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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솔문

바야흐로 ‘성경 공부’ 시절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3-01-10 (화) 09:56 1년전 399  

며칠 지나면 여기로 온 지, 4년이 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주님께서 주도하시고 있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1.

 

계획 하나는 제가 먼저 세웠습니다.

 

적은 수이지만 우리 교회 중고생들에게 목회자로서 미안해서요.

여건도 그렇고 코로나19도 터져 그동안 잘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장년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 하나를 서둘러 하고 싶었습니다.

 

학부 때 빈 시간을 채울 강좌가 없어서 철학과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법적으로는 철학도이지만 사실은 신학도인 선배님들 때문에 철학과 강좌에 쉽게 따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신학과 학생이었고요.

 

<인식론> 수업이었습니다. 중간시험이 끝난 후 교수님께서 이런 경고를 하셨습니다. “두 명을 제외하고 이 점수로는 학기말에 F 맞을 가능성이 크니 연구실에 와서 점수 확인하고 분발하십시오!”. ‘수강 신청 잘못한 것을 한탄하며 연구실에 찾아간 저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자네는 두 명 중의 한 명이야.”

 

솔직히 운이 좋았을 뿐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시험을 앞두고 인식론 번역 책(D.W.햄린) 한 권 사서 외우다시피 하였거든요.

 

이 일이 인연이 되어 그다음 학기에 논리학 입문(“논리와 비판적 사고”)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1학기 거쳐 2학기 수업을 받으면서 지식의 세계에 대해 눈이 떠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때의 수업 내용을 그 교수님께서 중고생에 맞게 쓰신 책이 있는데, 이 책을 가지고 우리 교회 중고생들에게 저의 놀라운 경험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철학전문출판사인 철학과현실사에서 <증명과 설명>으로 냈습니다. 그때 책은 절판이 되고 사계절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내고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절판되었습니다. 상단 링크는 서평입니다]

 

 

 

2.

 

지금부터는 제가 계획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는 성경 공부 인도할 생각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연말에 새가족 한 분이 성경 공부요청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난감했습니다. 적합한 교재도 떠오르지 않고 인원을 맞추기 위해 누구를 강제로 성경공부하게 할 것인가도 고민되었거든요.

 

그런데 교재를 정하고 지난 주일에 신청서를 받아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현재까지 22명 신청을 하였습니다. 상회(商會)-교회(敎會)와 상회는 다릅니다^^-로 치면 대박이 났습니다.

 

몇 주 전 설교 중에 드린 간접 광고(“제가 조금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성경공부일겁니다”)가 과대 광고였음을 보여주는 현상 같아서 뜨끔하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이것이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사이비 이단 사람들에게 뽐내는 성경 지식(왜곡되었더라도)에 건전한 성도들이 주눅이 들어있는데 이것을 타개하려는 소망이 성경공부 신청으로 분출된 것 같습니다.

 

이 교재로 하려고 합니다(이런 부류의 성경 공부 책의 원조입니다).

 


 

 

 

 

 

3.

 

우리 교회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저의 역할은 옛날 학교 소사또는 경비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전 센터장님이 저한테 아이들에게 예절 교육부탁을 하셨습니다. 목사이니 이런 교육 담당으로 어울릴 것 같기는 하나(혹시 제가 공자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여 힘들 것 같다고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요청하셨습니다.

 

해드리는 것이 도와드리는 것 같아서, 하더라도 예절 교육은 못하고 사고력 훈련은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교안을 검토하던 중, 언급한 일련의 일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꼬마들에게 사고력 훈련 시키기에는 제가 너무 경험이 없어서, 다시 예절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재는 두 책 중 한 권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나머지도 해볼 계획입니다. 꽤 괜찮은 예절 교육같지 않으세요?

 


 

1 혼자 살고 싶나요?

2 언제나 사람들을 존중해야 하나요?

3 다른 사람의 의견에 언제나 동의해야 하나요?

4 우리 모두는 평등할까요?

5 우리는 모두 일을 해야만 하나요?

6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 질문 - 배가 너무 고프면 먹을 것을 훔쳐도 될까? 6

두 번째 질문 -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야만 할까? 24

세 번째 질문 - 엄마 아빠의 말에 늘 따라야 할까? 42

네 번째 질문 - 모든 것을 다 말해야 할까? 58

다섯 번째 질문 - 네가 원하는 건 언제나 해야만 하니? 76

여섯 번째 질문 -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줘야 할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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