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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다시 비대면 예배에 즈음하여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1-07-29 (목) 15:01 2년전 686  

다시 비대면 예배에 즈음하여


코로나로 인하여 고통받는 분들이 참 많다. 의료진, 방역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문을 닫아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 강제 폐쇄업소들은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필자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산과 자연에 눈길을 돌려 경제는 조금 어렵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게 살고 있다. 따라서 방역수칙에 적극 동참하며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방역과 교회 예배의 자유에 지나침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

사람은 영, 혼, 육으로 되어 있다. 육은 혼의 지배를, 혼은 영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혼의 만족, 절대자로 인한 참된 행복,‘샬롬’을 추구한다. 이게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심어주신 영적 회로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영혼보다 육의 문제가 중시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시설은 방역수칙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반면 교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다른 다중 이용시설은 영업시간 제한, 면적당 인원 제한, 좌석 거리두기만 유지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는 비대면 예배라는 하나의 선택밖에 없다. 이것은 종교활동 제한을 넘어 교회 폐쇄에 가까운 위협적인 결정이다. 미국에서는 집단소송도 있었다.

지금 우리는 19명까지 대면 예배가 허용되고 있다.‘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 미만의 식당과 300㎡ 미만의 소매업은 인원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없다. 따라서 수천명이 찾아도 상관없다. 반면 50㎡ 미만의 작은 교회와 300㎡ 미만의 중형교회는 19명밖에 못 들어간다. 3000㎡의 교회도, 3만㎡의 교회도 19명밖에 못 들어간다. 우리 교회는 다 모여야 19명이니 문제없다.

문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좌석 수가 1만2000석, 명성교회는 1만석, 연세중앙침례교회는 9000석, 사랑의교회는 6500석이다. 그런데 천편일률적으로 19명만 허용된다. 비슷한 크기의 대형마트에 19명만 입장시켰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대형마트엔 수천, 수만 명이 들어가도 되지만 그 넓은 예배당에 19명밖에 못 들어간다. ‘마스크의 기적’처럼 확진자가 대면예배를 드리더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가 많은데도 왜 비대면 예배를‘강요’할까?

코로나19가 교회만 침투하는‘똑똑한’바이러스라도 된다는 건가. 예배조차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장례식장, 극장, 목욕탕, 공연장, 식당은 어떻게 가나? 혹시 교회를 위험공간이라고 보고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가 영혼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 방역‘완장’을 차고 예배라는 본질적 종교자유를 제한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여져 아쉽다.

교회에는 일체의 소모임, 행사,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있다. 자영업자 못지않게 사태 초기부터 철저히 희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요구는 간단하다.“다른 다중 이용시설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형평성, 최소한의 종교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이제 평생 코로나와 함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코로나가 감염병이라 무서워하는 거지 죽을병은 아니다. 코로나로 깊어지는 영혼의 우울증은 마트와 백화점, 식당, 카페를 간다고 치유되지 않는다. 불합리한 방역기준으로 더 이상 인간의 본질적 자유, 종교의 자유 중 그 핵심인 예배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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