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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주일] “우리의 시간을 향기(香氣)로 흠향(歆饗)하시고 성령으로 이끄소서!”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21-12-30 (목) 15:57 2년전 536  
[송년주일]
“시간의 향기(香氣)를 흠향(歆饗)하시고 치유하소서!” 
 
창세기 8:20~21

 

오늘 송년주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지키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모두가 주님의 크신 은혜임을 기억하며 시간의 주인이신 주님께 올 한 해내 시간을 제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송년주일 노아의 이야기를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또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축복하셨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인간들이 죄를 짓자 하나님께서 무서운 결심을 하셨습니다. 인간과 생물들을 다 심판하여 죽이기로 하셨습니다. 홍수로 지구상의 전 인간들이 전멸되었고 그들의 문명과 역사는 다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 무서운 하나님의 진노 앞에 구원받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노아의 가족들 8명이었습니다.
성경은 그 지구의 최초의 심판이 시작된 해가 노아가 600세 되던 해라고 말합니다.

[창7:11]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창7:12]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사십일 동안 비가 내렸고 인간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한 달을 지금의 30일로 계산하면 홍수가 완전히 끝나 물이 빠지고 방주 바깥으로 나와 땅을 밟을 때는 601세 되던 2월 27일이었습니다. 대홍수의 전체 기간은 370일이었고 노아가 홍수 7일 전 방주 속으로 대피하였으므로 노아가 방주 속에 머문 전체 기간은 377일이었습니다. 

전 인류가 멸망했습니다. 노아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람이 다 죽었습니다. 울고 웃고 싸우고 다투기도 하고 정도 들었던 사람들이 다 죽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노아와 그 가족들은 제사를 드렸습니다! 
600살, 아니 이제 601살 먹은 노아가 무거운 마음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모든 추억이 있던 땅을 밟으며 600년의 기억, 시간,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제물을 죽여 제사를 드렸습니다! 돌이켜보니 살아온 모든 시간은 죄의 기억이었고 고통의 기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죽어야 했는데 왜 어떻게 그런 은혜를 받았는지 아직 살아있습니다! 
제사란 죽음으로 드리는 의식입니다. 원래는 내가 죽어야 하는데 모진 목숨이 뭐라고 그래도 살고 싶어서 대신 동물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내 모든 죄를 전가했습니다. 노아도 제사를 드리며 흘러간 시간과 모든 기억을 죽이고 태워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살아온 시간, 세월에 대한 속죄 제사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를 흠향하셨습니다. 

[개역성경] [창 8:20]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창 8:21] 여호와께서 그 향기(香氣)를 흠향(歆饗)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를 거부하지 않으시고 흠향하셨습니다. 거부되지 않고 열납되었습니다. 열납(悅納; 기쁠 열悅, 받으실 납納)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거부하신다면 얼마나 절망일까요! 그러나 향기(香氣)로 삼아주시고 흠향해주시는 하나님!
성경은 그 제물의 냄새가 향기(香氣)로웠다고 말합니다. 제가 늘 의아했던 것은 동물의 타는 냄새를 향기롭다고 하는 성경기록이었습니다. 사실 동물의 털과 가죽을 태우는 냄새는 역겹습니다. 결코 향기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그 냄새가 향기롭다고!!!
하나님께서는 그 제물 자체가 아니라 그 제물에 회개의 마음을 담아 죽이고 태우는 그 마음의 결심을 향기롭게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노아의 제물은 노아가 살아온 시간이었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악취 가득했던 지난 시간을 태우고 새 결심을 세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아의 600년 세월, 지금의 기준으로 60년 인생으로 생각해보아도 향기롭기만 했을까요? 그런데 노아의 회개하는 마음, 나를 죽여 태우는 그 진실을 향기롭게 보시고 흠향하신 것이었습니
이 송년 주일,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도 노아처럼 시간과 세월을 제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서와 용납의 은혜를 얻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흠향해주시기 원합니다. 이 흠향이라는 용어를 생각합니다. 

흠향(歆饗) 歆 흠향할 흠 饗 잔치할 향 -> (제사와 제물을) 기쁘게 받으시다
 The LORD smelled the pleasing odor ( smell 냄새를 맡다, 향기를 맡다)
흠향(歆饗)이라는 단어 개정 성경에는 한번 나오고 개역성경 번역으로는 2번 나오는데 원어를 보다가 인상적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흠향이라는 단어가 창세기 1:2절의 루아흐 하나님의 영靈이었던 것입니다!  신약성경의 퓨뉴마- 성령충만이 바로 이 루아흐의 헬라어형입니다.

