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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믿음

문동수 (경기노회,밀알교회,목사) 2013-08-19 (월) 10:06 10년전 2445  
복음과 믿음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 안에서 믿어라.”(1:14-15)
 
요한이 잡힌 결정적인 이유는 세상이 망할 것이라고 선포한 것에 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진노를 피하라고 일러주더냐?”(3:7)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로마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요한은 망할 것이라는 선포를 하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이 말은 헤롯안티파스에게는 무서운 위협이다. 헤롯 안티파스는 분명 이 말을 자신의 정권이 무너지리라는 말로 들었을 것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기다렸다. 이는 비단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뿐 아니다. 온 백성이 독립을 열망했다. 식민지로 떨어진 국가의 백성이 독립을 어찌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백성들 모두에게 요한의 선포는 매국노 같은 발언이다. 실로 충격적인 말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었다. 모두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열망했다. 그런 시절 한복판에서 국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독립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다. 망할 것이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일본이 문제가 아니라 독립군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제국주의 세력의 각축장이다. 이런 동북아정세에서 세상이 망할 것이라고 선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누가 이런 선포를 하고 있는가? 우리나가라 동북아의 패권을 잡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아주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좋아 한다. 그런데 현 위치에서 우리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선포해 보라!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좌와 우가 합작해서 죽이려고 할 것이다.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선포는 예언자로부터 요한으로 이어졌다. 이제 그 일이 예수님에게로 넘어 온다. 11-13절까지 마가복음 전체의 서론을 기술하고, 이제 본격적인 예수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로 따지면, 본론의 시작이다. 죄를 용서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에서 하나님의 아들 이야기로 전환한다. 물의 세례에서 이제 성령의 세례로 넘어 간다. 세상(κοσμος, 코스모스)의 파국에서 나라(βασιλεα, 바실레이아)가 시작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복음을 선포했다. “세상의복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복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인간에게 속한 것을 복음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오로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만이 복음이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우리들의 생각, 우리들의 이상은 하나님 이름 앞에서 사라져야만 한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님의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하나님의 복음의 내용은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 안에서 믿어라.”(1:14)이다.
변역의 문제부터 시작하자. “복음 안에서 회개하고 믿어라는 말은 원어로 μετανειτεεκαι τιστετε ν τεαγγελίῳ”이다. 이 말을 영어로 번역하면, “repent, and believe in the good news.”이다. 영어성경을 국역하면, “회개하라, 복음 안에서 믿어라가 된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은 모두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번역을 했다. 심각한 오역이다.
복음은 무엇일까? “때가 찼다는 것이 복음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복음이다. “찼다왔다는 현재 완료형이다. 따라서 이 문장을 과거형으로 읽거나 미래형으로 읽으면 안 된다. 반드시 현재 완료형이다. 때가 찼다는 말은 이 세상의 시간이 끝났다는 말이고, 하나님나라가 가까웠다는 말은 이 세상의 공간이 끝났다는 말이다. 언제, 그리고, 어디서? ‘지금바로 여기서라는 말이다. 영원한 시간과 영원한 공간은 바로 지금 여기서 열린다는 말이다. 왔다는 뜻이다.
복음은 하나님나라는 지금, 여기서 완성되었다는 말이다. 속지 말라. 하나님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절대로 속지 말라.(24:23) 하나님나라는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17:21)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필자가 아무리 잘 설명한다고 해도, 이집트와 가나안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제국주의의 포로에서 나오겠다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십일조와 헌물의 바른 집행이 없으면, 그 어떤 설명을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돈신(맘몬)을 섬기고 있는 한, 그것들에 절하고 있는 한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회개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그때와 하나님나라다.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나라 운동(?), 뭐하자는 짓인지 알 수가 없다. 하나님나라를 오게 하자는 운동인지, 하나님나라를 실현하자는 운동인지 알 수가 없다. 어휘상으로는 그런 의미인 것 같다. 실제로 벌어지는 내용도 그런 것이리라. 그러나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는 나라다. 세상의 인간들이 무슨 짓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는 찼고, 나라는 이루어졌다. 끝났다는 말이다.
필요한 것은 회개하는 것뿐이다. 삶을 돌이키라. 이집트의 삶에서 광야의 삶으로, (맘몬)을 섬기는 것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삶으로, 올바른 십일조와 헌물을 드리지 않는 삶에서 흠 없는 십일조와 헌물을 드리고, 그것을 바로 집행하는 삶으로, 필요한 것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돌이키는 것이다. 뉘우치는 수준을 넘어서서 몸으로 사는 수준으로 말이다. 머리로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말로만 하는 것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삶을 돌이키지 않으면 아주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하나님나라이기 때문이다.
때가 찼고, 하나님나라는 왔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시민이 있느냐의 문제다. 지금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 살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의 딸(아들)이 사는 곳이다. 그래서 당신은 세상의 아들로서의 삶을 끊고(회개), 하나님의 아들로 살라는 부름에 응답하라는 것이다(믿음). 세상의 아들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아들로 살라는 말이다.
복음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복음이다. 이것을 신뢰하라는 말이다. 세상의 아들로 살면 장수해도 100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로 살면 당신은 영원히 산다. 이것을 믿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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