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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회보 2014년 6월호 머릿말

배야섭 (광주노회,,목사) 2014-07-06 (일) 20:27 9년전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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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올해 여든넷입니다. 이제 주님이 부르시면 갈 준비를 하고 바로 떠나야 할 준비를 해야 할 나이입니다. 눈도 침침해지고 귀도 잘 들리지도 않고 몸은 이곳저곳에서 탈이 나 병원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겉 사람은 날로 후패하게 된다.”는 성경 말씀이 참으로 맞다 생각합니다. 제 나이에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찬송을 부르며 하늘나라를 바라보아야 할 터인데, 아직도 하늘나라만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요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 너무도 참담하고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헤롯이 두 살 이하의 아기를 다 죽여버렸습니다. 그 당시 마태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마태복음 2장 17~18절)

  이번 세월호 참사로 300여 명의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이 죽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죽었다기보다는 우리 어른세대들이 어린 세대를 포함한 저들을 죽인 것입니다. 돈을 한 푼이나 더 벌어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각종 규제를 풀고, 규정을 위반하여 욕심의 짐을 무리하게 실은 우리 어른들의 탐욕과 욕심이, 저 어린 양들을 죽인 것입니다. 성경 말씀이 틀림이 없습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장 15절)

  다윗이 죄를 지어 선지자의 견책을 받았을 때 다윗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기도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속죄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둔 사회 속에서 빛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부패한 사회의 소금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대로 책임적으로 살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일어난 것이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는 기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위로의 하나님께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모든 이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함께 애곡하며 슬퍼하는 모든 이들 위에 하늘의 위로를 내려주시며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시금 이 땅의 어린 양들이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일과 그로 인하여 아픔과 고통의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 “위의 사람들로부터 헌신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사회”, “불의로 다스려지는 구조들을 훼파해 나가는 일”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소금과 같이 세상에서 녹아져야 하겠고 자신을 태우는 촛불과 같이 세상에서 빛을 내야겠습니다.

  특별히 이달 6월은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새 역사를 시작한 시간입니다. 지난 1953년 6월 10일, 우리 교단은 “오직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복음의 자유를 확보한다.”, “신앙 양심의 자유를 확보한다.”, “자립 자조의 정신을 함양한다.”, “전 세계 성도들과 협력병진 한다.”는 선언을 온 세상을 향해 선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신앙인의 가슴을 울리는 선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6월은 교회력으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며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 하나님을 맞이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침몰이 상징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침몰 상황에 있습니다. 그간에 하나님을 외면하고 물신을 섬기고, 불의와 부패에 눈감아온 죄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입니다.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할 수 없습니다.

  혼돈의 역사에서 새 역사를 시작한 저력으로 다시 힘을 내고, 보혜사 성령의 은총을 힘입을 것을 소망해야 합니다. 소금과 같이 녹아지고, 촛불과 같이 태워지는 자기 결단과 희생도 각오해야 합니다. 그 일에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을 말하여온 우리 기장이 이 일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우리 30만 성도는 적으나 작지 않습니다. 화살이 힘이 있는 것은 화살의 가장 작은 점, 화살촉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평생 사랑하며 섬겨온 사랑하는 기장 성도 여러분께서 성령의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불의한 역사를 뚫고 날아가 새 역사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06-19 17:47:27 칼럼 게시판(역대/목사,신학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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