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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생신날 ; 팥죽잔치.

신흥식 (,,) 2009-12-28 (월) 08:20 14년전 6190  

* 기다려 지는 날.


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와 지면, 동네 사람들은 평지교회로 팥죽먹으러 가는 날을 기다린다.


노인회는 말할 것도 없고, 부녀회, 청년회 , 이장 , 반장이나 동네 개발위원들이 다 모여서, 팥죽을 나누면서 예수님 생신날을 즐거워 한다.



* 한 몫씩 준비하는 사람들.


서가네 토굴에서는 귤과 새우젓을 가져왔다


안흥축산에서 영수 아빠가 돼지를 한 마리 잡는다는 연락이 왔다.


광일건축 김사장님은 절에 다니는 분인데,저녁에 전화를 받으니,목사님 크리스마스에 쓰시라고 귤 2박스를 들고 온다.


이제 젊은 새댁인 나경이 엄마는 귤2박스를 갖다놓는다. 이장은 버드나무 집, 보신탕을 하는 분인데 사과를 가져온다.


소진네 아빠는 농사지은 쌀을 한가마 갖다 놓는다. 대근상회에서는 명란젓이랑 젓갈 이것 저것을 보내왔다.


편경범 형제는 계근장에서 일하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돼지를 잡아서 반을 가져오니, 이건 다음에 쓰려고 토굴 새우젓 냉장실에 보관하여 두었다.


동네 청년회장님은 봉투를 가져오고, 오거리에서 뚜레쥬르 베이커리하시는 이사장님은 생신 케이크를 4통이나 가져와서 할머니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렸다. 솔뫼맛김에서와 조양맛김에서는 맛김으로, 벧엘 떡집에서는 봉투로 돕는다.


위에 사람들은 아직 우리 교회 나오는 분들이 아니다.


이제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불러 주시기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중이다.



*  여전도회의 손 맛을.


유영분 권사님의 팥죽은 벌써 15년 째다.


나이는 많아도 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동네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하는 말에 더 잘한다.


젊은 집사님들은 권사님을 도와 이것 저것을 거든다. 고집세고 말투가 뽄대가 없는 유권사님이라도 이 날은 신난다.


며칠 전부터 모여서 광천장에 가서 팥을 팔아오고, 찹쌀을 불려 방아깐에 갖다 주고 , 새알심을 만들고, 간을 맞추느라고 , 할머니, 젊은 이 들이 어울려 시끌 시끌한다.


아아 그렇다 . 이것이다.


예수님 생신 날은 이런 날이리라. 아무렴 그렇구 말구. 그래야지.



*   동지 팥죽으로 시작한 일.


처음에 팥죽을 시작한 날은 성탄절이 아니었다.


동짓 날로 팥죽을 준비하여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대접하였다.


우리민족의 동지 팥죽은, 성서의 유월절 양과 아주 잘 어울리는 점이 있어서 그렇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을 ,성탄절에 부르는 것보다, 조선 전통의 동지절기를 이름하여 부르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하였는데, 동네 어른들이 다 오셨다. 그렇게 해서 해마다 이 날을 지키다가 몇년 전 부터는 준비하는 여전도회가 일하기 쉽게 하느라고 성탄절로 돌렸어도 잘 와서 성황을 이룬다.



*   희망은 여기 저기.


팥죽을 대접한 야곱에게 하늘의 놀라운 은총이 계속된다.


이 팥죽을 먹는 이들마다 하늘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계속돼서 , 교회의 잘못을 비난하는 현세에 새로운 기운이 돌기를 기다린다. 제발 대도시 교회, 큰 교회라는 사람들, 좋지 않은 일로 뉴스 시간에 오르 내리지 좀 말자.


동지가 지나면 이미 겨울은 다 지나는 걸로 생각하던  선조의 지혜는 오늘도 우리게, 희망을 준다.


추위가 와도 그게 별거냐, 이미 겨울은 다 지났다고 알고 ,소한 대한의 고비를 넘자.


새 봄의 오는 입춘도 멀잖으니, 이미 우리 속에도 희망이 들어 있는 줄을 안다.


2009년 마지막 주일을 지나고 나서.


평지교회   흰쾨끼리.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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