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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말

권영숙 (서울남노회,강남교회,신도) 2012-03-20 (화) 10:25 12년전 1899  


오늘 아침 장구를 배우러 가면서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들에게 물었다. “사진기(DSLR) 어디있니?” 오늘 장구반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였다. 주일날 교회에서 사진기가 필요해서 가져갔는데 교회에 두고 왔다고했다. “쓰고나면 가져오지그랬니 오늘 엄마가 꼭 필요한데 디지털카메라도 며칠전부터 안보이고...”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엄마 그 카메라(DSLR) 제거잖아요.” 한다. 내 카메라인데 교회에 두고 온게 뭐 잘못된거예요? 그런뜻인거다. 순간 화가 나면서 주일아침의 일이 생각났다. 주일아침에도 케잌이 급히 필요하다해서 그렇게 급하게 교회에 가지않아도 되는데 그 케잌 때문에 서둘러서 가고, 또 빵집을 찾느라 그 지역을 돌고 ....자기는 무엇이 필요하면 언제나 엄마에게 이런 심부름 저런 심부름 다 부탁하면서 카메라 쓰고 가져오지그랬냐는 말한마디에 그 카메라 제거잖아요 라는 말을 그 상황에서 꼭 해야 했을까 나도 화가나서 이렇게 되받았다. “다음부터는 니카메라 안쓴다. 그리고 내가 주일날 사간 케잌 돈줘라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그런부탁 하지마라 너가 필요하면 앞으로 너가 준비해라”

작년에 내가 사진을 배우려고 할 때 자기카메라를 사용하라고 빌려준 아이가 그래서 사진을 배우는 3개월 내내 그 카메라를 사용해서 숙제도 해가고 사진을 많이 찍었었다. 그래서 나 역시 그 카메라가 아들 것인 사실을 모르는바는 아니었다. “엄마 제가 이마저마해서 교회에 놓고 왔어요. 다음에는 꼭 가지고 올께요.” 라든가 “제가 약속이 있어 급하게 나오느라 못가져왔네요” 라든가 그렇게 상황설명을 했으면 이해가 되는거였다. 그리고 어제 장구권사님하고 통화하면서 “아들이 교회에 가져갔는데 잊지 않고 가지고 오면 제가 찍겠습니다.”하고 말을 했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면 그 권사님에게 이야기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그 카메라 제거잖아요.” 하는데 정말 화가 났다.

오늘내내 그 말이 생각났다. “그 카메라 제거잖아요.” 처음에는 아들이 한 말에 화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내자신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족이나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로 화나게 한적은 얼마나 많았을까? 의식하면서 또는 의식하지 못하면서 행한 잘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자기반성이 되는 대목이었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이세상은 훨씬 밝아지고 맑아질 것이다.

오늘 아침 박목사님이 보내주신 묵상에 이런 글이 있다.

.... 일본인 의사 이노우에 히로유키가 쓴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이라는 책을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그는 미션(mission)이라는 말을 “가슴 설레게 하는 에너지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도 그런 미션을 가질 때, 살아볼만한 것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농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농부로 사는 것이어야 하며, 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신념 그리고 보람을 위한 삶은 실패란 없기 때문입니다. .......

오늘 저녁에 아들이 돌아오면 아침에 속상했던 그 일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나는 항상 우리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오늘 아주 아주 실망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좋은 목사가 되려면 상대방에게 가슴 설레게 하는 에너지가 내면에서 마구마구 솟아오르도록 생명을 살리는 말을 많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시금 다짐해봅니다. 축복의 통로, 생명을 살리는 말 잊지말자고...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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