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짐부탁, 국정원에 곧바로 신고합니다

강현 (기타,,신도) 2014-09-29 (월) 00:09 9년전 3541  

5 kg Carry-on + 15 kg Check-In

가볍게 날아갈 수 있도록 

에드먼튼과 서울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13101801.jpg


내가 한국에 갈 무렵만 되면 어떻게들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부탁이 있다.

짐부탁이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짐부탁을 일체 들어주지 않는다. ‘짐부탁은 父子지간에도 들어주지 않는다’ 는 게 우리 집 가훈이다

자동차 여행이라면 몰라도,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짐부탁을 하는 것은 몰염치하고 무례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공항으로 라이드를 해 준다든가, 직사각형 봉투에 100 불 짜리 두 장이라도 넣어주며 “얼마 안 되지만 맛있는 거 사 드세요” 하면서 귀엽게 부탁하면 또 모르겠다.

예전에는 북미구간에 32kg 두 개를 허용했는데 지금은 23 kg 짜리 두 개 만 가져갈 수 있다그나마 나는 소형배낭과 캐리온 한 개를 가져가든지, 캐리온급 캐라어 한 개를 check in 하든지 하기 때문에 짐 organizing 을 잘 해야 한다. Check-In 할 러기지를 두 개 끌고다닌 적은 없다.

출국시 Check-In 할 때 보통 10 kg 미만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편 Check-In 러기지는 딱 한계중량 허용치 23 kg 이다한국에서 뭘 조금만 사도 23 kg   금방 채워진다. 속옷 양말은 거의 안 가지고 가서 도착 다음 날 한국에서 몽땅 새로 산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받아 본 짐부탁 목록은 다양했다. 출발 할 때는 주로 고사리 말린 것, 알버타 육포, 오메가 쓰리, 화장품에서부터 부피가 큰 거위털 파카, 심지어 달러를 주면서 9 월 말까지 내야하는 재산세를대신 납부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있다.

돌아 올 때 짐부탁은 더 다양했다. 김장김치, 깍뚜기, 뚝배기, 양은냄비. 말린 멸치, 말린 전복, 명란젓, 창란젓, 꼴뚜기젓, 한영사전, 한국 담배, 해태연양갱 한 박스,뽕짝씨디디스크, 비비안 브래지어 비너스 팬티, 물파스, 정로환, 안티푸라민, 팩소주,, 팩소주 한 박스를 부탁한 사람은 "혹시 세관에서 문제가 되면 술이 아니라 코리언 요리할 때 쓰는 쿠킹와인이라고 하면 된다' 는 세관통과 매뉴얼도 가르쳐준다. 이건 거절했다. 주류반입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술을 공수해 달라는 심보는 너무나 못돼 먹었다.     

이제는 이런 한국 물건들 대부분이 웬만한 북미도시 한인마트는 물론 수퍼스토에서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도 굳이 한국에서 가져온 걸 받아 써야 만족하는 이유는 뭘까?

가족이나 친한 사람이라면 간단한 것을 부탁할수 있다.그런 것 까지 거절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여기까지는 인정한다.

근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게가 10kg 은 나갈 것 같은 멸치부대를 운반해 달라고 부탁할 때는 그냥 단순히 “이런 무례한 인간이 있나” 하고 화를 내기전에,, 정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요즘같이 위탁수하물무게가 최소한으로 제한되어 있는 시기에, 멸치 10 kg 을 공수해달라고 부탁을 할 몰상식한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부탁을 하는데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령 멸치 배를 따고 그 안에다 작은 플라스틱봉지에 포장한 헤로인 같은 것을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그 짐부탁을 받은 사람은 영문도 모른채 공항에서 체포되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감옥에 갇혔다. 공항에서 마약운반혐의로 체포되면 어느 나라에서는 사형당할 수도 있다.

책을 부탁받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책과 폰이 제일 위험하다. 책이나 폰 컨텐츠 안에 미션오더 암호 난수표를 숨기기 쉽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나 IS 한국 비밀조직으로 전달되는 암호문을 자기도 모르게 운반하다가 간첩혐의로 국정원 공항분실에 의해 체포되면,, 일단 CIA 서울지부를 거쳐 미국 본토로 압송될 수도 있다. 국제테러리스트를 전담해서 수사하는 FBI 특수분실은 버지니아주 쿠안티코에 있는데 거기서 조사를 받은 후 미 해군기지가 있는 쿠바 콴타나모 수용소 독거실에 수용되면 귀신도 못 찾는다. 

가족이나 intimacy 한 사이가 아닌 사람이 가령 멸치 10 kg 을 주면서 짐부탁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행동요령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옵션1.  정중하게 거절한다.

옵션2.  현지 경찰 마약 또는 밀수 전담부서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국가정보원 111 콜센터에 신고하면 마약밀수음모도 근절하고, 쓸데없는 짓 할 시간 없는 바쁜 국정원을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짐부탁은 하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