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PROK-UCC 제국ㆍ평화ㆍ경제정의에 관한 공동협의회

최형묵 (대전노회,천안살림교회,목사) 2012-06-22 (금) 20:16 11년전 2593  


 

            
 
 
한국기독교장로회(PROK) 캐나다연합교회(UCC)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UCCP) 간
제국ㆍ평화ㆍ경제정의에 관한 공동협의회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주일간 공동협의회에 이어 6월 15(금)일부터 20(수)일까지
공동실천의 현장으로 삼은 필리핀에서 공동협의회를 가졌습니다.
 
<15일/금>
마닐라 중심지, UCCP의 샬롬센터에서 개회예배를 시작....
 
말씀을 맡은 UCCP 총무님께서는 불법적인 정치적 암살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들며 설명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정치적 암살을 당했고, 그 가운데 25명이 UCCP 교회 구성원이라 합니다.
올해 들어서도 수 명이 암살을 당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불법적 암살을 중단하라!"
 
<16일/금>
세 교회의 참여자들은 각각 마닐라 북쪽의 광산지역,
한진중공업 등 한국의 기업들이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수빅지역,
그리고 캐나다 및 호주의 광산업체,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이 역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민다나오지역
세 팀으로 나눠 현장 탐방에 나섰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16일 새벽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걸리는 민다나오 다바오시를 방문하였습니다.
거기서 개회예배 및 환영회를 갖고... 감독님의 말씀...
 
필리핀은 전지역이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로 세계의 거대자본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 현황을 설명하는 지역활동가...
 
땅만 파면 금과 구리 등 수 없는 광물이 나오는 필리핀에서 대규모 광산개발은
자연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의 생활 근거 자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은 전통적 방식의 소규모 광업으로,
농업과 광업이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운동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및 지방정부의 용인하에 광산업체들은 무장세력을 고용하여 활동가들을 암살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이 수녀님은 실제로 살해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제발 필리핀연합교회처럼 필리핀 카톨릭이 깨어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말했습니다.
벌떼들이 거대한 코끼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며, 민중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iframe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aFWQmmZfkUg" frameborder="0" width="560" allowfullscreen=""></iframe>
 
밝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지만,
여기 함께 한 소규모 광산 개발 운동을 펼치는 지역활동가들은 대부분 블랙리스트에 올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이미 50명 이상이 암살을 당했고, 여기 이들도 암살 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하나님이 지켜주실 텐데 두려워할 까닭이 없다고 말해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민다나오의 중요한 과일 시식... 냄새는 지옥, 맛은 천국이라는 도리안
 
 
'트리클' 또는 '오토캡'이라 불리는 교통수단을 타고 숙소로...
 
<17일/일>
주일 아침 교회를 향했습니다.
 
마침 아버지의 날이라, 예배에 참석한 모든 아버지들이 앞자리에 나왔습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부근 원주민 마을 추장과 활동가들로부터 광산개발 현황을 듣고 있습니다.
무슬림 자매도 함께 했습니다.
 
바랑가이 원주민 마을을 향하고 있습니다.
망고와 바나나, 사탕수수... 자연 그대로 먹을 것 걱정이 없는 풍요로운 땅인데...
 
먼 나라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아이들이 설탕을 들고 오고 있습니다.
 
이방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징을 울리는 분과 기념촬영... 우리의 징과 너무나도 닮은 공입니다.
 
여인네들은 춤으로 환영합니다.
 
주식인 바나나 옥수수 고구마 코코넛 삶은 것, 그리고 진한 향의 커피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일일이 맛을 보았는데, 기가 막힌 맛이었습니다.
 
저 멀리 캐나다에서 온 선물에 눈이 휘둥그래해진 아이들...
'나쁜' 캐나다 호주 한국 사람이 아닌, '좋은' 캐나다 한국 사람을 반겨주었습니다.
"당신들이 찾아준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는 답례의 말씀에 한 일도 없이 뭉클했습니다.
 
추장님...
 
 
꼭 땅을 지키라는 연대의 말씀에 박수로...
 
천진난만한 아이들...
 
경청...
 
땅에 가까울 수록 하늘을 닮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 사람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젊은 엄마와 아이들...
 
무슬림 자매의 연대 발언... "정부가 내미는 문서에 절대로 동의하면 안 됩니다!"
 
