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폭설이 내리기 때문에 강원도에 갑니다.

최윤식 (익산노회,울밖교회,목사) 2021-03-07 (일) 14:14 3년전 1253  




















3월1일 강원도 지역에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떳다.

평소 같이 산행하던 동료나 후배에게 "오대산, 태백산 가자"  했더니 폭설이 내리면 위험한데 왜 이런 때 그런델 가려하느냐며 정중이 사양했다. 오직 유일하게 동의하는 김종곤목사 내외와 함께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비가 눈으로 바뀌는데 원주를 넘어서니 고속도로에 눈이 쌓여 주행이 어려웠다. 상행선(강릉에서 서울 가는)은 이미 차들이 눈길에 갇혀 꿈쩍 못하고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뉴스에 의하면 새벽 1시까지 9시간 동안 눈에 갇혀있었다고 한다) 3.1절 국경절이라 강원도에 놀러왔다가 돌아가는 서울 사람들일 것이다.

 다행히 하행선은 소통이 원활했다. 폭설을 염려하여 자제해서 그러는지 차량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눈이 치워지지 않고 쌓여있어서  운행이 여간 위험한게 아니었다. 대게 고속도로는 신속하게 제설작업이 실시되는데 전혀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았다. 뒤에 뉴스를 들어보니 제설차들도 차량 사이에 끼여 옴싹달싹 못했다고 한다.  속도를 팍 줄여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전진하는데 오르막길에 차가 멈춰서서 꼼짝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염려가 엄습한다. 또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사고 나는 것 아닌가하는 염려도 든다.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가는데 다행스럽게 횡성 부근에서 제설차량이 앞서간다. 그 뒤를 졸졸 따라가며 진부 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지방도로에 접어들었다. 강원도 동부에는 30~50cm 폭설이 내린다 했으니 지방도로는 상황이 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호와이레로 준비하셨는지 제설차량이 우리 앞서 가며 눈을 치워주어서 오대산 월정사 부근에 있는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평소 4시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길인데 7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음날 새벽에 설경사진 찍으러 월정사에 갔다. 사찰로 들어가는 길목은 장딴지 중간까지 눈이 쌓여있었다. 눈에 푹푹 빠져가며 사찰에 들어섰더니 눈에 뒤덮여 있는 설경이 환상적이다. 이런 장면이면 적어도 수십명의 사진가들이 몰려왔을 법 한데 딱 한 사람만이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은 그와 나, 그리고 핸드폰으로 설경 찍는 스님 단 셋이었다. 오는 길이 험하다 보니 남이 보지 못하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고, 남이 담지 못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려하지 않는 길은 험한 길이다. 그 길을 가려면 수고와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그 길은 반드시 그에 걸맞는 보상이 있다.

"왜 폭설이 내리는데 위험하게 강원도에 갑니까?"

"폭설이 내리니까 강원도에 갑니다."

<월정사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지만 총회 홈페이지에 절 사진 올리기가 민망하여 다음 날 방문한 태백산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이상호 2021-03-09 (화) 10:01 3년전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눈이 많이 온다해서 목숨걸고 강원도를 찾아가
월정사와 태백산을 이렇게 멋지게 담아내셨군요.
가만히 앉아서 이 보기드문 설경을 보노라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월정사 스 사진 한장은 보고 싶습니다.
우리 기장의 명 사진가 최윤식 작가님을 축복합니다.
많이 감사해요.
주소
     
     
최윤식 2021-03-09 (화) 10:35 3년전
목숨까지 걸진 않았구요, 조금은 험한 길이었지만 조심스레 다녀왔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일곱번 째 사진이 월정사 사진입니다. 사찰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각시방 영창에 달아 주고 싶은 만큼 멋지게 보여 찍어 보았습니다.
글구 아직 작가는 아니구요, 사진 취미인입니다.
주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