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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3-03-25 (토) 17:41 1년전 402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다. 그래서 외로웠다.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것이다. 세속적인 문필가로 교수로, 장관으로 활동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 나는 실패했다. 그것을 항상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게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왔던 삶이다. 동행자 없이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러는 동행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경쟁자였다."

이어령 교수가 '마지막 수업'에서 남긴 말이다.


정기적으로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야 그 삶이 풍성해진다. 최근에 정사모를 만들었다. '정다운 사람들의 모임'이다. 고교 동창들 중 소수이고 최근에 동창이 알고 우리가 아는 노목사 내외가 와서 4부부이다. 그런데도 병원에 간 친구가 오지 못해 3가정이 모였다.


장수에서 만나 차 마시고 감자떡 쪄가지고 나들이를 갔는데 먼저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가는 길에 금강 발원지 뜸봉샘 들머리도 알아두었다. 일행 중 산행이 어려운 친구가 있어서 나중에 가기로 찜해 두었다.


산수유마을은 농사짓기 힘든 척박한 땅에 산수유를 심고 키우면서 마을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고 집집마다 산수유를 재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수유 마을이 된 듯하다.


구례 산수유 마을은 몇 개의 마을이 모여 형성된 관광지로 5개 코스가 있다고 한다. 먼저 산수유 사랑공원에 들렀다. 황금빛 대형 산수유꽃 모형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왔다는 증명으로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 산수유 사랑공원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엔 마을로 들어가 산수유 밭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왔다. 산동면 계척마을에 가면 수령 1,000년 정도로 추정되는 ‘할머니 산수유나무’가 있는데 약 1천 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구례 산동으로 시집을 오면서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단다. 모처럼 호떡도 사먹고 산수유즙으로 목도 축였다.


이제 귀로에 남원 광한루에 들렀다. 시인묵객들은 궁궐에는 경회루가 있고, 지방에는 광한루와 더불어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누각이라 불려지는데 그 중 으뜸은 광한루라 했다.


광한루원은 근세 전기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한국의 독특한 조경양식의 모체가 되고 있으며 정원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질적으로 우수하고 문학사에 나타난 정원양식을 표현하고 있어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광한루원 앞에는 동서 100m, 남북 59m에 이르는 정방형의 호수와 호수 속의 3개의 섬(삼신산), 그 유명한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는 평교지만 교각의 형태가 원형으로 된 홍예교로 직선적이고 평탄한 노면에 율동감을 주어 경관이 아름답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광한루, 특히 남녀가 이 오작교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복이 깃든다는 전설이 있다.(광한루 홈페이지 참고)


광한루 안에는 춘향이를 설명해주는 박물관과 대형 그네와 고전게임들이 곳곳에 있고 월매집도 있어서 둘러보기 재밋다. 음식문화거리 ‘두부마을’에서 가마솥정식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주선하고 안내해준 한목사와 동창 백사모가 고맙다. 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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