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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나인 제자 시몬, 그의 긴 고민, 마지막 열정! [주일말씀묵상 0221]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2-23 (화) 10:29 3년전 1753  
가나나인 제자 시몬, 그의 긴  고민, 마지막 열정!

 (마태복음 10:2-4)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40일간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생각하며 나의 나됨을 생각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제자 가나나인 시몬을 생각하며 교훈을 얻고자합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에는 베드로나 요한처럼 이름이 많이 알려진 사람도 있고 오늘 시몬처럼 이름만 나오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알기 어려운 사람도 있는데, 이 제자 시몬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먼저 '시몬'이라는 이름은 야곱의 아들 '시므온'이라는 이름에서 온 것인데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응답하신다"는 뜻입니다. 훗날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녀들의 이름에 시몬을 붙였고 베드로도 본명은 시몬이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제자 시몬의 이름 앞에 가나나인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지난번 성경은 가나안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지역적으로 가나안 출신이라고 생각한 것인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가나나인이 맞다고 여긴 것입니다. 성경책 주를 보면 “아람어에서 온 말로 열심당원(熱心黨員)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막 3:18 각주)
그리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1:13절은 시몬이라는 이름 앞에 가나나인 대신에 셀롯 사람이라고 기록합니다.
[눅6:15]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행1: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가나나'라는 말과 '셀롯'이라는 말은 '열심'이라는 같은 뜻의 히브리어와 헬라어입니다.
가나나인 Κανανίτης(히브리-아람어) = Ζηλωτής(헬) 셀롯인 Zealot=열심당원(熱心黨員)=혁명당원(革命黨員; <- 공동번역)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Flavius Josephus)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 사회에 네 개의 집단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바리새파, 두 번째 그룹은 사두개파, 세 번째 그룹은 에세네Essenes파-(세례 요한), 네 번째 그룹은 열심당(熱心黨員 가나나인 Κανανίτης)이라고 분류합니다.
그중 가나나인은 청치적 결사단체요 행동주의자들로서 철저한 반 로마제국주의자들이었고, 무력투쟁을 통해서라도 로마와 싸워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정치적 혁명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치 의식이 날카롭고 예민한 가나나-카나나이오스가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까요? 
그런데 제자들 중 또한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Judas Iscariot) 인데 '가룟'이라는 말을 지역으로 해석하여 그리욧(수15:25- 유다의 남부지역)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많이 알려진 해석은 시카리(Sicarii-라틴어 단검, 즉 단검으로 무장하고 로마 요인을 암살하던 암살단원들)로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나나인 시몬과 이스카리옷 유다는 같은 사상적 정치적 배경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까요? 아니, 왜 이들을 예수님께서는 선택하셨을까요? 그 무엇을 보신 것일까요? 이들은 서로 친했을까요? 그러고 보면 예수님의 제자 중 이들이 가장 싫어하고 민족 배신자라고 여겼던 세리 출신 마태가 있었습니다. 같은 제자라고해도 정서적으로 친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롯 유다가 똑똑하긴 똑똑했는지 회계계산에 밝은 전문직업인 마태가 있었는데도 제자들 중 회계업무를 감당했습니다. 아마 나름 고위층도 많이 알고 해서 재정동원 능력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합니다. 열심당이라는 이름, 독립을 위해서는 목숨도 버릴 열심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시상이 투철하고 똑똑하고 해박하고 샤프하고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장 예민하게 알고 지식도 다른 제자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이들이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예를 들면 로마 군인이 억지로 오리를 짐지고 가게 하거든 그 사람(군인)과 십 리라도 가고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실 때 그 말씀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집중이 되었을까요? 공감이 되었을까요? 앉아는 있지만 베드로나 마태 등을 쳐다보며 수많은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속으로는 아마도 "예수님, 사실 저는 예수님의 말씀에 솔직히 그렇게 공감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않고 있지 않았을까요? 아마 자기가 가진 사상의 내면적인 충돌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고발하여 십자가에 매달리게 하고 본인도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시몬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떠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몬이 뭘했다는 얘기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몬은 과연 제자로 훈련받으며 변화되었을까요? 뭐가 변화되었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과 성령사건을 목격하며 그는 과연 달라졌을까요? 우리의 평생 숙제도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것인데!
▶ 저는 시어머니에게 억지로 끌려 몇 십년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교회 자리에 앉아 내가 마음을 여는가 보아라, 너희 시댁에게 지지 않겠다 결심하고 그 긴 세월을 입을 꼭 다물고 그냥 딴 생각만 하고 앉아 있었다는 분의 고백, 시어머니가 죽자 그때 회개하는 마음이 생겨 한없이 통곡하며 비로소 다시 주님께로 나아왔다는 고백을 들은 바 있습니다. 사람의 고집과 자아가 무섭습니다.
