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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마음이 뜨거워져야 부활이다! [주일말씀묵상 0411]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4-16 (금) 10:41 3년전 675  

411엠마오로 가는 길! 마음이 뜨거워져야 부활이다!”

누가복음 2432~35

부활 후 두 번째 주일 부활주님의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제자들을 만나 부활 신비를 설명해주시는 장면입니다.

13절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δοὺ() 이두! behold! 보십시오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민큼 신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자상하심이 나타나는 이야기이기도합니다.

두 제자, 한 사람의 이름은 글로바(Κλεόπας 아버지의 영광)이고 다른 제자는 이름이 없는데 11제자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당시 12제자 외에도 제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즉 제자라는 말은 믿음이 있어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동행하는 사람에게 대답합니다.

[24: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 슬픈 빛을 띠고(σκυθρωπός 침통, 의기소침, 슬픔, 우울

인생에 슬픔이 있습니다! 세상의 소식들, 뉴스들이 마음이 답답합니다. 분쟁하고 싸우고 다투고 불화하고 전쟁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역사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입니까? 크고 작은 소식들이 답답합니다. 그런가하면 내 인생에도 분쟁과 다툼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내 인생에는 적들이 많아졌습니까? 생각하면 참 슬픈 인생, 인생은 슬픈 드라마입니다. 늘 다투는 이런 인생이 슬픈 드라마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는 생을 어느 정도 정확히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제자들의 슬픔은 예수님께 걸었던 기대가 무너진데 대한 슬픔이었습니다.

무너진 소망의 탄식이 있었습니다.

[24: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예수님께서 슬픔과 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드실 줄 알았는데! 그가 죽었습니다! 죽고 말았습니다! 모든 소망이 끊어진 듯 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과 예수님과의 동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

[24: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κρατέω 붙잡다,체포하다) 그인줄 알아보지 못하거늘(ἐπιγινώσκω 이해하다,인식하다)

눈이 가리어지고 딴 생각이 가득하면 눈 앞에 누가 지나가도 보이지 않습니다. 돈 생각으로 염려가 가득하고 기분 나쁜 사람의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있으면 어떤 설교를 들어도 귓가로 지나갈 뿐입니다. '잠이 안온다, 내일 아침 먹고 따지러 가야겠다' 따질 생각만 가득합니다. 마음이 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감정, 그 생각으로 흥분한 상태라 아무 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그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신비를 설명하시고 그들은 듣고 마음이 위로 받고 열리고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들이 식사를 같이 하며 예수님께서 떡을 떼주는 장면에서 비로소 그들은 놀라운 기적, 소름 끼치도록 놀랐을 사건을 비로소 이해합니다. 이분이 예수님 아니신가!

[24: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성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또 다시 떡을 떼어 축사하시고 그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수난의 의미를 설명하시고 부활을 선언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 분이 예수님이시고 부활하셨구나! 깨닫게 된 이들은 충격과 감동으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예수님은 사라지시고 이 사건에 마음에 충격을 받았을 그들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난 사건을 전합니다. 그때 이미 제자들도 예수님을 만나 흥분해있던 순간이었습니다!

[24: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24: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24: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24: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그들은 지금 서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간증합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소! 우리도 보았소! 서로 벅찬 간증을 나누는 장면, 감격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엠마오!

지금도 이 엠마오 길을 순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엠마오는 신약성경에 단 한번 나타나는 지명이기에 여러 학설이 있는데 두 장소로 흔히 말합니다. 일단 이 두 장소는 예루살렘에서 1번 국도를 타고 지중해 쪽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그 길의 미자막은 항구이고 그 항구들에서 훗날 베드로도 바울도, 다른 많은 제자들도 마게도냐와 그리이스와 로마와 유럽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저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엠마오라는 지명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은 구약 외경인 마카비서입니다. 그 엠마오를 구약에서 법궤를 되찾아 오기 전 20년 가까이 법궤가 머물던 기럇여아림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곳의 옛 이름이 엠마오였는데 마카비서를 보면 마카비가 헬라군대와 싸워 이긴 곳이 바로 B.C. 165년 엠마오 전투였습니다. 그리고 이 엠마오 전투에서 승리한 마카비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성전을 회복한 것이 바로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절기-수전절입니다!

[10:22] 예루살렘에 수전절(修殿節 חנוכה '봉헌' 하누카-성전회복절) 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그렇다면 엠마오는 성전회복의 상징적인 뜻이 있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성전은 예수님의 몸이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을 주목하기 바랍니다.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그리고 21절입니다!

[2: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나타나심은 마카비가 헬라 군대를 엠마오 전투에서 크게 이겨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한 것처럼 예수님도 사망권세를 이기고 성전을 다시 회복하심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엠마오로 가는 길, 지금도 한국 순례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엠마오 길을 걷습니다.

