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목사님, 그 타이 좀 ....

신흥식 (,,) 2009-12-01 (화) 11:28 14년전 6903  

주일 예배를 마치고 여느 때 처럼 , 성도들과 함께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온다.
이 때쯤이면 무거운 짐을 벗은 거 같은 해방감에서 조금 기분이 살아나려고 하는 그런 때라 괜히 흥얼거리고 싶어진다.
마당에서 서성이는데, 한 자매님이 다가온다.  가까이 오더니, 내 타이를 만지면서,

목사님,  이 타이 ...
 .......
이 타이 좀  ....
 
........
다른 걸로 매면 좋겠어요.
내가 하나 사다 드리께요.
? ? !.

왜 냐고 묻지를 못했다.
그 때 그 자매님의 얼굴 빛에는 그 타이 때문에 받은 괴로움이 비치고 있었다.나는 의문이 순간적이었지마는 얼른 대답하였다.

예, 그래요. 다음에는 매지 않을 께.

그렇게 대답해서 그 자매님을 안심케 하고 들어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오간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식을 올린 후 객지에서 살던 자매님은 2년이 다 되지 못하여서 집으로 내려왔다. 그 때 그 신랑도 믿음이 좋았고 나도 초면이었지마는 믿을 만한 형제여서 안심을 하고 있었다.

아 잘 만났구나.
사람의 배필을 정하는 것은 예로부터 하늘이 맺어 준다더니, 저렇게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어려서부터 하나님을 그렇게 잘 섬기더니 하나님이 과연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잘 되라고 맘껏 축복하였다.

그 뒤로 다 정리하고 내려 왔을 때 , 왜 그만 두었느냐고 묻지도 못했다.
이 착한 자매님이 이렇게 됐을 때는 무슨 사연이 있었구나 싶어, 더 아프지나 하게 말자는 마음으로 모든 걸 불문에 부치고 말았다.
그 자매님이 이 타이를 보면서 그 간에 또 많은 괴로움을 받았구나 생각하니 참 한스러웠다.

흰 바탕에 진한 청색 줄 무늬가 쳐 진 타이.
나는 멋도 모르고 이 타이를 자주 매고 다녔으니, 이 자매님은  이 걸 볼 때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덩달아서 나도 괘씸하게 보였겠구나. 나도 그 가슴 아픈 일을 저지른 사람처럼 보였겠구나. 아아 맙소사.

그 다음 부터는 매사가 조심 스러웠다.

십이월 초하룻 날 .
평지교회  흰쾨끼리.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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