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11월 27일(토)/ 밥을 지으려고 불을 때는데 최미순 선생이 신문지에 무엇을 싸왔다. " 전도사님 겨울에 밥해 잡수시려면 손 시리니까 끼세요" 라면서 고무장갑을 건네주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1983년11월23일(주일)/ 어제 저녁에 해 놓은 밥이 얼음이 되여 녹여 먹었다. 반찬은 딱 하나이다. 고추장
결혼하여 목회를 내조할 사람이 있어야겠다.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은 어느 하늘 아래 있을까? 그게 누구일까?
1984년11월4일(주일)/ 끝없이 이어지는 갈등과 괴로움에 밤을 세우다 시피 했다. 이 양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야 한단 말인가, 주일학교 아이들 30여명이 나왔다. 몸에 때 꾸정 물이 흐르는 이 아이들, 교회 앞 작은 우물에 앉혀 놓고 씻겨 주고 손톱 발톱을 깍아 주었다. 두꺼비(대현)는 나에게 예수님, 예수님 하고 부른다. 이 교회가 문을 닫는다면 어찌할 것인가. 아냐, 그렇게 할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그냥 두시지는 않을 것이다. 밀려오는 번민과 괴로움 속에서 밤만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