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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제3강 서로 좋게 잘 살자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2-03-18 (금) 15:50 2년전 442  

제3강 서로 좋게 잘 살자


2022. 3. 16 CBS 수요특강


안녕하세요. 공주세광교회 이상호 목사입니다. CBS 수요특강 벌써 세 번째 시간이네요. 오늘은 저의 철학이자 우리집 가훈인 ‘서로 좋게 잘 살자’는 주제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천안 단국대병원 문상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48세 젊은 목사가 간암으로 소천하였기 때문입니다. 고2, 중3 형제와 28개월짜리 늦둥이 딸이 있다는데 ..... 젊은 사모님은 또한 어찌할건가? 우리 이인면에서 함께 목회하는 동역자의 형입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작년 10월에 큰 형(교사 53세)이 역시 간암으로 죽었답니다. 어머니가 간암으로 소천하신 병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주중에 또한 20대 젊은 아가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교회 권사님네 가족인데 딸을 어찌나 우상시 하는 지 매사를 딸 위주로 하는 권사에게 몇 번 경고성 권면도 했다고 합니다. 참아 그렇게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질투하시면 데려갈 수도 있다’는 비슷한 얘기로 말입니다.


시골에서 서울까지 피아노 레슨을 시켜서 대전으로 대학엘 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교회 피아노 반주를 했었는데 대학엘 가더니 반주자 사례를 요구하더랍니다. 교회 형편상 사례비책정은 곤란하여 거절했더니 다른 교회를 나가더래요. 얼마후 처녀가 악성 당뇨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여 결국 담임목사가 장례를 치루었다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또 어느 교회는 교역자가 예배시 “주기도문으로 신앙고백을 합시다”라고 사회를 보았는데 장로가 “무슨 주기도문으로 신앙고백을 하느냐? 이런 예배 안드린다”며 예배를 거부했는데 얼마 후 갑자기 죽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목사도 실수할 수 있는데 피차 용납할 수 있는 여유가 아쉽습니다. 물론 단순히 그 사건 하나로만 예배를 거부했겠는가만 분명한 것은 성도가 예배를 거부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고 간증을 하네요.


우리 사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누구나 한번은 죽습니다. 다만 언제 죽느냐가 문제인데 혹시 태어나는 날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날은 순서가 없습니다. 기왕에 사는 날 동안 서로 좋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 또한 있을 때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좋아야 합니다.


사람인人자는 서로 기대어 있습니다. ‘서로’는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전제로 깔고 있는데, 너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유기적인 존재가 인간(人間)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람은 인간 곧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으로 표현됩니다. 말하자면 나 혼자 잘 살고 행복하다를 넘어서서 서로 좋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서로 함께 하고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모자라면 채워주고 남의 약점은 내가 담당해주고 서로 어깨 기대며 참아주고 기다려주면서 함께 같이 가야만 한다는 것이 천국 복음의 핵심 가치가 아닐까요.


내가 너에게 무엇이든 어떻게든 유익하고 도움이 되고 좋은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내가 너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덕을 끼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왕 사는 거 서로 좋게 삽시다. 서로 한을 맺으며 사는 것 보다 좋게 살아야지요. 매우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기본이고 기초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얘깁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잘 삽시다.


잘 살면 잘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이란 부사로서 (1)익숙하고 능란하게라는 뜻으로 ‘바둑을  두다’는 등의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2) 좋고 훌륭하게(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 주인의 성품을 알 수 있다). (3)자세하고 분명하게(지리를  아는 박 선생이 답사 모임의 대표를 맡았다). (4)편하고 순조롭게(차 조심하고  다녀오너라). (5)어렵지 않게. 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게라는 뜻도 있습니다.(칼날이 무뎌 빵이  안 썰린다). (6)분명하고 확실하게(내 말을  들어라). (7)정도나 기준 또는 어떤 상황에 꼭 알맞게(그 수박 아주 잘 익었구나). (8)조심하여 바르게(글씨 좀  써 봐). (9)만족스러운 만큼 충분히(맛있게  먹었습니다). (10)버릇으로 자주(그녀는 참 잘 웃는다). (11)바르고 착하게(마음을  써야 복을 받느니라). (12)친절하고 성의 있게(선생님만 믿고 찾아왔으니 좀 잘 봐주세요). (13)어림잡는 수량에 대하여 ‘넉넉하게’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잘이란 말을 영어로는 well이라고 합니다. (1)행복. (2)행운. (3)성공. (4)잘. (5)(도덕적으로)올바르게 라는 다양한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살자는 말이 매우 단순한 말 같은데 잘만 살면 행복하고, 잘만 살면 성공하는 것이고, 잘 살면 바르게 사는 겁니다. 게다가 서로 좋게 잘 살면 인생 승리하는 겁니다.


