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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여인은 은혜를 보았고 제자들은 돈을 보았다! [새벽말씀묵상 0324]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3-25 (목) 14:29 3년전 967  

324() 값비싼 향유를 주님께 드리다!!

<성경말씀> 마태복음 26:1-16


[26: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26:2]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 하시더라 [26:3]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26:4]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26:5] 말하기를 민요가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말자 하더라 [26:6]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26: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26:8] 제자들이 보고 분하여 가로되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26:9] 이것을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그 값비싼 향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이틀 전의 일입니다.

베다니의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습니다.


예수님의 몸-머리나 발에 향유를 붓는 이야기는 마태복음 26장의 오늘 본문과 또 마가복음 14:3-7, 누가복음 7:36-50, 요한복음 12:1-8, 4복음서에 모두 나타납니다.


사건의 독특성 때문에 이 사건이 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자세히 보면 그 배경과 시기와 내용이 다릅니다. 특히 이 중 누가복음 7장의 사건은 다른 사건으로 보입니다.


무더운 기후의 이스라엘에서 머리나 몸에 향유를 부어주는 것은 큰 손님대접이었습니다. 손과 발을 씻을 물을 가져다주는 것, 그리고 향유를 뿌리거나 부어주는 것은 큰 접대였기에 이런 내용들이 종종 나타납니다.


찬송가 211장에는 '막달라 마리아'라고 나와 있는데 요한복음 12장을 보면 '베다니의 마리아' 입니다. 아마도 찬송가의 작사자는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여인, 죄많은 여인을 막달라 마리아라고 추정했던 것 같습니다. (작사자 에드윈 파커 목사 Edwin Parker 1836-1910, 미국) 누가복음 7장의 사건은 막달라 마리아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인의 이름이 누구냐보다 그 여인의 행동입니다.

엄청난 고가의 옥합을 순식간에 깨뜨려버린, 마가복음에서는 깨뜨렸다고 나옵니다.

옥합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깨뜨려 버렸습니다!!


[14: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300데나리온-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 하루의 품삯이었으니 하루 일당을 10만원으로 계산한다면 아마도 3000만원 정도 되는 값어치였을 것입니다.

당시 향유를 담은 옥합은 재산 축적의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여인들이 종종 금붙이 등을 간직하고 유사시에 사용하고자 하는 것처럼 이 향유옥합도 그런 도구였습니다. 시집갈 밑천이 되기도 했고 재산증식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그 비싸고 귀한 향유를 예수님께 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이 장례를 예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여성 특유의 직감과 본능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이 여인을 통해 예수님께 마지막 위로를 드린 것일까요?


당신께 받은 은혜가 너무도 컸다! 당신, 예수님의 생애, 그 고단했던 그 생애는 진정 향기로웠다고!


제자들에게는 돈이 보였고 여인에게는 은혜가 보였다!

그런데 제자들은 지금 여인의 행동이 못마땅합니다. 분하게 여깁니다.

[26: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무슨 의도냐고 묻습니다. 무슨 생각이냐고 묻습니다.


여인은 어떤 의도를 가진 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을 나무라시고 여인이 좋은 일을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26: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은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26:14]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26: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26:16]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가롯 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실망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배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자신이 아주 오랜동안 이 제자들의 생각과 같았다는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 고민했습니다. 나는 왜 제자들의 생각과 같을까?

나는 왜 은혜가 보이지 않고 돈이 보일까? 나는 왜 여인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까? 나는 왜 여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까? 나는 왜 이 여인이 그 비싼 옥합을 예수님께 붓는 것 만큼의 헌신의 마음도 없을까 고민되었습니다.


여인은 은혜를 기억하고 있었고 제자들은 돈이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받은 은혜를 어느 정도나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난한 사람은 남의 돈이 아니라 내 돈으로 도와야 합니다!

가끔 기독교가, 교회가, 목사가, 교인이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고 사치하다고 비판하며 이것 저것 감시하면서 비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옳은 지적은 당연히 겸허히 받아야 하겠지만 그런 분들에게 종종 말하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당신도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많을텐데 당신의 돈으로 엄청나게 가난한 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겠죠?

가난한 이들을 자기는 돕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돈으로 도우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치고 자기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을 별로 못보았습니다. 그리고 진실하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은 결코 남들이 돕지 않는다고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웃을 돕지 않는 인색한 이들이 남들은 비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역설적으로 말씀하십니다.

[26: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26: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지금도 도와야 할 가난한 자를 찾으면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다면 가난한 자들은 항상 함께 있으므로 바로 그 가난한 자와 함께 있는 자기 자신이 책임질 일입니다.


사실 제자들보다 돈이 더 아까운 사람이 바로 그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돈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제자들보다 그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돈이라도 있어야 버틴다는 것을,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여인도 그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이 옥합을 깨뜨린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은혜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자 그렇게 매달렸던 돈이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녀를 그토록 끌고 다니던 물질의 집착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예수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용서받고 위로받고 새 삶을 얻었습니다!

은혜를 받으니 그 돈에 얽매었던 세월이 너무 부끄러워 물질 욕심을 깨뜨려 은혜를 갚기 원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물을 드린 것으로 믿습니다.

여인에게는 주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드리고 싶은 뜨거운 사랑의 고백과 감사의 고백이 있었던 것입니다. 드리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옥합을 깨뜨렸습니다!


때로는 3천만원보다 더 귀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돈보다, 생명보다 귀한 것도 있습니다.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옥합보다 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깨뜨려지기 원합니다.

자아가 깨뜨려져야 향기가 드러날 것입니다.

욕심도 교만도 거짓도 깨뜨려져야 향기가 드러날 것입니다.

[2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행한 일! 행한 일!이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돈이 아니라 은혜를 알았던, 그리고 물질욕심에서 해방되어 거룩한 향기를 예수님께 드리고 싶었던 여인의 그 깊은 마음을 우리가 기억하기 원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여인만큼은 값비싼 향유를 드리는 생애가 되기를 원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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