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Caravaggio), 마태를 부르심(부분), 1600년, 322*340cm, 로마
카라바조의 명작 마태를 부르심 중에서 주님 얼굴만 따로 잘라내 클로즈업해 보았다. 그림은 어쩌면 빛의 양과 각도를 어떻게 평면에 옮겨 놓느냐하는 문제인 것 같다. 그늘 속에 있는 얼굴이지만 거기서도 빛이 많이 닿는 부분, 좀 적게 닿는 부분에 따라, 그리고 쏟아지는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얼굴 부분이 형성된다. 한 사람의 작은 얼굴에서도 미세한 차이들이 드러난다. 마태를 부르시는 주님의 눈이 깊다. 빛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깊다. 우리의 삶도 어둠 속에서 더 숭고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