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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계열 국사 교과서 출판에 대한 유감

김성수 (군산노회,소망,목사) 2013-11-13 (수) 18:24 10년전 2765  

교과서 문제는 민족 정체성, 그리고 민족정기와 관련된 문제이다. 유대인들이 주후 70년에 로마에 의해 나라를 잃고 2천여 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는 처절함을 겪은 후에 1948년 다시 이스라엘 국가를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유대인들의 하나님 신앙이 민족 정체성을 세우고 민족정기를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건만 아직도 자주권과 민족정기가 바르게 서지 못하고 있음은 국권을 침탈하고 문화를 말살하려고 했던 일본 제국주의에 동조했던 친일파가 청산되지 못하고 우리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그대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역사 교과서를 필수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으로 집어넣자는 궤변이 나왔고, 국제화 시대라는 명분으로 한글 대신에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에 바탕을 둔 민족 정체성이 확고하게 서 있지 않게 되면 아무리 나라가 흥왕해도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쇄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음을 우리는 세계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다

우리가 지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일제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지 적잖이 혼란스럽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었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의식과 삶 깊숙이에, 그리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일제의 잔재와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사고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교육은 내일의 우리 역사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면, 우리 후손들을 위한 역사 교과서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 지난 몇 달 동안 교학사에서 출판한 고교 역사 교과서 문제로 우리 사회는 논쟁의 소용돌이로 들어갔는데, 논란의 핵심은 이 교과서가 많은 면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극히 편협적인 사고와 인식에 근거하여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 나라를 폭압적으로 다스림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를 경직하게 만들고 헌정을 유린하고 무고한 수많은 국민들을 고통에 몰아넣었던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이들을 건국의 아버지, 경제개발의 아버지로서 부각시키고 있다. 해방 직후 일본 잔재세력을 소탕하고 처벌하기 위해 활약한 반민특위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기술하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그 역사적인 의미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반면에 5.16 군사 반란 사건은 혼란을 막기 위해 구국의 결단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미화하였다. 전두환 전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집권 때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기술한 반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 등에 대해서는 그들의 중요 업적들을 누락하거나 축소하여 기술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시각이 담긴 교과서가 나오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일본의 군국주의를 신봉하고 독재를 합리화하는 우익 계열인 뉴 라이트 소속의 교사들이 망라되어 이 교과서를 집필하였기 때문이다. 왜곡되고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들에 의해서 집필된 국사 교과서로 공부한다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아갈 다음 세대의 의식과 삶에 얼마나 왜곡된 인식과 가치관이 심어지겠는가? 프랑스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을 때 적군에게 부역하고 협조한 이들 모두를 철저하게 응징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바른 역사를 세워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왜곡된 역사 인식에 바탕으로 기술되는 역사교과서를 철저하게 걸러내어서 민족 정체성을 바르게 세우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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