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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예장(통합) 고기(古基)교회 탐방기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1-04-17 (토) 11:51 3년전 1292  

예장(통합) 고기(古基)교회 탐방기


2021. 4. 16 세월호 7주기날 분당서울대학병원에 진료가 있어서 조금 일찍 올라가 광교산 등산하고 인근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68)를 만나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이제 막 새성전 건축을 마친 교회당도 둘러보았다. 안목사는 현재 녹색교회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고기 교회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200 광교산 숲 속에 위치해 있는 자연 속 교회였다. 고기(古基)란 옛터라는 의미로 신기(新基)와 대비되는 말이다. 55년의 역사를 가진 고기교회는 2천 여 평이나 되는 마당이나 건물 주변을 포장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두는 걸 주장한다. 신축한 교회당에는 십자가가 없다. 잘 보이지 않아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한다. 안내간판을 크게 세우자는 분들도 있지만 교회는 광고해서 이익을 얻고자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게 안목사의 지론이다. 은밀한 중에 교회의 향, 예수 그리스도의 향, 값있고 귀한 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성장으로 자연을 훼손하는데 자연을 지키는 데 역점을 두었다. 성장이 아니라 멈춤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보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멈춰야 한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옛 예배당은 겉보기에는 작은 빨간 벽돌 건물인데 내부는 순백의 의자 없는 시골교회 예배당이었다. 강단도 단순 청아하였다.


이번에는 밤토실 작은도서관으로 안내하였다. 벌써 오래 된 생태도서관으로 자연, 생태, 기후관련 책이 무려 1만5천 여 권이나 빼곡하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어린이 둘이 책을 읽고 있었고 쉬시는 어르신도 있었다.


고기교회의 지향점은 1) 지역 속에서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 2) 예언자적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역사 현실에 참여 3) 자연 생태 지향적인 교회, 4) 종말론적인 가치 공동체를 꿈꾼다.


안목사의 목회는 가능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인위적인 종교행위) 잘 놀기, 지역교회와 연합하기, 5병2어의 나눔과 가나의 잔치가 있는 교회를 원했다. 따라서 고기교회는 작은음악회(바람, 들꽃, 평화)/ 강령탈춤/ 생태축제/ 대보름축제/ 시낭송회 등을 가져왔다.


그리고 동시대의 고통받는 현장에 참여하기로 용산참사, 사대강 사업 반대, 구제역 참회예배, 희망버스, 쌍룡자동차, 밀양송전탑, 수명 다한 핵발전소 폐쇄운동 등에 참여하여 왔다.


특히 지역의 시민사회와 연대하기로 한일합병 100주년 일본통신사 환영하기, 지방선거에 시민후보 선정, 용인참여예산제. 시의회 및 행정 모니터링, FTA 반대 골목연대, 용인경전철 소송단 참여, 세월호 잊지않기, 지역현안에 지역주민과 함께하기로 서울남부저유소 분당설치 반대운동(1995년), 낙생저수지 골프연습장 설치 반대, 솔부엉이 축제, 동막천 녹색사랑(하천 맑게 하기. EM나누기) 운동,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 탈핵예배, 설악산을 그대로 등의 정의, 평화, 생명운동을 해왔다.


또한 처음자리 놀이터로 (1)처음자리생태교실 (2)밤토실 어린이도서관. (3)아래 목공방 (4) 그냥 가게 - 옷과 물건 나누기, 커피교실, 그냥 오가는 정 나누기 (5) BIO디젤 만들기 등이 있고 풍경(가야금 동아리), 글쎄다 책읽기, 요가 청소년 인문학 교실(간이역 여행, 철학여행, 피스보트 제주여행)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헤른후트 묵상, 떼제기도회 등도 다른 교회들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마당에는 큰 나무들과 자연이 가꾸어지며, 논과 밭이 있어서 우렁이, 곤충, 모내기와 거둠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배우고 알아가며 타인을 죽여야 사는 거대한 도시문명은 죽음의 문화로 규정하며 생명운동, 녹색운동을 목회에 아주 중요한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끝으로 이번에 예배당과 함께 건축한 2층 규모의 다목적 건물에는 '아래 목공방'과 '그냥가게'가 운영될 건데 우선 준공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입구에는 세월호 참사 7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은 양지가 방문한 4.16일에 더욱 가슴 깊이 새겨진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큰 울림이 있었고 건물과 주변풍경이 강력한 웅변으로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어 참 좋았다.




교회입구와 다목적실


아래목공 자리 - 2층 예정


준공검사 때문에 정리하지 못함





옛 예배당


내부


강단


신축 예배당


내부


밤토실 생태 작은도서관











신축예배당과 마당


목양실 - 회의실과 서재실인데 오픈


안목사가 직접 만든 떼제십자가와 세월호 유가족 작품





논과 밭


우렁이와 각종 생명이 자랄 생태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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