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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전대환 (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4-04-27 (일) 14:26 9년전 3596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 성서 본문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할 것이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스바냐서 3:16>

■ 들어가는 이야기

진도 앞바다를 지나던 세월 호가 침몰한 것이 벌써 열흘 하고도 이틀이 지났습니다. 사고 초기에 배에서 탈출한 174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300여 명의 생명이 죽거나, 가라앉은 배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가족이나 사망자 가족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일로 인해서 아파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과 영혼을 성령님께서 위로해주시고, 그들에게 큰 힘을 주시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다시는 모욕을 받지 않게 하겠다!”

예루살렘이 함락되어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온 나라가 탈탈 털리다못해 유다라는 나라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온 백성들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온몸에 기력을 잃은 채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스바냐 예언자를 보내서 말씀하셨습니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스바냐서 3:16).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하나 해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서 두려움과 슬픔을 없애고, 네가 다시는 모욕을 받지 않게 하겠다”(스바냐서 3:18). 이번 세월 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치욕입니다. 모욕입니다.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세월 호 침몰 사고는 단순히 6,825톤짜리의 페리호가 물에 잠긴 것이 아니다. 또한 선주와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부족한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이 사건은,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박근혜 정권 행정부가 침몰한 사건이고, 그들의 엉터리 관리 능력이 침몰한 사건이다.” 구조된 사람이 174명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사람들은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가라앉는 배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구출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무능한 정부라고 하지만, 뻔히 눈을 뜨고 보고 있으면서 단 한 사람도 살려내지 못했다니, 국민으로서 이런 치욕이 어디 있습니까?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을 동안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 “없어진 이들을 찾아오겠다!”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선실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사진을 보셨습니까? 헬기를 동원하든지 무슨 수를 쓰든지 창문을 부숴서라도 그 사람들을 끄집어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국은 아무런 수단도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욕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해주신 것입니다. “네가 다시는 모욕을 받지 않게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약속을 더 해주셨습니다. “없어진 이들을 찾아오고, 흩어진 이들을 불러모으겠다”(스바냐서 3:19). 어제 서울에서 세월 호 희생자 추모집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안산시 고잔1동 자치위원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의 동네는 대형아파트 한 채가 없고 연립주택이 70퍼센트인 지역인데, 그 동네에만 실종자를 포함하여 희생자가 무려 10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없다는 것은 전형적인 부자동네가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동네 전체가 충격과 실의에 빠져 있답니다. 5월에 광주광역시에 가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제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동네도 4월이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제사를 지내야 할 판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사람들, 이렇게 흩어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하실지, 언제 그렇게 해주실지, 그것은 우리가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그냥 두고 보시지는 않겠다는 것이 주님의 약속입니다.

■ “내가 모두 벌하겠다!”

하나님께서는 또 하나의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을 모두 벌하시겠다는 것입니다(19).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이따위로 만든 인간들을 징벌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님의 이런 계획에 도무지 협조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은 손발이 없으시잖아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계획과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그 일을 누가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해야지요. 물론 하나님께서 벼락이라도 떨어드려서 나쁜 인간들을 벌주실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그런 방법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인 사람은 허수아비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1944년 8월 25일,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약 1년 전이지요. 이날 프랑스는 약 4년 2개월간의 나치 지배에서 벗어났습니다. 당시 프랑스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샤를 드골은 가장 먼저 나치 부역자들을 찾아내서 민족반역자 1천여 명을 사형시켰습니다. 특히 나치에 협력했던 언론인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수백 종의 신문과 잡지들이 폐간되거나 몰수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이런 말이 확실하게 각인되었습니다. “프랑스가 한 번 더 외세의 지배를 받더라도 또 다시 민족반역자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일제에 36년간이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단 한 사람도 처형되지 않았습니다.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이승만 씨가 이거 해체시켜버렸습니다. 이승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 사람이 6.25 전쟁이 터졌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1950년 6월 27일, 전쟁 사흘째 되던 날 새벽 이승만은 대전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날 저녁 서울에서는 이승만의 육성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미리 녹음된 것이었지요.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대통령도 서울에 있습니다. 서울을 사수하십시오. 서울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그래놓고는 다음날 새벽 한강다리를 폭파시켜버렸습니다. 세월 호 선장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 사람이 아직 국립묘지에 묻혀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국부로 모셔야 한다고 떠들어댑니다. 이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 맺는 이야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반역자들이, 그리고 어떤 잘못된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면 똑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용납하지 못하시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덮어두면 되겠습니까? 지금은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악의 세력이 더 이상 활개 치지 못하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야 합니다. 어영부영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각성시켜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2014.4.27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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