▶ 기독교에 거부반응을 가지고 늘 '그것이 알고 싶다'고 비판하는 분들과 처음에는 싸웠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잘못했다, 용서하라고 말하며 그러니까 당신이 교회에 나와서 교회를 개혁해보라고 전도한 적도 있습니다. 교회에 나온 뒤로 그분이 말이 없어졌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 기적입니다. 시몬의 마음도 그렇게 훈련받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열렸을까 궁금한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묵상하며 그동안 제가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고 나아가 설교를 통해 제자화 영성훈련을 의도하며 나누었던 중심적인 설교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5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오직 예수 영성 개발훈련(Spiritual Development Training)
영성은 먼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도, 성령 체험, 성경공부 등을 통해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만남의 현실적 실체는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구원과 사랑과 은혜를 오늘! 날마다! 실감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인격 개발훈련(Personality Development Training)
믿음이 아무리 깊어도 인격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공동체 생활의 큰 가시가 됩니다. 타인이해, 마음 넓히기, 성격교정- 기억치유, 성장과정치유, 숨겨진 눌림치유가 중요했고 나아가 언어개발이 너무도 중요했기에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한 인격 개발 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헌신 개발훈련(Dedication Development Training)- 
물질, 시간,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줄 아는 진지한 드림의 헌신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물질에 끌려 다니지 않고 다스릴 줄 알아야 비로소 거듭난 것입니다. 진짜로 변화한 것입니다. 정말 참 믿음은 말이 아닙니다! 헌신의 진실성에 달려 있습니다. 
 예능 개발훈련(Spiritual Fashion Development)-
원래 제가 이 부분을 말할 때는 기능개발, 재능개발이라고 했는데 예능으로 바꾸었습니다. 기능이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기술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능을 개발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지게 사는 기능을 평생 배우고 또 배우시기 바랍니다. 주님과 이웃과 나를 위한 구체적 멋기능, 예능을 꼭 개발해서 한번 인생을 멋있게 사시길 바랍니다. 
 비전 개발훈련(Vision Development Training)
선교, 복음전파의 목표를 세우고 이룰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전을 함께 나누는 우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유튜브 설교를 많이 듣고 감동하지만 그 교회로 가겠습니까? 아니요, 지금까지 교인들과 세월을 같이 하면서 사랑을 나누고 사연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며 세월이 가는지도, 늙어가는지도 몰랐던 우리의 관계가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이 소중한 힘을 함께 모아 주어진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내기 원합니다. 우리의 시대에!
저는 이 5가지를 주님의 제자 훈련의 실제적 적용이라고 믿어 목표로 삼았고 설교했고 가르쳤고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가야한다는 생각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나나인 시몬! 사회개혁의 열심과 열정이 뛰어났던 가나나인 시몬, 젤롯당 시몬, 열심당 시몬은 그 후에도 제자명단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무력해 보이는 ‘사랑, 사랑, 용서, 용서…’를 날마다 외치는 이 꿈꾸는 어린 아이 같은 집단을 왜 떠나지 못했을까요? 
아니 우리, 여러분은 왜 예수님을 떠나지 않으시고 여기까지 오신 것인가요? 완벽한 제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뛰쳐나갈 용기도 없이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요! 
시몬은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보았습니다. 
문둥병자의 고름 흐르는 상처를 만져주시고 치유해주시며 맹인의 얼굴을 만져주시고 배고픈 사람을 보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창자가 끊어지는 스플랑크니조마이의 사랑을 가지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모든 원수를 품는 사랑과 용서를 보았습니다.  불쌍한 이들 때문에 눈물 흘리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 죄사함을 이루시고 평화를 만들고 원수를 용서하시고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활하시고 약속하신 성령님 불같은 혀로 각 사람의 머리 위에 임하여 뇌세포의 기억을 치유하고 새로은 혀를 주어 언어를 변화시키는 것을 시몬은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경험했습니다! 
나는 시몬의 열정이 거룩한 방법으로 승화되었다고 믿습니다. 
사회개혁! 당연히 필요하고 역사개혁! 더없이 필요한데 그것이 가장 방해되는 것이 바로 내 인간성, 숨겨진 죄성임을 깨닫게 되었기에 내 자신의 개혁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본질적 죄성, 그 문제해결로부터 시작해야 함과 사랑의 절대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들도 그 신비와 감격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가나나인 시몬은 긴 고민 후에 달라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열정을 주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훗날 교회 전승에 의하면, 시몬은 소아시아(터키)와 북아프리카에 가서 전도했고, 이집트와 흑해 지역까지 갔으며, 당시의 영국에도 진출해서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 후 페르시아에서 전도하다가 그곳에서 톱으로 잘려 순교했다고 합니다. 
비판적 지식인이었던 셀롯당 시몬,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심당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가과 사상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그리고 마침내 순종과 수긍으로 믿음으로 마지막 열정을 폭발시키고 순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밤을 세우고 기도하시며 제자로 선택하신 값을 했습니다.(누가복음 6:12) 

