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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가봐야 할 쌀국수의 명가들

강현 (기타,,신도) 2019-09-20 (금) 09:44 4년전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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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국수를 처음 먹기 시작한 게 1992 년 입니다. 

올해로 27 년차 입니다


그 세월 동안 최고의 베트남국수를 먹었던 기억으로 남는 식당은 네 곳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식당들은 베트남 본토가 아닌 북미에 있습니다. 

맛의 명가들이 소재하고 있는 도시를 주관적인 평가로 나열하면 토론토-뉴욕-캘거리-에드먼튼 순 입니다.


베트남에 가서 과연 본토 쌀국수는 무엇이 다른가, 경험할 기회를 가졌는데, 

놀랍게도 북미 쌀국수와 다른 점이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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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 Bo (소고기 쌀국수) vs Pho Ga (닭고기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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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베트남) 북부를 여행하는 동안 알려진 맛집을 몇군데 돌아보았습니다. 

하노이 올드쿼터에 있는 '퍼 지아 쭈엔'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베트남 국수의 명가 입니다.


이 식당에서 가장 기본적인 퍼보 (소고기 쌀국수)와 쿼이를 시켰습니다.

미니 유타오라고 부르면 적당한 크기의 튀김빵 쿼이는 국물이 뜨거울 때 담궜다가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사실 이 튀김빵을 국물에 적시는 이유는 국물의 깊은 맛을 돋구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일본 본토 덴푸라 우동 명가의 국물처럼 그 맛이 예술적으로 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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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방문한 집은 닭고기 쌀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밤 아홉 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앉을 자리가 없어 10 분 가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깊은 곰탕맛이 났던 퍼 지아 쭈엔의 소고기 국수와는 달리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역시 베트남국수는 쫄깃하고 딱딱함 보다는 부드럽고 축 처진 면의 식감이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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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분짜 vs 동네분짜 


분짜는 북미 서부 동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것 입니다. 

버미첼리하고 하면 '아하~' 하고 알아들으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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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 고기와 마른국수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분짜와 버미첼리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음식입니다. 

분짜에는 숯불구이 고기가 미지근한 냉면육수 비슷한 국물에 담겨져 나옵니다. 

저 국물에 붉은 고추로 매콤한 맛을 가미하고 마른국수를 적신 다음 국수 위에 숯불구이를 얹어 먹습니다.  


하노이 분짜골목에는 분짜식당들이 몰려 있습니다. 

사진 위는 오바마가 다녀갔다고 해서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고 

사진 아래는 외국인들은 거의 없는 대신 로컬고객들이 줄을 서는 식당입니다. 


어느 곳을 가야 좋은지 묻는다면, 

두 군데 다 가보시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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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미첼리는 (아시다시피) 이런 모양 입니다. 

취향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스프링롤 등 다양한 조합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늑맘소스를 부어서 잘 섞으면 됩니다. 

식당에 따라 늑맘소스의 염도가 다르므로 맛을 보아가며 붓는 양을 조절합니다. 

 



Edmonton vs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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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의 4 년 단골 터베이 (에드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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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의 27 년 단골 퍼 파스퇴르 사이공 (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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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그 중에서도 캐나다에 '본토 뺨치는' 베트남 맛집들이 많은 이유는 베트남 전쟁 역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주로 남베트남에서 탈출해 북미로 밀려들어온 엄청난 규모의 전쟁난민 주류는 그 나라 상류층이었습니다. 

그 탈출행렬에는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 대도시 유명식당들의 오너, 주방장, 요리사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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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그 탈출행렬에는 이 작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Nguyễn Ngọc Loan 이라는 이름의 이 시가전의 도살자는 당시 (1968 년 음력설 공세) 공군소장으로 사이공 치안책임자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통일 직전 미국으로 탈출한 이 자는, 

위싱턴 DC 근교 버지니아 주 Burke 라는 마을에서 'Les Trois Continents' 라는 이름의 식당(베트남식-서양식)을 경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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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쌀국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며칠 전 캘거리 시내에 있는 유명 쌀국수 맛집 한 곳이 알버타 주 보건부 (Alberta Health Services) 위생기준에 미달되어 영업정지를 당한 일로 온 도시가 실망과 슬픔에 잠긴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https://calgary.ctvnews.ca/mobile/cockroaches-mouse-droppings-and-unsafe-food-handling-closes-calgary-restaurant-1.4592721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일수록 왠지 내부가 너저분 ~ 한 느낌이 나는데, 

일면 노포의 관록이 스며있는 분위기로 봐 줄 수도 있기는 합니다. 


아무쪼록 싸르니아의 두 단골 쌀국수집은 영업정지 당하지 않고 오래오래 영업하기 바랍니다. 




최인영(기타,반석,권사) 2019-09-22 (일) 13:42 4년전
오늘처럼 쌀쌀한 가을 날씨엔 소고기가 얹혀진 국물이 말간 따끈한 쌀국수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땅콩껍질처럼 생긴 튀김은 무슨 맛일까 궁금해지고요.
싸르니아 님의 바람대로 두 단골집은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영업해서 슬픔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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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9-09-24 (화) 03:17 4년전
달지않은 도넛 이라고나 할까요?
중국 유타오는 저것보다 좀 길지요.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로 유타오를 콩국에 찍어먹는데 베트남에서는 쌀국수에 찍어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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