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 이유는 목회 사역 입니다.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은 목회하는 일입니다. 어언 40년의 세월속에 부족한 나를 하나님이 쓰셨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상이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23일 제주에서 군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폭설과 강풍으로 결항되면서 돌아온 26일까지 마음은 납덩이처럼 무거웠습니다.
국내에 있으면서 주일예배 그것도 성탄절 예배를 타지에서 드린일은 40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기상관계를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기는 하지만 내가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는 무거운 마음이 나를 짖 눌렀고 눈물만 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어떠한 뜻을 가지고 계신지 몰랐으나 성탄예배를 마친 후에 희미한 거울이 닦아지듯 알게 되었습니다.
1. 성탄절날 아침 일찍 촛불을 켜놓고 다섯명이 앉아 기도를 드리고 민박집 박선생님이 원불교인 이신데 교회에 함께 가서 예배에 참여한 일입니다.
2. 서귀포 남원교회에서 예배 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교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일까, 어떻게 하는것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일일까 다짐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돌아갈 교회와 집과 교인들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4. 아내에게 전화해보니 성탄 예배에 모든 교인들이 참여했고 점심 식사도 즐겁게 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위로와 용기를 받았습니다. 돌아가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목양의 일에 더욱 힘쓰리라고 각오했습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3시부터 감귤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하여 온종일 목에 걸고 다니며 주님 생각했으니 이 또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보내드린 동영상 메시지를 보고 은혜를 받았다는 교우들의 연락에 또한 감사했고 우리 꿈너머 꿈교회 교우들이 더욱 사랑스럽고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