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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섬교회 목회 일기장을 펼쳐보니 2022. 6. 18

진창오 (익산노회,꿈너머꿈교회 ,목사) 2022-06-17 (금) 14:05 5개월전 166  
( 그때 내 나이는 27세 였으며 결혼 전 이었습니다. 처음 부임해 간 목회지는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 용운교회 였고 배로 50분쯤 가야했던 작은 섬 마을 이었습니다. 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록하기도 하지만 기록해 놓으니 가치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때 기록해 놓은 색이 바랜 목회일기 노트는 지금도 가끔 펼쳐보면서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

1982년9월4일(토)/저녁 9시가 넘어 배에서 내렸다. 용동에 내려 쉬지 않고 교회까지 뛰었다. 학교 수업 때문에 수요일 날 서울에서 내려올 수 없으니 토요일에 예배 드리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을 교인들을 생각하니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 밤 11시가 되어 예배를 마쳤다. 뱃가죽과 등이 붙은것 같았다. 밥 해먹을 시간이 없어 라면을 끓여 먹고 피곤한 몸 뉘었다. 차디찬 방에 홀로 누워있으려니 뺨에 눈물이 흐른다. 요즘 돈이 너무 없어 힘들다. 막은댐에서 용운리까지 배 타고 올 돈이 없을 만큼 어렵다. 한 주에 나오는 헌금은 500원 정도, 이것 가지고는 교회 전기세도 모자란다. 그래도 내가 살아 목회하는 일이 기적만 같아 감사하다. 
 
1982년11월 27일(토)/ 밥을 지으려고 불을 때는데 최미순 선생이 신문지에 무엇을 싸왔다. " 전도사님 겨울에 밥해 잡수시려면 손 시리니까 끼세요" 라면서 고무장갑을 건네주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1983년11월23일(주일)/ 어제 저녁에 해 놓은 밥이 얼음이 되여 녹여 먹었다. 반찬은 딱 하나이다. 고추장
결혼하여 목회를 내조할 사람이 있어야겠다.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은 어느 하늘 아래 있을까? 그게 누구일까?

1984년11월4일(주일)/ 끝없이 이어지는 갈등과 괴로움에 밤을 세우다 시피 했다. 이 양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야 한단 말인가, 주일학교 아이들 30여명이 나왔다. 몸에 때 꾸정 물이 흐르는 이 아이들,  교회 앞 작은 우물에 앉혀 놓고 씻겨 주고 손톱 발톱을 깍아 주었다. 두꺼비(대현)는 나에게 예수님, 예수님 하고 부른다. 이 교회가 문을 닫는다면 어찌할 것인가. 아냐, 그렇게 할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그냥 두시지는 않을 것이다. 밀려오는 번민과 괴로움 속에서 밤만 깊어갔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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