끝으로 잘 죽어야 합니다. 흔히 well dying(행복한 죽음)입니다.


가수 최희준은 하숙생이란 노래에서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하였습니다. 구름처럼 떠돌다가 가는 것이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벌거숭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나그네입니다.(히 11:13-16)


나그네는 외롭습니다. 더구나 죽음에 이르는 길은 철저히 고독합니다. 그런데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그 죽음에 함께하는 동행자들입니다. 암으로, 교통사고로, 혹은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영혼의 동반자요, 죽음의 동반자들입니다.


오늘은 성경적인 죽음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아름다운 늙음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행복한 죽음에 대한 묵상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최근에 웰빙과 함께 안락사 논쟁에서 촉발된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웰다잉(Well Dying)이란 아름답고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을 말합니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합니다. 진정한 웰빙 ☞ 웰리빙의 완성은 웰다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웰다잉을 위한 준비


웰빙을 위한 매일 삶의 노력은 웰다잉으로 이어집니다. 웰다잉의 준비는 평소의 삶은 물론, 남은 삶에 대한 준비입니다.


- 죽음의 실체에 관해 알아야 합니다.

죽음에 대해 의학적, 학술적, 철학적, 종교적 의미의 죽음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 죽음은 성스러운 다른 세계로, 즉 하늘나라로 가는 전환입니다. 죽음은 자연스런 삶의 질서로 받아들이고 ‘나의 죽음’ 이라는 주제에 친숙해져야 합니다.

- 내 삶의 현실 속에서 나의 죽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심리적, 영적, 종교적 차원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실제적인 준비도 해야 한다.

유언장, 장기기증서, 존엄한 선언서 작성 - 가족들에게 신앙적 유언 남기기, 가족과 이웃에 대한 용서와 감사 남기기, 재산 문제에 대한 정리, 가족과 이웃, 공동체에 대한 부탁 남기기, 장례식에 대한 유언, 막지막 작별 인사, 다시 만남에 대한 희망 등에 대해서 남기는 겁니다.


죽음 교육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죽음준비 교육은 바로 삶의 준비 교육입니다.


'죽음학'에서는 죽음 준비의 목표를 '품위있는 죽음'에 두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미 주님께서 성도의 죽음을 귀중히 보십니다. 시 116:15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후회를 줄이고 더 영광스런 죽음 맞이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야곱은 기도와 찬양으로 임종했습니다. 감사하며 삶을 마칠 수 있어야겠습니다. 자녀들의 배웅을 받으며 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 49: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 생의 마지막 때에 자손들에게 교육하고 축복하며 임종했습니다. 죽음은 떠나는 것이지 소멸이 아닙니다. 자녀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려면 평소 관계를 잘 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은 차별이 있을지 몰라도 죽음 앞에서 세상 것은 어느 것 하나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고 공평합니다. 사람은 아름다운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머문 자리가 아름다워야 합니다. 물론 많은 물질을 남겨놓고 가면 유익하게 쓰여 질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있을 때 가까운 가족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넉넉한 사랑을 남기는 삶이 더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인생 마무리 매우 중요합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친구'로서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소박한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삽시다. 그리고 잘 죽읍시다. 행복한 죽음, 웰 다잉하시기 위해 살아있을 때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합시다. 그리고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는 애청자 여러분 모두 웰 다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제 책에 기록해 둔 비문을 소개합니다.


양지 이상호 목사 여기 잠들다.

(1955. 11. 05 - )


아! 좋다.

신나게 잘 살았다.

이제 쉬어야지.

인생 소풍 마치고나서.


언제나 죽을 준비를 해 두어야겠습니다. 아니 언제 죽어도 좋게 ‘서로 좋게 잘 살자’(가훈). 주 안에서 미워하지 맙시다. 아니 하나뿐인 아내, 하나뿐인 남편, 자식과 부모, 성도와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좋게 잘 사십시다.


소풍 같은 인생입니다. 금방입니다. 인생 여행 마치는 날 후회 없이 삽시다. 가고 싶으면 지금 가고, 하고 싶으면 지금 합시다. 함께 먹고 싶으면 지금 먹읍시다. 사랑하고 싶으면 표현합시다. 아, 참 좋다!!! ♥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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