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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과의 동침

노영미 (서울북노회,수유한신,기타) 2012-03-21 (수) 11:21 10년전 1490  

   요통때문에 두문불출, 집에서만  지낸지가 두어달 되간다.  원래 부실했던 체력조건에다 겨울철 운동부족, 그리고 주일을 앞두고 집청소한다고 설치다가 어느 순간 당하고 말았다.  당했다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게, 요통이란 증상이 눕거나 앉거나 서거나를 막론하고 꼼짝 할 수 없다는 것과 무시무시한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간신히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 촬영 후 의사분께서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처방을 준다.  "허리디스크는 아닌데, 척추가 돌아가서 신경을 압박해서 아프신 거예요.  수술은 아니고, 허리 주사 맞으셔야 돼요."  고가의 허리주사가 치료가 아니고 고통만 줄인다고 하는 의사의 말에 간단한 물리치료만 받은 후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부터 식사준비, 세탁 같은 간단한 집안일 외에는 아픔에  진저리내며 송장처럼 누워만 지내게 되었다.  내가 아파보고서야 장애나 병으로 인해 자우롭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나 할까?  

   차츰 아프다고 소문이 나니 입가진 사람마다 병원가보라고 야단이다. 그러다가 병을 키운다, 침 맞으면 직빵이다....이런 말들이 나에게는 마치 가난한 사람에게 '배고프면 밥먹으라'는 말처럼이나 공허하게 들렸다.  누워있는 날이 길어지며, 심지어 왜저래?하고 불편해하는 분위기까지 느껴져오는 것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긴병든데 장사없다지만, 요만큼의 신세를 진 것도 아닌데, 내가 아프다는 사실이 왜 당신들을 불편하게 했던걸까?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보는 것이 불편하면 실제로 아픈 사람은 어떨까라는 걸 정말 생각 못하는 걸까?  아무도 나의 아픔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마음 아플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내가 지금껏 인생을 잘 산걸까, 회의가 들었다. 

  한겨울에 발병한 요통이 춘분을 맞으면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시시각각 느껴지던 통증이 하루에 두 세번으로 줄어든 것이 그 증거다.  장한 내 허리!  의사에도, 병원에도, 진통제에도,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정말 잘 버텼다.  오직 내 곁에는 성령님 한분만 계셔서 아파하는 나와 함께 하셨다.  쉬임없이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아픈 나를 위로하셨다.  그 힘으로 고통과 싸워 이겼다.  승리했다.

  나 대신 고난당하신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이다.  핑계낌에 두어달 잘 쉰 것 같다. 핑계낌에 두어달이나 십자가 고통을 묵상할 수 있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핑계낌에 오십이 넘은 이 나이에 병아리 눈물만치라도 성숙할 수 있었다면, 오직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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