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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오

발걸음이 그쪽으로 간 이유 2021.9.4

진창오 (익산노회,꿈너머꿈교회 ,목사) 2021-09-04 (토) 14:31 2년전 571  
오전 5시30분 부터 나의 발걸음은 10년 째 같은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가 가끔 길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이 쪽길, 내일은 저 쪽길 이러한 계획이 없습니다. 발걸음 닿는 곳으로 산책을 합니다. 한 손에는 작은 노트와 볼펜을 들고 해드폰을 쓰고 책 읽기 좋은날 읽어주는 책의 내용을 듣고 메모합니다. 
탑천길과 농로를 따라 걷다가 방향을 바꿔봤지요. 이미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여럿이 걷고 있었습니다. 
고개숙인 벼들이 추수때를 기다리며 익어가고 있고 동쪽 하늘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농로에 죽어있는 작은 뱀 한 마리와 탑천 길 한쪽에 로드킬을 당한 큰 뱀 한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뱀의 종류는 13가지 인데 일단은 누구든지 뱀을 보면 혐오스러움, 징그러움,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겁니다. 생긴 것 자체가 쳐다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것을 치워야 하는지, 그냥 지나쳐야 하는지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행동에 옮기기가 어려워집니다. 
치울 수 있는 도구를 주변에서 찾아 풀 속에 던졌습니다. 가수 김해연이 생각났습니다. 이 사람이 한때 큰 슬럼프에 빠져 위기에 있을 때 " 뱀이다" 라는 한곡의 노래로 집 몇채를 사고도 남을 정도로 인기 있는 효자곡이 되었답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 뱀을 잡아 우리 아빠 보약을 해드리면 효녀라고 하겠네. 하지만 안돼요. 산과 들에 뱀이 씨가 말랐데요. 안돼요 참아주세요." 대충 이런 노래입니다.
길바닥에 붙어 있는 뱀을 내가 치우지 않으면 누군가가 치워야 하고 복을 짓는일은 기회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해야 합니다. 심어야 거두는 법 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복 받기 위해서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도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에 빚진자로 살아가고 있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것을 피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면으로 맞 딱뜨려 보면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집니다. 오늘 왜 나의 발걸음이 이쪽으로 가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로드킬 당한 뱀을 치우라고 그랬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우연히 나의 의지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다른 사람들 많이 보기 전에 치우라고 하신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 은총 가득한 설렘의 하루로 살아갑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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