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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어디에 숨었니?

김민수 (,,) 2008-02-04 (월) 15:25 15년전 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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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과 이슬방울 이슬은 맑다
ⓒ 김민수
 

 

입춘, 봄입니다. 모든 분들 '입춘대길'하시길 바랍니다.
봄이 얼만큼이나 우리 곁에 왔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은데 도시생활을 하면서 봄의 흔적을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남녘에는 봄이 눈에 보일만큼 왔더군요.
제주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다하고, 매화도 피었다고 합니다.
동해에는 복수초가 피었다고 하고, 저기 남녘땅 어디에는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도 피었다며 봄이 왔다는 전령을 보내왔습니다.

봄바람에 몸과 마음이 들썩거려 서울 하늘의 나뭇가지를 바라보니 꽃몽우리만 보일 뿐 아직 터질 것 같지 않고, 영춘화만 노란 꽃망울이 곧 터질 듯 꽃몽우리에 노란물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입춘화를 본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니 입춘화 대신 물방울의 꽃이요,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이슬을 보며 마음을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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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틸론과 비이슬 이슬은 모나지 않다
ⓒ 김민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세상은 큰 것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작은 것들은 못난이로 취급되는 세상,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 무시당하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큰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가느라 이미 자기의 삶 속에서 이루어 놓은 작은 성공들은 하찮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늘 실패자로 살아갑니다.

작은 것을 보듬을 줄 아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모두가 큰 것을 향해 달음박질할 때에도 '아니야! 그 길이 아니야!'하면서 소외된 작은 것들을 향해 달려가서 그들이 간직한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예수님도 작은 자들을 사랑하셨고, 무지렁뱅이라고 따돌림 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그의 제자라고 하는 이들은 과연 작은 것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보듬고 살아가는지요?

'입춘대길', 무엇을 기다립니까?
저는 새해에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더 깊게 보는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입춘대길'로 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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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발톱 이파리와 이슬 이슬의 삶은 짧다
ⓒ 김민수
 

 

이슬을 닮은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이슬의 마음을 닮은 맑은 사람 하나 만나면 나는 '입춘대길!'이라고 소리칠 것입니다.
작지만 너무 맑아서 온 우주를 담을 수 있고, 둥글둥글 이슬의 모양을 닮아 모나지 않고, 자기의 색깔보다는 주변의 색깔을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부족한 것 알지만 한편으로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런 사람 만나는 것 보다 더 큰 '입춘대길'이겠지요.

내 삶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삶으로 내 삶을 부끄럽게하는 이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이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이슬을 닮은 맑은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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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리와 비이슬 이슬에는 온 우주가 들어있다
ⓒ 김민수
 
 
입춘대길, 로또를 기다리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어느 편의점 앞을 지나가다가 유리창에 설날선물로 로또복권을 선물하라는 광고문을 보았습니다. 선물도 여러가지 있다지만 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입춘대길'을 기다리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어느 날 갑자기 대박처럼 찾아온 성공이 아니라 자기의 성실을 바탕으로 한 성공, 그것이 참 성공일 것입니다. 조금 느려도 그렇게 가는 것이 정석이요,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풍토가 아쉽습니다.
 
이슬은 작지만 맑아서 온 우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슬은 온 우주를 담았다고 해서,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종일 머물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아주 짧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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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와 이슬 이슬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 김민수
 

봄아, 어디에 숨었니?

나는 이렇게 봄에게 속삭이듯 묻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면 봄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있노라고 손짓을 하겠지요. 그 작은 봄의 새싹들을 보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이슬을 닮은 보석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입춘입니다.
"봄아, 어딨니?"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물어보세요.
입춘대길, 다른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내 삶에서 작은 것이라고 지나쳐버리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새 계절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대길입니다.

긴 겨울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 '입춘대길'이라고 대문마다 붙이던 조상들의 마음, 그것은 단순히 로또복권 일등을 기원하는 마음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여러분 삶의 몇 번째 봄을 맞이하시는지요?
지난 봄까지는 보지 못했고, 만나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번 봄에 느끼시길 바랍니다. 입춘대길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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