예수님께서 동행하시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순례합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이들이 예수님의 동행하심의 은혜를 사모하며 걷습니다. 한국 순례자들이 많이 부르는 찬샹이 바로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입니다.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

1.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 절망과 공포에 잠겨 있을 때

주 예수 우리들에게 나타나시사 참되신 소망을 보여 주셨네.

2. 이 세상 사는 길 엠마오의 길 끝없는 슬픔이 앞길을 막으나

주 예수 우리들에세 나타나시사 새 소망 주심을 믿사옵니다.

 

중요한 것은 부활이 식어버린 지식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과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다시 성전 회복입니다. 빛의 회복입니다. 부활신앙의 회복입니다!

절기 자체가 부활이 아닙니다! “마음이 뜨거워져야 부활입니다!”

[24: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엠마오(Ἐμμαούς)라는 헬라어는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히브리어 Hot Spring 온천(溫泉)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엠마오로 추정되는 곳에는 이 온천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어느 분이 이 Hot Spring'뜨거운 봄날'로 해석했다는 것^^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활은 뜨거워야하고 봄날도 뜨겁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생명이 약동하기를 원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뜨거워지기 위해 풀어주시는 은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풀어주시기를 원합니다. 내면 속 깊은 곳에 얽혀있어 생명의 피 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걸림돌을 풀어주시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을 막고 있는 감정들이 무엇입니까? 부활을 차갑게 하는 그 막힘은 무엇입니까? 풀어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기 원합니다.

풀어주시는 은혜διανοίγω 디아노니고 닫혀진 것을 '완전히 열어 주다'

 

무슨 생각과 분노감정에 사로잡히셨습니까? 어떤 방식으로 푸십니까?

내 감정이 풀릴 때까지 옆에 있는 사람 달달 볶아가머 그들을 괴롭히면서 해결하십니까? 아닙니다.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남의 이야기를 실컷 하면서 뒷 담화(談話)를 하면서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풀어갑니까? 그 방법도 아닌 것 같습니다.

등산하면서, 걸으시면서 운동하시면서 푸십니까? 좀 낫긴 한데 신앙적으로 풀어가는 훈련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간에 성경을 읽으면, 성경을 암송하면, 찬송을 부르면, 그리고 기도를 드리면, 진정한 풀림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시는 신비입니다.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주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씩 풀어주시기 원합니다. 내 존재의 의미와 삶의 사연에 대한 질문들을 주님께 드리시고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한번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화가 나요! 왜 화가 나는데? 한번 대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앞에서!

사는 게 허무하고 뭔가 만족치 않아요 ㅠ

무엇을 이루고 싶었는데? ? 내가 살아있고 너와 함께 하지 않느냐! 집착에서 벗어나고 감정에서 벗어 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 부활한 내가 너와 새롭게 살기 원한다! 내려놓기 힘드는거냐? 물으시는 주님 앞에 대답도 찾아내기 원합니다.

왜 늘 초조하고 왜 늘 불안한데?

왜 그렇게 사람만 만나고 오면 속상하고 얼굴이 찌푸려지는데? ?

주님과 동행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속마음을 다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내 감정 내 마음을 정확하게 평가하게 하시고 판단하게 하시고 벗어나게 하시고 다시 돌아오게 하시어 마음을 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있기를! 마침내는 뜨겁게 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기 원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내 자신을 아는 영적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생각합니다.

내적치유! 기억치유, 관계치유, 내 자신을 영적으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하여 기도합니다!

! 부활 주님! 나를 풀어 주소서! 내 모든 감정의 정체를 바로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길, 근심이 변하여 찬송이 되길, 절망이 변하여 소망이 되길, 고통이 변하여 즐거움이 되길, 불안이 변하여 평안이 되길, 두려움과 공포가 변하여 행복이 되길! 기도합니다!

사망을 이기신 주, 그러므로 우리도! 모든 꼬이고 얽힌 감정을 다 풀어내고 슬픔을 이기고 눈이 열리고 깨닫게 되고 알게 되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하심을 믿어 힘차게 찬양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이기셨으니 우리도 이길 수 있습니다! 오 부활주님! 나를 도우소서!

풀어주소서! 마음이 뜨거운 부활을 살게 하소서! 아멘! 아멘!

 

[찬송 172] 사망을 이긴 주 The Lord is Risen Indeed

1. 사망을 이긴 주 교회의 머리라 죄 사함 받은 우리도 주 함께 살리라

2. 주 부활하셨네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모두 알도록 다 전파하여라

3. 저 모든 천사여 거문고 타면서 사망을 이긴 주님을 늘 찬송하여라

4. 하늘에 오른 주 영원히 계시사 온 교회 성도 위하여 늘 기도하시네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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