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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아노키 사보티! אָנֹכִי סַבֹּתִ 내 탓이로다!”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08-19 (목) 13:32 2년전 847  
“아노키 사보티! אָנֹכִי סַבֹּתִ 내 탓이로다!” 사무엘상 22:20~23 

 

2021년 8월 15일, 제76주년 광복절입니다. 기독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도 나라가 있어 애국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코로나와 여러가지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갈등으로 어려운 이 나라와 민족을 창성케 하실 하나님께 다시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시편의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시33: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광복절을 지금은 여러 이름으로 부르지만 광복절이라는 단어가 뜻깊습니다. 광복(光復)! 빛을 되찾고 영광을 되찾다! 은혜의 빛을 되찾는 절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큰 애국자도 못되는데 광복절 노래는 마음에 늘 울려 퍼졌습니다. 흙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를 부르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 가사 2절을 아시나요? 정인보선생님이 작사한 가사 중 2절은 찬송가같은 느낌입니다. 
[2절]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 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우리 교단의 스승이셨던 장공 김재준목사님 작사하신 “어둔 밤 마음에 잠겨의 찬송 가사 중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와 맥락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우암교회를 부를 때 별칭을 민족 우암교회라고 부릅니다. 
창립 101주년의 역사 속에서 우암교회는 청주와 함께, 충북과 함께 더 나아가 민족과 함께 모든 애환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큰 애국자가 아니래도 좋았습니다! 
이 나라를 진정으로 이끌어간 것은 목소리만 큰 정치인들이 아니라 내 삶의 현장에서 성실히 열심히 살아온 침묵하는 다수의 기도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민족과 함께한 진정한 애국이었고 그 애국자들이 바로 우리들이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 민족 우암교회의 교인다운 당당함과 자부심과 큰 시야와 깊은 애국의 기도를 함께 드리기 원합니다. 
코로나로 또 내년 대선 등으로 세상이 소란합니다. 이때 배우고 싶은 애국의 영적 태도를 다윗을 통해서 묵상합니다.
사무엘상 21-22장에는 다윗의 피신하던 시절의 비극사건이 나타납니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쫓기면서 너무 배가 고파 제사장들의 성읍 놉 지역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삼일간 굶어 배가 고프니 나와 동료들에게 먹을 것을 좀 주실 수 없느냐고 묻자 아히멜렉이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성소의 진설병 떡을 주었습니다. 일단 주린 사람들을 살리자고 한 것인데 마침 그 장면을 에돔 사람 도엑-사울의 신하요 목자장인 도엑이 보고 사울에게 보고했습니다. 다윗도 이미 그 당시 도엑을 보고 설마했는데, 도엑의 고자질을 따라 결국 사울왕이 내려와서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곳에 있던 제사장들까지 도엑을 시켜 85명의 제사장들을 죽이는 참극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사울의 무서운 광기였습니다. 
가끔 묻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대적한 것을 빼놓고는 다윗 못지 않게 성실한 왕이 아니었느냐고. 그러나 그는 무고한 제사장들을 85명이나 죽였습니다. 무서운 살륙사건이었습니다. 성경은 사울이 그 죄 때문에 죽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대상10:13]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자신에게 떡을 준 아히멜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얼마나 침통했을까요! 그가 말합니다. 모든 것이 나의 탓이로다! 
[삼상22:20]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아비아달이라 그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가서 [삼상22:21] 사울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인 일을 다윗에게 알리매 [삼상22:22]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 나의 탓이로다! (히, 아노키 사보티! אָנֹכִי סַבֹּת I have caused, I am responsible!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까요? 
자기에게 떡을 줬다고 85명이나 되는 제사장들이 학살당하다니! 
사울의 정신병, 집착병 때문이었습니다. 사울도 하나님을 믿노라 했고 성령체험까지 한 장면이 나타나지만 그의 신앙은 인간적인 생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인격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믿노라하지만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평생 사람만 보았습니다. 사울 신앙의 치명적 한계였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보인다면 깊은 돌아봄과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그 제사장들은 결국 사울이 죽인 것이요, 사울의 탓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말합니다. 
아노키 사보티! 내 탓이로다!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사울은 평생 다윗 탓을 했습니다. 모든게 다윗 탓이었습니다. 사울은 늘 불안정한 자신의 감정을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풀어내야 하는 병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원수가 없고 미운 사람이 없으면 혼자 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나는 억울하다! 모든게 사울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보다 나의 탓이로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실만했습니다. 인격의 깊이가 달랐습니다. 
사람의 인격의 진정한 깊이는 바로 이 고백- "아노키 사보티"를 깨닫고 말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즘 언론, 특히 정치뉴스를 보면 원수가 따로 없습니다. 서로 극심한 저주의 말을 퍼붓는 정치집단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저주하여 민족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분열시키고 그 부분적 표를 얻어 권력을 잡으면 그 마음으로 도대체 어떻게 전 국민을 모두 품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내겠습니까? 뭘 어떻게 하실 예정이십니까? 도대체 후손들-자녀들에게 뭘 가르치고 싶으십니까? 
여기에 신앙인들이 배우고 싶고 전하고 싶은 다윗의 아노키 사보티- 진정한 자기 성찰의 애국심이 있습니다! 다윗은 지금은 지는 것 같았지만 그러나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온 민족이 나중 다윗에게 스스로 다스려 달라고 나아왔습니다.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권력 확보에만 정신이 없다면 이 깊은 영적 깨달음을 우리 신앙인들이 그들에게 나누어주면 좋겠습니다. 
아노키 사보티! 
이 고백만 할 수 있어도 나라가 달라지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내 가정도 내 인생도 달라질 것을 믿습니다! 
