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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달인.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12-01-24 (화) 10:33 12년전 2759  


장충단 공원의 약속.

3선에 나서는 공화당의 박정희 후보는 전국을 돌며 유세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서울에서 연설한다. 장충단 공원에서였다.
여러가지를 다 공약하고 , 또 한가지를 더 약속한다.

  이번만 찍어 주신다면 다시는 찍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열광하였다.
아하 과연 박대통령은 장기 집권에 욕심이 없으신 분이로구나.
감격하였다.
그 말 그대로 다 믿었다.
아아 이 분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었구나.

그렇게 하고서, 3선을 하는 대통령이 되었다.

그 말이 거짓 말이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아니하였다.
3선에 당선 된 다음에 얼마 못가서 유신 헌법을 공포하여 백성들의 선거기회를 아주 없애버렸다. 찍어달라 말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 그건 거짓 말은 아니었다.

백성들을 보고 다시는 찍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니까,
그건 듣는 사람들이 잘못 알아 들어서 그렇지,  말하는 사람은 어린 백성들에게 구태여 찍어 달라는 말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었다.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었다.

거짓말에도 기가 막힌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이 사람들의 거짓말은 고비마다 연결된다.

 


 계속 재임은 3선에 한한다.는 귀절.

3선개헌안이 국회별관에서 비밀리에 통과 된 후에 , 어떤 야당의원이 그  "  3선 "  이라는 걸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개헌책임자이던 백남억 의원이 뭐라고 해석을 했지마는 그 때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  계속재임은 3선에 한한다  "    라는 말. 그 속에 무서운 비밀이 들어 있었다.

3선의 시작을 언제로 하는가.

3선의 시작을 언제로 하는가, 그것은 상식으로 볼 때 , 이미 5대와 6대 대통령을 했으니까. 한 번 만을 더하는 거겠지, 그런 걸 뭐더러 물어보느냐 하고, 도리어 질문하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 그 때로부터 3선을 다시 시작해서, 그러니까 그 법률이 발효한 때로부터,계속재임을 3기에 한한다는 말로 적용하여 , 7대와 8대와 9대 대통령을 하게 된다.
알고 보면 그것도 법대로 한 것이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런데 이런 기가 막힌 말의 달인은 이미 오래 전에도 그랬다.

5.16혁명을 일으키고 나서 국민들에게 약속하기를,질서가 잡히고 일이 제대로 되어지면 우리는 양심적이고 참신한 사람들에게 모든 걸 이양하고 원대로 복귀한다고 하였었다. 참으로 기대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2년 후에 , 본인이 군복을 벗고 전역하면서 참신한 민간인으로,신분을 바꿨다.


지금 사람들의 거짓말은 여기에 비하면 , 한 참 아래다. 순진한 편이다.

 

 

 

설 연휴 끝나는 날.

평지교회 흰쾨끼리.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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