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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오

어버이날과 작두 2021. 5.8(토)

진창오 (익산노회,꿈너머꿈교회 ,목사) 2021-05-08 (토) 11:49 2년전 686  
어버이날에 왼 손가락을 보면 더욱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먹먹 합니다. 손은 다섯개의 손가락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지.검지.중지. 약지. 소지이죠.
아마 여섯 살 때 쯤 이었을 겁니다. 큰집에 놀러 가서 소 여물을 자르는 작두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악! 비명을 지르며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순간, 왼손 가락 네개가 덜렁거리고 있었으니 작두를 놓친 겁니다. 재빨리 어머니는 무슨 풀인지 알 수 없으나 찧어서 비닐로 동여 맸고 두어 달이 지나 손가락이 붙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때 무슨 풀이었느냐고 물어보지 못한것이 이내 아쉽습니다. 만일 작두의 날이 조금만 날카로웠으면, 또 힘이 1%만 더해졌더라면 평생 네개의 손가락 없이 살뻔했습니다.
지금도 60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연하게 남아있는 상처 자국을 볼 때 마다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피할길을 열어주신 주님의 섬세한 손길이었음을 천번 만번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 작두를 가지고 놀았느냐고 한마디 책망도 안 하셨던 사랑하는 어머니.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어도 오래전 천국 가신 어머니. 
어머니 대신 21년 째 모시고 살고 있는 장모님 에게라도 효도하라고 하시는 뜻이 있는가 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고맙게도 오늘 점심은 큰아들과 며늘아가가 고기를 사와서 함께 먹자고 합니다. 내일이라도 어머니 산소에 가서 한줌 풀이라도 뜯어아겠습니다. 그리고 불러보고 싶습니다.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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