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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참 지혜

문동수 (경기노회,밀알교회,목사) 2018-01-05 (금) 14:18 6년전 1472  

기적과 참 지혜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11:25)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기적을 많이 행한 마을들이 회개하지 않으므로, 꾸짖기 시작하였다. 고라신아, 너에게 화가 있다. 벳새다야, 너에게 화가 있다.”(11:20)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치솟을 셈이냐? 지옥에 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 가버나움에서 행한 기적들을 소돔에서 행했더라면, 그는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11:23)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11:25)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기적은 사실은 기적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차 사고가 나서 차는 반파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살아난 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보고 한강의 기적이라 하고, 독일에서는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잘 살피면, 이런 것들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만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드물어서 그렇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수영도 못하는 어린 시절에 바다에 빠져서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남들은 기적이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세상에는 아가페가 없다. 하나님은 아가페이시고, 예수님은 아가페의 현현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걷는 걸음걸음마다 아가페가 넘쳐흘렀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세상에서는 아가페의 출현이 일어날 수 없다. 따라서 세상에 아가페가 전파되고 있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기적이다.

고라신, 벳세다, 가버나움은 예수님께서 가장 많이 복음을 전파한 곳이다. 아가페를 제일 많이 드러낸 곳이다. 그런데 그곳의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지혜 있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개한 사람을 어린아이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에서는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을 계산을 잘 하는 사람, 나름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을 지칭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롭고 똑똑한 것에는 항상 자기중심성이 숨어 있다. 언제나 자기, 자기 가족, 자기 민족을 우선해서 생각한다. 그것을 잘 하는 사람을 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합리, 이런 이성이런 논리를 반푼이 합리, 반푼이 이성, 반푼이 논리라고 명명한다. 실제로는 똑똑한 것 같지만, 이런 사람들만큼 우둔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정농단 사건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우매한가?

종교에서 비()논리, ()합리, ()이성을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논리, ()합리, ()이성을 말하는 이유는 논리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참 논리, 참 이성, 참 합리를 말하기 위한 방편이다. 예를 들어보자. 세상에서는 내가 일단 잘 살아야 형제를 도울 수 있다고 한다. 비논리의 세계는 형제가 잘 살아야 그 형제가 나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내가 행복해야 형제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비논리의 세계는 형제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 비논리의 결정타는 예수님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참 논리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한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은 이 세상의 논리에 충실한 사람이다. 반면에 어린아이는 이 세상의 논리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논리, 합리, 이성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들이 반쪽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세상의 논리, 합리, 이성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참 논리, 참 합리, 참 이성을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 제친 사람이다. 세상에서 비롯된, 논리, 합리, 이성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직관을 선택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성경에서는 눈 뜬 사람이라고 하고, 세상의 이성과 논리, 합리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을 눈 뜬 봉사라고 한다.

성경에는 어리석은 사람, 우둔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성경에서 어리석은 사람, 우둔한 사람은 세상에서 말하는 논리, 합리, 이성을 잘 갖춘 사람을 말한다. 많이 못 배운 사람이 우둔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배운 사람이 우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너무 많이 배워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가페라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아가페를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 우둔한 사람을 예수님은 회칠한 무덤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한다면, 마음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네 이웃을 네 몸(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그러면 모두가 구원받을 것이다. 이 말을 맏아들이기가 정말 힘든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마음이 딴딴한 사람은 방법을 알려줘도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어렵다고 한다. 실은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사랑하라는 말에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고, 손해일까를 먼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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