'스킨헤드' '캡틴'(지역 행정관료로, 우리로 치면 면장 정도)의 등장... 이 순간부터 삼엄한 긴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민다나오지역이 왜 위험한 지역인지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왜 내 허락도 없이 한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이 여기를 찾아 왔느냐?" "왜 무슬림이 찾아 왔느냐?"
원주민들을 향해서는 "여기는 너희 땅이 아니다"를 외치는 말단 행정관료...
결국 사태는 수습되었지만, 상황은 뭣 모르는 우리 이방인이 느낀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이들 세 명 일행은 오토바이에 총을 싣고 왔고,
자신들의 손님들에게 무례를 범한 이들을 보고 분노한 원주민들은 '전쟁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우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들이 나타나자 여인네들은 항변을 했고 남정네들은 조용히 무기를 들고 먼 거리에서 포위를 했습니다.
 
노란 옷 입은 원주민이 든 창은 장식품이 아닙니다.
연대와 격려를 보낸 이방 손님들을 무뢰한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오토바이를 탄 원주민과 동네 사람들은 동구밖까지 안전하게 호위하고...
 
석별의 정...
 
 
동네 어귀에 이르러서도 손님들을 곧바로 보낼 수 없어 코코넛을 따러 올라가고...
 
 
<18일/월>
월요일 아침... 어제 찾았던 원주민 마을이 있는 곳을 내려다 보며...
원래는 개발이 진행중인 광산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전날 '심각한 사태'를 겪고
밤새 가슴을 쓸어내리는 마음으로 대안을 찾기에 부심했던 현지 교회 관계자들은
우리를 아름다운 유원지 쎄부 호수와 '칠연폭포'(쎄븐 폴)로 안내했습니다.
어제 상황으로 보아 광산 현장은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위험하다고 판단... 고립과 동시에 인질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맞닥뜨릴 수 없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대안으로,
갑작스레 소풍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은 민다나오지역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걱정할까봐 집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집사람이 여행자보험 들다가 보험적용이 안 되는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로 상황이 반전...
우리는 현지 책임자 아미에게 Thank You 의 최고 표현으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로 응수해서,
민다나오 팀은 내내 Thank You 해야 할 대목에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연발...
 
하나님의 선물....
 
아름다운 자연... 그러나 광산개발이 본격화되면 저 산도, 이 호수도 엉망이 되리라는 것은 뻔한 이치...
 
 
호수에 잡힌 생선요리 진수성찬...
제이크는 한국에서 받은 금속노조 머리띠를 애지중지하고... 한국 사랑에 빠져버린 이 젊은 청년에게 한국식 이름을 선사했습니다. '최 재익'... 재익은 제이크를 따 오고, 최씨 성은 제이크 성이 하이필드여서 높을 '최'로... 저와의 인연도 생각해서...
 
 
칠연폭포 한 줄기 앞에서 기념촬영...
거의 하루를 소풍 다닌 듯 했지만, 그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을 파괴하는 자본의 적나라한 폭력성을 실감했습니다.
 
단일품목 대농장, 모노 플랜테이션... 파인애플 농장입니다.
이런 대규모 농장의 폐해 또한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부근 지역에서는 한국기업이 바나나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 결과, 홍수로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합니다.
 
<19일/화>
지역공동체 형성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연합교회의 병원...
 
한국에 관심이 많은 연합교회 소속 병원장님은 15년전 부도가 났던 이 병원을 완전히 쇄신하고,
한국의 음식 개념을 구호로 삼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보약입니다."
 
병원 채플...
 
도시락 싸들고 야외공원에서 점심...
 
마닐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해변에서... 다윗 상이 서 있습니다.
 
축지법을 이용해 잠시 코펜하겐에 다녀왔습니다.^^
 
 
 
민다나오 공항에 붙은 캐나다광산업체의 홍보 광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파트너쉽"...
우리가 보고 들은 바로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20일/수>
마지막날 하루종일... 종합토론... 보고 느낀 것, 앞으로 같이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필리핀의 문제를 국제 이슈화하는 일 등 여러 실천사항들을 확인했습니다.
 
다시 예배부터 드리고...
 
 
 
 
 
 
 
마지막 점심식사...
 
한국과 캐나다, 거리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하나...
 
점심 먹고, 쉴새 없이 오후 모임 계속...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 형제자매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마음을 나누는 선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폐회예배...
 
그러나! 그렇게 끝날소냐? 우리 한국사람에게 그렇게 끝나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의 제안으로 한국 캐나다 필리핀 세 교회 형제자매들은 즐거운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밤이면 떠나야 하는데, 그대로 떠날 수 없어 샬롬센터 근처 한국식당을 Occupy 했습니다.
물론 노는 방식도 한국식으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번갈아가며 노래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 함께 부르는 노래 We Shall Overcome!
캐나다의 여목사님 조안 왈, "니네 정말 놀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잘 놀아야 두려움을 이겨낼 뿐 아니라, 힘겨운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법입니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