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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도 없는가 보다 !

이선규 (서울남노회,금천교회,목사) 2011-10-06 (목) 19:06 8년전 2044  

 
         할 일도 없는가 보다!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본 만화가 기억에 떠오른다.
조그만 사무실에 전자계산기 세대가 놓여 있다.
바로 오늘의 과학 문명의 절정을 자랑 하는 컴퓨터였다.

 그 컴퓨터로부터 나온 테이프가 사무실 안에 가득 차 있었다. 그 테이프종이에는 사람들 이 찾고자하는 온갖 해답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사무원이 헝클어진 테이프 종이를 뒤적이면서 어떤 해답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그 답을 찾았다고 환희를 내 지른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해답을 찾는 순간 질문이 무엇 이었던가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질문이 없는 해답을 찾는 것에 불과 했다.
컴퓨터에서 나온 종이에 해답이 있다고 그 해답을 찾기에 혈안이 된 현대인들! 오늘날 현대  인의 비극은 행복에 필요한 해답만을 찾아 너무나 긴 순례를 하여 그 행복의 해답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순간 그만 삶의 질문을 잃었다는데 있다.

 삶의 질문은 없어지고 행복의 해답만을 찾고 보니 우리의 삶은 벌써 죽음 앞에 다가와 있더란 말이다.
우리가 그 무엇을 부지런히 찾아 헤매고 있지만 그것을 찾았다고 하는 순간 삶의 근본적 인 질문을 잃어버리고 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얼마 전 문인 협회 사무를 담당하시는 선배 장로님께  ‘이목사입니다’ 하고 전화로 인사를 드리니  방금 이 목사 글을 읽고 웬 글을 이렇게 많이 올리느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비웃는 말을 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알아챈다고 전화가 왔다고 기뻐하신다.

 이 말을 듣고 보니 다른 사람 어느 관광 무슨 나들이해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할 일 없는 것 같지는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선비 형 이라고 자위나 해볼까?  정말 할일 없는 목사 같은 생각도 든다. 

 글의 등장과 함께 개화 속도는 빨라졌고, 사람의 사고와 사상도 다양해지고 또한 심화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글의 필요가 더욱 절실해지는 문명의 첨단화 시대가 되면서 글이 소외 되는 역 작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 적으로 꼭 필요하고 또한 기록상 근거를 남기는 일 외에는 글을 거의 쓰지 않는 시대인 지라 글을 쓰는 것을 보고 할일 없는 사람으로 비쳐졌으리라 생각되어진다.
 예컨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정감을 담은 편지를 받아 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다양한 뉴스매체의 등장은 인간의 정보활동에 신속과 정확을 가져 주었다. 인간에게 필요 한 것이 정보의 교환이나 수집 이라면 그 일이 지금보다 더 잘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나도 시골에서 목회도 해보았지만 별로 교육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과 몇 마디의 말을 나누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대한 그들의 지식이 얼마나 정확한지 지구촌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마치 한 마을 안에서 생긴 것처럼 알려져 있다.

그래서 넓은 지구가 촌이라는 말로 축소되었는지 모른다.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데도 전화기가 구식 이러고 해서 구입한 전화기의 기능을 제대로 익히기 전  ‘목사님 휴대폰 이런 정도는 가지고 계셔 야죠! 하는 회유에 또 한 번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다시 복잡한 구조를 익히려니 괜히 부하가 난다. 무슨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한 편으로  몇 가지 익힌 기능만으로도 이렇게 편리해진 세상을 실감 하게 된다.
정보 교환에 이렇게 편리해진 세상이 어찌하여 이처럼 삭막한가?
아는 것은 많은데 사상이 없고 지적 이해는 정확 한데 깊이가 없고 사리에는 밝은데 정(情)이 없다. 따라서 영리하게 처리 할 줄은 알지만 덕은 없다.

이러한 시대에 뒤 떨어진 사람 같이 보이는 지도 모른다. 오늘날 세상에 존재 하는 경전 류(經典類)의 글이나 인류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무게 있는 사상을 을 담은 글들이 소멸되어가고 있는 것 은 아닌지! 오늘도 재활용에 갔다가 어느 서점 주인이 견뎌보다  버티기가 버거웠던지 많은 책이 쌓여있다. 

 현대의 첨단 기기에 밀려나 쓰레기장으로 몰려온다. 과연 그 무게 있는 지성들이 물질문명이 이루어 놓은 현대 사회의 모든 편의와  바꿀 수 있을까 상념에 젖어 본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두드러진다. 글은 많은 면에 침묵 한다.
그런데 그런 글을 사람의 육성으로 바꾸어 놓으면 그 무게가 가벼워짐을 종종 느끼게 된다.

말이 그릇된 길에 놓인 사람의 방향을 바로 잡아주고 선택과 결정의 계기를 주는데 상당 한 구실을 하는 것은 사실 이다. 그러나 사람을 무게 있고 심도 있게 확고하고 고아하게 단장 된 인격자로 만드는 것은 말 보다는 글이라고 자위하며 그런 의미에서 어느 사회에나 위대 한 글을 남긴 사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할일 없는 사람이라 할 찌라도 조금이라도 기여 할 수 있다면 오늘도 자판기를 두드리며 하염없이 글 을 쓰리라 다짐하며 장로님 오늘도 할일이 별로 없어 글 한편을 보냅니다. 메일을 보내며 그래도 할일은 한다. 스스로 자위해본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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