기적의 시작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사실은 모두 자기들의 먹을 도시락을 숨겨 가져왔는데 어린 아이가 자기 먹을 것을 내어 놓자 감동해서 다 꺼내기 시작하니 엄청난 양이 되고 먹고도 남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성경자체의 해석은 아닙니다. 이 기적을 믿기 어려우니 해석을 해본 것이고 우리는 말씀 그대로를 믿습니다. 주님의 능력과 신비를 믿습니다. 나중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벌써 잊었느냐고 꾸짖으시는 것과 사복음서가 다 이 기적을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이 기적은 예수님의 신비였다고 분명히 믿습니다. 
주목할 것은 어린아이가 가져온 작은 헌신이었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어린 아이가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가져온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요6:9]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이 작은 헌신이 큰 기적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 떡과 물고기를 손에 붙잡으시고 하나님께 축사祝謝하실 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축사祝謝 하시고(εὐλογέω 율로게오, he gave thanks and broke the loaves) 
주님께서는 이 기적의 순간의 직전,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미리 감사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이 감사기도를 따라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도, 그 기적의 현장에 있었으면 얼마나 놀라고 흥분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린 소년은 주님께 순종하여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우리도 주님께  그렇게 드리기 원합니다. 변변치 못한 것이지만 주님께서 내 모든 것을 마음껏 사용하셔서 주린 영혼들을 먹이고 살리는데 사용하소서! 하는 심령으로 주님께 드릴 때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노력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기적을 일으켜주실 것을 우리는 분명히 믿습니다. 창자가 끊어지도록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이시니까요!

그런데 이 열광의 기적 앞에 차분한 깨달음도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중요한 교훈은 이 떡으로 상징되는 먹을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적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면 또 배고플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떡을 또 달라고 온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육신의 떡보다 생명의 떡,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하시자 어려워서 못알아듣겠다고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음의 변화가 중요했습니다! 냉정히 보자면 예수님께로 나아온 많은 병자들도 병이 나았지만 언젠가 때가 되어 하늘나라로 다 갔던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기 원합니다. 
나중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당신의 몸을 찢어 영생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진정한 생명의 양식을 주셨습니다. 
오늘은 성회수요일, 사순절의 첫날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그 몸을 생명의 양식으로 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사명을 생각합니다!
저물어가는 빈들에서 굶주려 있는 수많은 영혼들이 이 땅에, 내 주변에 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는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도전의 말씀을 붙잡고 주님을 믿으며 최소한의 노력, 기도라도 해야할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굶주린 이들에게는 생명의 떡을 나누어 주기 원하고 영적으로 굶주린 이들에게는 복음의 양식을 나누어주기 원합니다. 내가 최선을 다할 때 주님께서 도우셔서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을 믿습니다. 
이 사랑의 섬김으로 나아가는 사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와 동행하소서!
아멘! 
아멘! 

 

2021년 02월 17일(수)/ 새벽말씀묵상/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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