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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제5강 혐오와 배제에서 사랑과 환대로!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2-03-30 (수) 21:44 2년전 548  

제5강 혐오와 배제에서 사랑과 환대로!


2022. 3. 31 CBS 수요특강


안녕하세요. 공주세광교회 이상호 목사입니다. CBS 수요특강 이제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 책 마지막에 있는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두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나는 귀한 집 아들이 늦은 나이에 천신만고 마음에 맞는 여인을 알게 되어 사귀다가 드디어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으려고 애인을 데리고 아버지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아버지 제가 사귀는 여자인데 결혼하고 싶어 승낙 받으러 데리고 왔어요.”젊은 여자를 본 아버지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아들을 조용히 따로 불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다른 여자라면 몰라도 저 여자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제 내가 너에게 솔직히 말하는데 너의 이복동생이란다.”아버지가 바람피워 따로 살림 차려준 첩의 딸이었던 것입니다.


아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만 그 여인을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만 마음에 병이 들어 식음도 전폐하고 끙끙 앓아누웠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아들에게 조용히 “네가 무슨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려무나. 무슨 일 있지?” 아들은 차마 말을 못하고 끙끙거리기만 했습니다. “이 엄마가 눈치가 몇 단인데 너는 나를 속이느냐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지?”채근하는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있어서 우리는 꼭 결혼하고 싶은데 아 글쎄 아버지가 숨겨놓은 이복동생이라니 어쩌면 좋아요.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펄펄 뛰며 난리를 피울 줄 알았는데 아주 차분한 말로 아들에게 “그런 거라면 아무 걱정 말아라. 결혼하거라. 솔직히 말하는데 너는 지금 네 아버지가 너의 친아버지가 아니란다. 너는 다른 사람 아들이란다.”“이게 무슨 말인가요? 어머니도 이미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임신하고 지금 사는 남자와 산다는 말씀인가요?

사람들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 때가 많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교회 주변이 창녀들이 매춘행위를 하는 유곽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 그만 불이 나서 전소되었습니다. 교인들이 교회 신축을 위하여 천신만고 고생하는 때에 하루는 유곽에서 창녀 대표되는 사람이 교회에 찾아와 이렇게 교회가 불이 나서 전소되어 안타까운데 어찌 저희가 못 본 체 할 수 있냐며 저희 창녀들이 정성을 다하여 화재의연금으로 헌금을 모아서 왔으니 교회 건축에 보태 쓰시기를 바란다면서 거액의 헌금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목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창녀들이 모아온 현금은 받을 수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목사의 생각은 옳지 않은 돈으로 성전건축은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거절한 것이었습니다.


창녀는 그런 목사의 의중을 알아차리고는 정중하게 “목사님 아무 염려 마세요. 이 돈들은 목사님 교인들로부터 생긴 돈이니 교인 돈이나 마찬가지예요”라고 했다는 얘깁니다. 웃을 수 없는 얘기지요.


이 두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생각해 볼 여지를 갖습니다. 물론 외도와 매춘을 긍정하고 찬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는 건 잘 아실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롬 3:10) 그러기에 그 누구도 정죄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 이전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정죄할 수 없고 정죄하면 안 됩니다.


최근 교단 게시판에는 연일 성소수자들을 동성애자로 낙인찍으며 서명까지 받아 세를 과시하며 편을 가르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혐오와 배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되려 말고 철저하게 사람(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마침 노회에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를 강사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회와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목사는 코로나19의 상황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비결로 네 가지를 얘기했습니다.


1. ego에서 eco로(자아집착에서 이웃과 자연을 품을 것)

2. greed에서 green으로(탐욕에서 녹색으로)

3. solitary한 삶에서 solidarity의 삶으로(독방에서 혼자로부터 연대와 결속으로)

4. hostility(하스틸리티)에서 hospitality(하스피탈리티)로(적대에서 환대로)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혐오와 배제라는 나쁜 전략에서는 의료 체계가 붕괴될 경우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들은 치료의 우선순위에서 배제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99를 위해 1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갈 수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자기 집 문을 두드리는 모든 사람을 들어오게 하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한 사회가 그 사회에 도착한 모든 낯선 존재들과 새로 태어난 아기들과 국경을 넘어온 이주자들을 조건 없이 환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낯선 존재로 이 세상에 도착하여, 환대를 통해 사회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가?”(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p.192면입니다.)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북부의 한 수도원적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며 코로나19 이후의 목회 방향으로 소개했습니다.

첫째, 고립의 대안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둘째, 무의미에 저항하여 기도와 깊은 성찰의 사람이 되기

셋째, 편견과 분열에 대한 대안으로 서로에게 환대를 제공하기

넷째, 사람들을 소외시킬 뿐 아니라 비인간화하는 노동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적인 동시에 존엄한 노동을 하기

다섯째, 끙끙 앓고 있는 세계를 치유하기 위해 비폭력, 즐거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여 팔복의 징표로 살아가기 등 입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야생의 터를 침범했는데, 1,900년만 해도 인간이 사는 땅은 14%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77%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동물에게 기생하던 병이 인간에 옮겨지고 기후위기로 치달아 오늘의 지구문제가 된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인간이고, 인간과 자연이 같이 살자는 얘깁니다. 성소수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찬성이냐 반대냐는 아닌 거 같고 함께 가야 합니다. 부디 혐오와 배제에서 용납과 사랑으로, 편견과 분열에서 환대와 평화로 나아갑시다. 이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환대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서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시는 '하나님의 환영'(God's Welcome)입니다. 환대의 근거가 하나님의 환영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같은 "죄인을 영접하[시]고"(누가 15;2) 용납하셨습니다. 시편 27편 기자는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편 27:10) 했습니다. 그래서 레티 러셀이 말하는 환대는 '공정한 환대'(Just Hospitality)입니다. 왜 '공정'입니까? 로마서 15:7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려고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들[여야]"(새번역)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우리가 받아들여졌으므로 아무 조건 없이 우리도 다른 이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공정한 환대가 바로 교회의 본질이자 교회가 실천해야 할 덕목입니다. 목회(牧會, ministry)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것도 아닙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목회입니다. 목회란 세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인자가 온 것을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함]"(마태 20:28, 마가 10:45)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목회에 초대된 사람들입니다.


성서는 계속 반복해서 우리의 하나님이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의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나그네를 환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오늘의 구약성서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십니다]."(신명기 10:18)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십니다]."(시편 146:9) 그러므로 성서는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명기 10:19)라고 우리에게 명합니다.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출애굽기 22:21, 23:9) 상기시킵니다.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신명기 24:19) 약속합니다. 대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압제하고 나그네를 부당하게 학대"(에스겔 22:29)하는 자를 심판하시겠다고 경고합니다.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며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는]"(말라기 3:5) 자들을 반드시 벌하시겠다고 다짐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약시대에 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도 나그네를 환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인 중에서 교회의 감독이 되려면 "나그네를 [잘] 대접"(디모데 3:1-2)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교회의 장로가 되려는 자 역시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해야]"(디도서 1:8) 한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받아들이고 살피는 일은 우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좋은 일입니다. 부디 피차 물고 뜯지 말고 사랑하십시다. 그리하여 서로 좋게 잘 사십시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좋게 말입니다. 결국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이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는 우리가 죽어서 하늘나라로 올라가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신구약 성경에 써 있지요.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 22:36-40) 가장 큰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를 두 글자로 압축하면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행복하고 사랑하면 좋고 사랑하면 살맛이 납니다. 서로 좋게 용납하고 사랑하며 잘 사십시다. CBS 청취자 여러분 행복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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