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말씀은 전통적으로 하나님과 우리 성도의 사랑을 유비(類比)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왔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사랑이 주는 기쁨을 꽃이 만발하고 새가 노래하고 무화과나무에 풋열매가 열리고 포도원에서는 포도꽃의 향기가 진동하는 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11~13절). 포도나무도 곧 매우 작은 열매를 맺은 후 알알이 커지고 익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농사에서 으레 경험하듯이 방해물들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추수의 보람은 이것들을 이겨내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성도의 사랑을 허무는 이러한 방해물들을 본문에서는 포도원을 망가뜨리는 작은 여우로 부르고 있습니다.
믿음의 포도원을 허는 여우 같은 것들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씨 뿌리는 사람 비유”(눅 8:11~15과 병행구절)에서 이 방해물들을 유추(類推)할 수 있습니다. 첫째가 사탄(마귀), 악한 자이고 둘째가 환난과 박해, 시련이며 셋째가 세상의 염려와 재물, 향락, 욕심들입니다.
신앙생활이 터덕거릴 때 내 포도원에 어떤 여우들이 놀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사탄(마귀)은 하나님 말씀으로 퇴치하고(눅 4:1~13) 환난과 박해, 시련은 요셉처럼 주 안에서 삶의 밑거름으로 삼아버리고(창 50:20) 세상의 염려와 재물, 향락, 욕심들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을 통해 상대화하고 제어해내십시오(마 6:33).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님을 바라보며 멈추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천릿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 새벽기도회 말씀묵상은 새가정사의 <가정예배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2023년 원고 하나를 미리 나눕니다. 저에게 배정된 본문 중의 하나가 아가서 2:8~15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