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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전쟁한 적이 없다?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2-10-22 (토) 10:25 1년전 393  

일본과 전쟁한 적이 없다?


충남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회장 윤병민 목사)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천안 독립기념관 충혼탑 앞에서 ‘정진석 의원 친일/반역사 망언 규탄’성명을 발표하였다.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이 내부적으로 부패해서 망했지, 일본과 전쟁한 적이 없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서 물의를 일으켰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없었나? 수많은 독립투쟁과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와 의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봉오동과 청산리대첩, 수많은 무장독립단체와 대한광복군의 투쟁은 국권을 빼앗긴 이후의 가열찬 항쟁이었다. 구한말 여러 차례의 의병 항쟁은 모두 일본군과의 전쟁이었다. 교과서에 엄연히 등장하는 몇 가지 사실만 기억해도 정진석 의원은 그런 발언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우리 공주에는 동학군 대 일본군 관군과의 최후전적지 우금치가 있다.


마침 정의원 조부와 부친에 대한 글이 있어 나눈다. 다음은 SNS에서 받은 글이다.

“일제 강점기에 충남 공주군 계룡면장을 지낸 정인각이라는 자가 있었다. 이 자는 일제가 중일전쟁을 일으켰을 때, "군용물자 조달 및 공출업무, 군사원호업무, 여론환기 및 국방사상보급 선전업무, 국방헌금 및 애국기 헌납자금 모집업무 등을 열심히 했다"고 일제 측 자료인 '지나사변 공적조서'에 기록된 친일반민족행위자다.

정인각은 친일언론인 매일신보가 '총력운동 전개 및 일본정신 함양과 대정익찬운동 시찰'을 위해 일본에 파견한 '성지참배단'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찬양했다.


정인각의 아들 정석모는 경찰관 출신인데, 박정희부터 전두환, 노태우까지 군부독재 정권 내내 내무부 치안국 경무과장, 내무부 차관, 내무부장관, 강원도지사, 충남도지사, 공화당 국회의원, 민정당 국회의원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특히 전두환 정권의 폭정이 극심했던 1985년에 내무부장관으로 경찰을 지휘하면서 민주화운동 탄압에 앞장선 독재정권 부역자다. 민주화 이후에도 김종필의 자민련으로 갈아타서 계속 국회의원을 해먹다가 지역구를 자기 아들에게 물려줬다.


정석모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아들이 바로 정진석이다. 매국노의 피는 이렇게 이어진다. 정말 징글징글한 집안이다.


요즘들어 그의 반민족적 역사관과 매국노적 망발이 빈발하자 같은 당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조차 11일(2022.10.11.)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하여, “정 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후 천천히 독립기념관 뒷길을 걸으며 애국지사들의 명언과 유언을 돌에 새긴 문구들을 읽어보았다. 거의가 일본군에 죽임당하거나 항거한 분들의 어록이다.


일제에 피검되어 1936. 2. 21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단재 신채호의 어록이다.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하여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우리는 일본 강도정치 즉 異族이족통치가 우리 조선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살벌함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1923년 조선혁명선언 중에서)


중국 등지에서 조선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범정 장형 선생은 “독립은 남이 갖다 주는 것이 아니고 오직 우리 자신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하였다. 장형은 태항산지구에서 일본군에 맞서 반 소탕전 전개중 적탄에 피격, 산서성 편성 화옥산에서 순국하였다.


1917년 광복회를 조직한 권준 장군은 “일본과 항전한 것은 그 목적이 국가주권을 획득하며 영토의 보전과 민족의 독립 및 자유 평등을 쟁취하는 데 있다”(1948년 전략과 전술에서)


우리들은 철선에 묶인 것과 같은 수족을 어찌할 수 없는 경우에 처해 있다. 근일 일본이 한국 내외에 경찰망을 풀어 호호 촌촌에 병사를 파수시켜 완전히 호흡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여러분은 이 넓은 창천하에 어찌 일언의 항쟁도 없어서 되겠는가. 세계 민족이 자유를 고창(강하게 주장)할 때 우리 한국만이 어찌 이처럼 악마가 유린하는 것을 보고만 있겠는가?”1919년 2월 6일 명동 중학교장 김약연 목사의 어록이다. 김목사는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1942년 용정 자택에서 서거했다.


순국열사 충정공 조병세 선생 어록비에는 “우리 전국 동포는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각자 분발하여 더욱더 충의를 다하여 국가를 보전하며 우리 독립의 기초를 굳게 하여 잊지 못할 치욕을 씻어줄 수만 있다면 내 비록 구천지하에서라도 춤추고 기뻐할 터이니 각각 힘쓰고 또 힘써주기 바라오.”라고 하였다. (전국 인민에게 고하는 遺囑유촉에서)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은 의병유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의병들은 이름이나 이익을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우는 것이니 왜적을 격파하는 데만 힘쓰고 죽은 적의 머리를 베어 이를 조정에 바치고 논공행상은 논하지 말라”- 1592년 7월 의병활동시 징병들에게 유시한 내용


그 외에도 의암 류인석 선생, 충무공 이순신 장군, 충무공 김시민 장군 등 일본군과 싸운 수없이 많은 애국지사들의 어록을 돌에 새겨 세워서 볼 수 있었다.


위 글을 페북에 올렸더니 “징글징글한 칠일부역자의 후손 정진석이 그런 기막힌 망언을 했는데도 국힘당 비대위원장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아니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되는 사람이다”“정진석 선거구 사람들은 각성해야 한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참으로 그런 자를 우리지역 국회의원으로 뽑았다니 지역구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 깨어있는 시민으로 하여금 일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져 산화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원혼을 달래고 역사를 바로잡아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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