[창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靈 רוּחַ 루아흐)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의 영과 흠향歆饗이 같은 히브리어 단어 רוּחַ 루아흐였습니다. 이것이 연결되지 않아 고민했습니다. רוּחַ 루아흐라는 단어를 다시 찾아보니 냄새 맡다, 호흡하다, 숨을 쉬다, 생기生氣, 영靈이라는 다양한 뜻이 있었습니다. 뭘 알아야 연결하고 설교하고 설명할 텐데, 고민하던 중 한 가지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부모가 어린 아가를 품에 안고 냄새를 맡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젖냄새같은 것이 있어 부드러운 냄새가 납니다. 그 냄새가 좋습니다. 아이를 안고 축복하는 마음, 그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신다는 말은 품으신다는 뜻이 있습니다. 
때로 부모는 자녀가 잘못하면 잘되게 하기 위해 꾸짖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울다가 자는데 그 자는 아이를 다시 껴안고 미래를 축복하는 부모의 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루아흐!

하나님의 숨결, 하나님의 호흡이 우리를 껴안고 계시는 것입니다. 루아흐는 어린 아이를 품고 그 냄새를 맡듯이 흠향하여 주시는 숨결이시요, 새로운 창조를 가능케 하시는 사랑과 자비이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 하나님의 눈물, 하나님의 사랑, 과거의 시간을 용서하시고 회개하는 마음을 향기롭게 여겨주시고 충만한 성령의 은혜로 미래를 축복하시는 그 사랑, 하나님의 은혜, 미래의 시간에 채워주실 하나님의 기운의 선물이 이 흠향에 담겨 있었습니다! 

흠향(歆饗 רוּחַ 루아흐= 하나님의 영靈= 성령聖靈= 보혜사의 위로, 치유, 용서, 은혜, 충만!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흠향은 그래서 곧 하나님의 용서와 치유의 영이요, 은혜라는 것을! 
다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제물로 드리는 태도와 자세입니다.
개정성경에 단 한 번 나오는 흠향歆饗은 레위기 26장인데 여기에서는 하나님께서 흠향하지 않는다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드리는 제사의 마음입니다. 진심을 발견하지 못하실 때 하나님은 흠향을 거부하십니다!

[레26:31] 내가 너희의 성읍을 황폐하게 하고 너희의 성소들을 황량하게 할 것이요 너희의 향기로운 냄새를 내가 흠향(歆饗 רוּחַ 루아흐)하지 아니하고
두렵습니다!
진실이 사라지면 성령의 능력도 사라집니다. 성령의 능력이 사라지면 기쁨도 행복도 사라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악함까지도 이제 이해하시고 용납하시기로 하시고 다시는 인간을 온전히 진멸하지는 않으시겠다고 스스로 중심에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들의 진실과 겸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일. 
우리의 세월에도, 시간에도 향기가 있었을까를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의 세월이 사랑하며 격려하며 쌓아온 시간이었다면 세월 속에서 잊지 않고,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시간은 행복했고 향기로웠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생애에 선물로 주어진 시간을 향기롭게 만들어간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매일의 시간의 제물이 향기롭기를 바랍니다. 이제 나의 모든 시간이 향기로운 제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시간을 향기(香氣)로 흠향(歆饗)하시고 미래의 시간을 성령으로 이끄소서!”

어제 저는 예수님처럼 아나톨레 ἀνατολὴ 돋는 해 rising Sun!의 삶을 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어찌 우리가 태양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한 가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태워서 빛을 내는 것입니다. 노아의 제사가 흠향된 것처럼 내 자아를 태우면 어쩌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햇빛의 흉내를 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찬송을 부를텐데 이 찬송이 살아온 세월과 시간을 회개의 제물로 드리고 새로운 삶을 결단한 노아의 고백과 결단이 되기 원합니다! 흠향되는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 찬송을 부를 때 루아흐 성령께서 우리의 심령을 충만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찬송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1.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되게 하소서
2. 새로 오는 광음을 보람있게 보내고 주의 일을 행할때 햇빛되게 하소서
3. 한번 가면 안오는 빠른 광음지날 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되게 하소서
4. 밤낮 주를 위하여 몸과 맘을 드리고 주의 사랑나타내 햇빛 되게 하소서
[후렴] 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허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되게 하소서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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