제자들에게는 특징적 심볼이 있는데 시몬을 그린 초대교회 벽회에는 물고기 그림이 있습니다. 당시 초대교회에서 물고기 익투스는 누구나 쓰는 일종의 암호였는데 유독 시몬에게 이 그림을 많이 붙였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시몬은 예수님을 주라고 고백하는 과정이 어려웠다는 뜻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고기는 박해 시대에 익투스-물고기를 그리면서 서로 기독교인임을 확인했던 초대교회 교인들의 암호심볼이었습니다. 시몬도 마침내 이 고백을 드렸던 것입니다. 
익투스ΙΧθΥΣ는 
Ιησους (예수) 
Χριστος (그리스도) 
θεου (테우)-하나님의  
Υιος(휘오스)- 아들 
Σωτηρ (소테르)- 구원자 
의 첫글자를 모은 것이고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시몬은 긴 고민의 마지막으로 이 고백을 남겼고 생명을 바쳤습니다!

 

사순절 첫 주일입니다.
교회에 와서 앉아 있다고 다 기독교인이 아니고 다 제자가 아님을 다시 깊이 생각합니다. 
우리를 제자로 부르신 주님을 만나야 하고 진정 나의 죄 됨을 깊이 깨달아야하고 사명을 굳게 붙잡을 때 진정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시몬은 오래 고민했지만 주님을 구원자로 영접했고 그 마지막 열정을 복음을 위해 쏟았습니다. 혁명당원이었던 그는 자신을 먼저 혁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시몬의 고백을 공유하고 있음을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힘이 됩니다! 끝까지 함께 갑시다!
고민의 기간이 길지 않기 원합니다. 그리고 결단하기 원합니다. 마지막 나의 모든 열정을 주님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쏟기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마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가장 듣고 싶으셨던 고백이 무엇일까요?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던 그 질문일 것 같습니다. 가나나인 시몬에게도 물으실 것 같습니다.
알고 싶어하실 것 같습니다. 그 진심을! 그러므로 우리 고백하고 싶습니다. 순교의 마지막 순간으로 가기 전 우리 주님께 이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 찬양 주님 나를 부르셨으니> 
1. 주님 나를 부르셨으니 주님 나를 부르셨으니 내 모든 정성 내 모든 정성 주만 위해 바칩니다
주님 주님 나의 기도를 들으사 영원토록 주님만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2. 주님 나를 사랑했으니 주님 나를 사랑했으니 이 몸 바쳐서 이 몸 바쳐서 주만 따라 가렵니다
주님 주님 나의 기도를 들으사 언제까지 주님만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3. 주님 나를 구원했으니 주님 나를 구원했으니 소리 높여서 소리 높여서 주만 찬양 하렵니다
주님 주님 나의 기도를 들으사 할렐루야 주님만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첫 주일, 다시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 주님! 나를 변화시키시어 주님의 참된 제자, 진실한 일꾼이 되어 내 일생의 마지막 열정을 쏟게 하소서!>

2021년 02월 21일(주일)/ 주일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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