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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 첫 시간 , 영어시험지 .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14-03-02 (일) 16:57 10년전 2836  
 
시험 준비 참고서는 사왔지만 읽어 볼 겨를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날 수도 없는 일이고, 어떻게 해서든지 읽어 보아야 할 터인데,
 
가방에 넣어보니 ,  이미 들어 있는 게 너무 많아서, 넣을 수가 없었다.
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교재에다 법무사 사무실에 필요한 몇가지만 들어도 무거운데, 더 담을 수가 없었다.
 
묘안이 떠오른다.
 
참고서를 분해하여 들어갈 수 있게 해보자. 그렇게 분해한 것을 들고 다니면서 시간 나는 대로 들여다 본다.장항선 열차안에서, 영등포역에서 내리면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에게 밀리거나 말거나 읽어본다. 그렇게 한 주일이 지났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무리 잘 해 보아도 나같이 혼자 공부한 사람이 신학 영어 원문을 어떻게 읽을 수 있나.
내가 공부한다고 혼자 헤매던 그  때,  70년대  대입 수험생들이 즐겨 보는 영어는 성문 영어가 아니었다.
안현필 선생이 지은 실력기초 였다. 학원에도 가지 못하는 대신 책에서 하라는 대로 외었다. 나는 어른 말이면 무엇이든지 잘 듣는다.  안현필 선생을 모른다.  본 적도 없다. 그냥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한거다.
 
그렇더라도 한신대 신학대학원 신입생 영어 시험이 , 일반 영어도 아니고, 이름 있는 현대의 신학 권위자들의 논문을 영어로 출제하는 것인데, 실력기초와 오력일체, 본오력일체 정도를 가지고 , 혼자 공부한 사람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분량은 많고, 시간은 없고, 능력은 미달이고,
 
다급한 김에 꾀를 냈다.
영어 참고서 목록을 보면서 나올 거 같은 몇개 과목을  찍었다.
한 주에 한 과목씩 , 다섯 과목을 차례로 뜯어내어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그리고 시험날이 내일이었다.
 
오늘은 주일, 내 사정을 아무도 알리 없는 시골 교회일 을 다 마치고 막차로 올라가 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사당동 집에 도착 하고 자리에 눕는다. 눕기 전에 하나님께 말씀드린다.
 
하나님 아버지 내일은 시험 보러 가는 날인데 제가 준비가 미흡하오니, 새벽에라도 조금 일찍 깨워 주셔서 미진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고 가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그렇게 곤하게 잠이 들었다.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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