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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우리 사회의 갑의 횡포

김성수 (군산노회,소망,목사) 2013-06-18 (화) 13:23 10년전 2600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던 갑의 횡포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니까 한동안 우리 사회가 을의 아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졌고, 갑들도 지난날을 반성하고 을에 대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다짐하니까 비정상적인 갑을의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사람들의 관심사로부터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갑을의 관계는 별로 달라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말이 풍성한 갑의 사과와 다짐이 앞설 뿐, 을이 착취나 강요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과 그들의 인권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법 장치의 개정과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들은 대증요법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에 대해서 일시적인 관심을 가진 것만으로 그 문제에 대해 면피를 받으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는 결코 선진화되어질 수 없으며, 모두가 상생하는 그런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한바탕 갑을관계에 대한 회오리가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고 지나간 그 이후에도 계속되어지는 을들의 우울한 자살소식은 신문의 사회면 하단을 조그만하게 장식할 뿐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사 밖으로 밀려나, 을들에게는 더 깊은 슬픔과 좌절감을 주고 있다.
  우유업계로부터 터져 나와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갑의 횡포는 치킨업계와 같은 프랜차이즈, 그리고 주류업계,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업계 전반,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위기라는 이유로 산업계에서도 갈수록 꼬이고 있는 노사 간의 관계 등, 우리 사회 곳곳이 내적으로 깊은 암덩어리를 갖고 있다.
  정부에서조차 노동의 유연성을 내세우면서 갑의 관계를 두둔하면서 을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를 더 확대하여 고용률을 70% 달성하겠다고 대통령부터 나서고 있으니, 이는 숫자나 통계치로 포장된 허구의 복지사회를 자랑하려는 것일 뿐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불공정 관계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우리 나라 최대의 우유업체는 대표까지 나서서 대리점에 대해서 과도한 물량의 밀어내기 관행을 바꾸겠다고 해 놓고는 피해대리점협의회를 와해시키기 위해서 다른 대리점협의회를 만드는데 본사가 개입을 하였다고 한다.
   어떤 주류업체 의 한 대리점주는 썩은 술까지 밀어내기를 강요하는 본사의 횡포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우리 나라 최고의 모백화점에서는 몇 개월 사이에 매장에서 세 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는데, 그것은 매출 할당량을 정해주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만큼 백화점 자리 배치를 새롭게 할 때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의자를 갖다 놓고 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앉아서 반성하게 함으로써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까지 있었다고 한다.
   어떤 중견 건설회사는 작년에 단가 기준을 정해놓고도 레미콘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그 이하의 단가 후려치기를 시도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모 편의점 업체는 올해 들어서 본사의 부당한 횡포로 대리점주가 세 명이나 목숨을 끊었는데, 그 회사 본사는 지난 5월 달에 자살한 편의점주 사건에 대해서 사망진단서를 변조해서 언론에 배포하면서 자살이 본사와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함으로써 사회적인 비난을 피해가려고까지 했음이 드러났다 
  이것뿐이겠는가?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말로는 중소기업들과 상생하겠다고 하면서 떠벌리지만 의도적으로 상당기간 납품내금을 지급하지 않는 일들이 적지 않으며, 또 분명히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생긴 직업병인데도 노동자들에 대해서 몰라라 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는데 이 모두가 갑을의 불공정한 관계의 모습이다.
  
  우리 사회에 갑을의 관계는 필연적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적대적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것이 될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 을이 남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웃이고 우리의 가족이며, 바로 우리들이 될 수 있음을 갑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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