늘 훗날에야 후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좀 더 참았더라면, 내가 그때 입을 다물었다면, 내가 먼저 희생했더라면, 내가 돈을 써서 도왔다면, 내가 먼저 용서했더라면, 내가 먼저 헌신했더라면, 내가 이해해줬다면, 내가 진실하게 용서를 빌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내가 고집을 부리고 내가 이겨보겠다고 날뛰다가 결국 이렇게 무너지게 된 것! 이불 킥의 후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깨달음을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카톨릭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 메아 쿨파 Mea Culpa 내 탓입니다가 있습니다.  Mea Maxima Culpa!  내 큰 탓입니다! 나의 큰 잘못 때문입니다라는 고백입니다.이 깊은 기도를 훈련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못배운 것입니다. 아직 당신은 멀었습니다! 아주 멀었습니다. 이 기도가 이해될 때까지 거욱 기도하셔야합니다. 왜 내가 책임지느냐고 파르르 떨면 당신은 아직 멀었습니다! 
자기방어와 공격의 논리는 뛰어날지 모르지만 영적 사유의 깊이가 부족하여 남들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당신도 평생 괴로울 것이고 불화가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노키 사보티]는 내 영혼 깊은 곳에서 홀로 깊이 무릎 꿇고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기도할 때 비로소 발견되는 깨달음입니다. 나의 그 알량한 체면도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자존심도 내려놓을 때 발견되는 단어이고 그때 비로소 나는 구원받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세월이 지나서야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땐 내가 심했지, 그땐 내가 잘못했지, 그때 왜 그렇게 우쭐댔는지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뒤늦게라도 생각이 드는 것은 좋은데 너무 긴 세월이흘러갑니다. 무엇이 그 고백을 막았을까요! 
내 탓이라고 말하면, 온 세상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종종 생각나는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집간 지 얼마 안되는 새색시가 하루는 밥을 짓다가 태워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오늘은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오지 못했더니 물이 부족해서 밥이 탔다며 '자기 잘못'이라 위로했습니다. 시아버지가 듣고 내가 늙어서 근력이 떨어져서 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에 화력이 너무 세서 밥이 탔다고 '자기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와서 이제 내가 늙어서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밥 내려 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했으니 '자기 잘못'이라고했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내가 지고 내 탓이라고 말할 때 이루어지는 평안입니다.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성, 교회가 화목하면 만사성, 민족이 하나 되면 만사성일 것입니다!
☛ 어떤 아내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40년 가까운 결혼 생활을 돌아보면 지금 생각하니 남편 말이 다 맞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왜 그렇게 말을 듣기 싫고 따르기 싫어 내 고집만 부렸는지 모르겠어요, 남편 말대로만 했어도 물질로도 지금보다는 더 잘살았을거예요~~내 탓이죠~ 이렇게 인정하는데 40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아내의 말이 맞기도 합니다. 지난 주 어느 분이 말합니다. 남편이 내 말을 조금이라도 들었으면 지금 저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남편도 아내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편이든지 아내든지 아노키 사보티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요,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서로 깊은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면, 내 탓이었다고 고백한다면 아마 일생의 문제가 해결되고 일생의 응어리가 풀리는 감동의 장면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노키 사보티의 깨달음이 인생을 따뜻하게 하고 고맙게 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인생을 승부라고 생각하고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내 고집과 자존심을 걸고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는데 목숨을 걸면 이 아노키 사보티는 결코 고백될 수 없습니다. 
내 탓이라고 말하는 분을 보면 깊구나! 싶은 감동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깨달음이 있는 것입니다. 내 탓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윗왕의 깊이가 이 나라를 구원하고 가정을 구원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내 인생을 깊은 향기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언젠가 하나님 나라의 마지막 법정에 서 하나님께서 왜? 라고 물으신다면 그 장면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고백은 한가지 아노키 사보티 뿐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어떤 대답도 우리를 구원해주지 못할 것입니다.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긴 변명의 입을 열었다가는 영원히 침묵하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노키 사보티에 한 가지를 덧붙여야합니다.
우리 예수님! 자기 탓도 아닌 모든 나와 너의 모든 탓, 그 죄를 당신께서 직접 품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너희의 죄가 아노키 사보티- 바로 내 탓이라고! 말도 안되는 은혜를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힘입어 내가 감히 하나님 앞에 나아왔다고 고백해야합니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우리, 이 고백으로 새로워지기 원합니다. 달라지기 원합니다. 깊어지기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탓을 당신의 탓으로 돌리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면,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이 진실한 고백을 바치고 싶습니다. 
함께 고백합니다.
“아노키 사보티! אָנֹכִי סַבֹּתִ 주님! 모든 것이 내 탓입니다! 
주님! 남이 아니라 바로 제가 달라지겠습니다! 도우소서! 아멘! 아멘! 
그리고 다시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 지금은 혼란한 것 같지만 저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주님,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경제도 회복시켜주시고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되게 하소서! 
그리고 내 가정과 내 삶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내 탓입니다! 내 책임입니다! 내가 달라지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나라를 생각하며 그리고 내가 달라지기를 소원하며 찬송합니다!

582. 어둔 밤 마음에 잠겨
1.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 계명성 동쪽에 밝아 이 나라 여명이 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빛속에 새롭다 이 빛 삶속에 얽혀 이 땅에 생명 탑 놓아간다
2.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일꾼을 부른다 하늘 씨앗이 되어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리
3. 맑은 샘 줄기용 솟아 거칠은 땅에 흘러 적실때 기름진 푸른벌판이 눈앞에 활짝 트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되어 타거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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