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순서에서 ‘특송’(특별 찬송)은, 성가대(찬양대)의 찬양 또는 회중 속에서 소수가 나와서 부르는 찬송(찬양, 송축)을 말합니다. 암묵적으로 형성된 이 정의(definition) 때문에 ‘회중 찬송’이라는 말은 있어도 ‘회중 특송’이라는 말은 없지요.
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7월부터 주일예배 때 회중 전체가 특송하는, “회중 특송” 순서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있었던 “성가대 찬양” 대신 회중 전체가 찬송가를 4부 합창으로 드리지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정했습니다. 지금은 회중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특별 찬송의 의의를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각 파트를 맡은 성가대원 5명이 앞에서 인도하면서 좋아졌습니다(음악전문가 교인의 조언대로 8명으로 늘리려고 합니다). 성가대가 했던 “송영”은 피아노나 오르간이 하고 있습니다.
성가대는 여전히 있습니다. 부활절과 성탄절이 이런 방식의 성가대의 대목이 될 듯합니다. 몇 주 전에 성가대 소집하여 충실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제가 ‘새로운 시도’라고 했는데요, 1978년에 나온 예식서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찬양” 순서에 이런 부연 설명이 있습니다. “성가대의 특별 찬양, 혹은 찬송을 공동으로 부를 수도 있다”(6면). “성가대의 찬양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47면).
종교개혁을 통해 “회중 찬송”이 활발해졌지만, 성가대가 중세 교회처럼 고도화되면서 회중들이 ‘특송’ 순서의 구경꾼이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뭐든지 매너리즘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특송 순서의 의의를 회복하고, 성가대 역할의 소중함을 실감하기 위해 가끔 “회중 특송”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회중 특송 준비]
주보에 다음 주일 특송 찬송가를 공지합니다.
교인 카톡에 각 파트 피아노 반주 올립니다(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고, 없는 곡이면 녹음해서 올리면 됩니다). 주중에 반복해서 들으면 음악성이 부족해도 암기가 가능합니다^^
예배 시작 15분 전에 각 파트 연습을 함께 한 후 특송 찬송가를 4부로 맞추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