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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이 죽어간 이들.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12-02-01 (수) 18:10 12년전 3157  


긴급조치로 살던 시대.


그렇게 유신헌법을 만들어서 선거제도 자체를 없애 버린 이들은 긴급조치로 통치한다.
아무도 거기에 왈가 왈부할 수 없는 통치. 이미 연산군때 있었던 재갈먹임이 다시 생긴다.
거기에는 찬양만이 있을 뿐, 반대는 허용되지 않는다 .

논에서 모를 심다가 참을 먹는 중에 한 마디라도 정부 불만을 얘기하는 날이면,
누군가 와서 데려 간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무슨 싫은 소리를 하면 그대로 신고된다.

교실에서 강의하던 교사가 무슨 말을 하면 그건 곧바로 모처에 알려진다.

눈치 빠른 국회의원들은 아무소리도 하지 않는다.
만만한게 대학생과 목사님들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서울로 대학을 보낸 뒤로 잘되기만을 고대하던 부부가,
아들이 구속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졸도한 집이 한 둘이 아니었다.

미친듯이 법정에 달려와서 중형을 선고받는 아들을 보고 울며 불며 발버둥치던 노인을
네 사람이 달려들어 법정소란죄로 잡아 가던 사람들은 누구였던가.

긴급조치를 위반한 대학생들은 용서없이 징역형에다 자격정지까지 겸하여 선고된다.
이런 판결을 하던 법관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지,이것도 판결이라고 해야 하는지.

더군다나, 아주 웃기는 판결이 있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라도 하지 않을 짓을 법원이 하던 시절.

김영삼 총재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이 이유 있다고 결정하던 조언 부장판사의 결정은 두고 두고 보관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참고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판결.

그 사건의 신청인은 그 신청하게 된 경위를 , 판결을 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그 연유를 밝히고 백성들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부끄러웠던 시절이었다고 고백하기를 기다린다.

지금 대법원에서는  긴급조치를 법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식인들의 수난시대.


이미 오래 전에,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형법의 대가이던 류 기천 교수를 해직하여 강제로 추방하였다. 그 후로 비판적인 지식인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웬만한 판사들도 법원을 떠나고, 기자들도 해직되고, 교수들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그렇게 떠나는 이들마다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 라는 것이었다.

헌법의 교수들은 다투어 유신헌법을 찬양하였다.
한 모, 갈 아무개, 존경받던 문 선생. 이 모두가 유신헌법을 찬양하던 분들이다.

그렇게 좋은 유신헌법을 왜 계속 두지 않고 얼른 없애 버렸는지.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97 % 의 찬성으로 통과된 제도라고 선전하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국민투표율을 높이려고 동사무소마다, 읍 면 마다 , 투표에 불참한 사람들은 주민등록을 직권 말소 하였다. 본인은 말소된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무슨 일로 가보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


이들은 기가 막힌 말을 만들어 낼 줄을 알았다.

한국적인 민주주의

이 말로 당시의 모든 부조리한 일을 덮어 나갔다.
체념하는 이들도 있었고,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 깊은 절망에 빠진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서도 학생시위 경력 때문에 합격증을 받지 못하고 계속 도피해야하던 조영래,
 
한 참 지난 후에 변호사를 하기는 하지마는 그 때 받은 그 속앓이를 견디지 못하고, 얼마 못가서 세상을 떠난다. 이런 모양의 조영래는 지금도 여기 저기 그 상처를 안은 채로 헤매고 있는 중이다.

 

사인 불명으로 버려진 시신들.

그러는 사이에 많은 이들이 이름도 없이 죽어간다.

바닷 속에서 잠겨 있다가 건져 올려진 시신도 있었고, 고향의 뒷 산에, 나무에 매달린 채 죽어있는 시신도 있었고, 등산갔다가 산에서 실족하여 떨어져 죽은 것 처럼 발표된 시신도 있었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자살한 것처럼 발표된 시신도 있었고,

그래도 박종철은 처음 현장에 달려간 의사가 양심적인 발언을 해서, 역사의 전환점을 만드는 좋은 결과를 보았다.  이전에 이보다 더 처참하게 죽은 이들이 얼마였던고, 아니 죽지는 아니하였지마는
그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허위로 자백한 이들은 얼마였던가.

얼마전에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김근태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태복 장관의 생생한 증언은 지금도 살아있다. 이름없이 묻혀진 수난의 사람들.

우리는 금년에 선거가 끝나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니,그 의사를 찾아서 상을 주어야 한다.
아마도 그 의사는 그 당시에 중앙대 부속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유신 말기에 이제는 때가 다 됐구나 하는 걸 알려 주는 일이 있었다.
서울시내에 건물마다 청와대 쪽으로 난 창에는 ,밖을 내다 볼 수 없게 가리개를 달게 하는 일이었다.  그런 짓을 하더니, 얼마 있다가 궁정동의 총소리가 들렸다.

 

박근혜는 책임이 없다.


이런 모든 일에 박근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박근혜는 착한 사람이다. 나무랄 데도 없다.

그렇지만서두 박근혜가 나서는 것은 옳지않다.
박근혜차례는 오지 않는다.
임자는 따로 있다.

경제개발한 터에 이런 모든 일은 불문에 붙이고 가야한다는 말도 있다.
일리가 있고, 동감하는 부분도 있다.

경제개발한 것, 거기에 이런 모든 불법을 덮어 둘 수가 없다.
이런 일들을 그대로 덮어두고 가기에는 너무나 아픈 이들이 많다.

하늘은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아니하신다.
아벨 한 사람이 아무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걸 하나님은 기어이 따지신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유산을 물려 받은 이들이 계속해서 나라를 맡아 일한다는 게 싫다.
그건 김정일이나 하는 짓이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잘 못하더라도 사람의 모습을 한 이들이 하는 게 좋다.
실 수를 해도 괜찮고, 정책을 실패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백성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이들이라면 중책을 맡아도 좋다.


이 글을 연재할 때 생각으로는 , 열 다섯 편 쯤으로 연결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몇번 올리다 보니 , 남의 잘못을 거론 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무작정 중단 할 수도 없고 해서 이대로 , 부족한 채로 막는다.
오랜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까 , 무슨 노인인 줄 아는 분들이 있을 듯 싶다. 아니다.

어렸을 적 부터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다가 기억에 나는 것을 몇가지 적어 본 것이다.

 

 


입춘을 기다리며,


평지교회   흰 쾨끼리.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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