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7월 부터 거의 일년 동안 매일 달리기를 했고 하루 평균 시간은 40분 정도였습니다. 기록의 바다에 빠져 사는 습관이 있는지라 달리기 일지와 일기를 보면 매일의 힘이 위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해본 사람들은 경험했겠지만 처음 약 30분 정도는 무척 힘이 듭니다. 참고 견디면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30분 쯤 후부터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묘한 황홀함과 즐거움이 옵니다.
1997년 미국 심리학자 멘델이 처음 사용한 단어가 Runner's High 입니다.
일정 강도의 운동을 하면 뇌에서 베타엔도르핀 물질이 분비 되면서 마약성 물질을 투여 했을때의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야말로 긍정적 달콤한 유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복된 습관은 집중력, 몰입력을 가져 옵니다. 잠재의식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몰입하는 기쁨이 러너스 하이 이기도 합니다. 습관이 자리를 잡으려면 66일이 걸린다는 이론이 거의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저는 9년 째 매일 새벽 기도후에 2시간 씩 걷습니다. 비가오면 우산 쓰고 장화 신고 걸었습니다.
게을러지려고 하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운동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걷습니다. 습관이 뿌리 내려 있으면 일어나서 새벽기도 해야지 가 아니라 이미 하고 있습니다.
운동해야지 가 아니라 이 미하고 있는 자신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바쁘신 일정 중에서도 반드시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신 거룩한 습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님은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을 22가지로 소개합니다. 반복적 습관의 힘은 놀라운 집중력과 함께 Runner's High 를 가져옵니다.
알록달록한 장화를 신고 우산 쓰고 걷고 있는 나를 보며 웃음 지었습니다. 탑천가에 피어있는 노란 금계국도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감사가 파도처럼 밀려온 아침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