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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살고있는 아이 2022.9.24

진창오 (익산노회,꿈너머꿈교회 ,목사) 2022-09-23 (금) 15:36 1년전 415  
8년전 쯤 지인이 이사할 때 책을 기증하여 가져 왔습니다. 이백여권의 동화책 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표지와 그림들이 들어 있는 책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동화책을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고 손주들이 생기면 읽어 주리라 생각하고 갖다 놓았지요. 어릴적 읽어보지 못한 동화책을 한 권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톰소여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등 짧은 시간에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발견한 사실은 왜 어른인 내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에 매료될까 였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하는 감성적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나의 내면에 아이가 아직도 살고 있었던 것 입니다. 
내면의 아이와 성인된 자아가 결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드시 이 아이와 결별해야 하는걸까? 걷기 운동 하면서 동녁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내면에 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릴적 나는 대인기피증과 삶에 대한 염세주의적인 생각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명절이 되면 3분거리에 있는 큰집에 모두 모여 아침 식사를 하는데 나는 가지 않았지요. 제사에 참여 하는것이 싫기도 했고 여러사람 모이는 곳이어서 였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큰 쟁반을 머리에 이고 오셨습니다. 이것 저것 밥과 반찬을 챙겨와 나를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늘 아파서 누워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한번이라도 불러줬을까?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시는 아버지의 임종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였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뜨겁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삶에 대한 소망과 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상적으로 말한다 해도 그럴리도 없겠으나 백번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목사가 될것입니다. 그리고 기장목사가 될 것 입니다. 
내면에 살고 있는 아이를 더 포근히 안아주고, 때로는 허물도 있고, 나약하기도 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전까지는 내면에 아이 혼자 였으나 그 뒤부터는 우리 주님이 함께 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늘 사랑한다는 말씀도 들려주십니다. 은퇴할 시간이 가까울수록 내면에 살고 있는 아이가 더 사랑스러운것은 이제 조금 철들어 가는것일까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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