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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아나바다

김은숙 (서울북노회,생명교회,집사) 2012-04-18 (수) 21:23 11년전 1921  
지난 주말 딸이 고등학교 동창들과 춘천으로 봄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24살된 딸은 대안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경남 산청에 있는 간디학교라고 ,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저항 정신과 자유 정신을 교육 철학으로 삼은, 한학년이 40명인 생태 공동체 학교다.
 고교 3년간을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 아이들에게 동기들은 마치 형제들 같아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도  수시로 만나고, 심지어 그들의 부모들까지도 분기별로 만나 여행도 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날도 봄맞이 여행이라고 하며 떠났던 딸이 그 다음날 집을 들어서는데, 딸의 손에는 왠 뜬금없는 새거실화가 들려있었다.
왠 거실화 냐고 묻자 딸은 그날 게임 중에 아나바다게임에서 찾은 거란다.
내용을 들어본즉,
여자 동창들 9명이 갔는데, 그날 프로그램 중에서 각자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가져와 보물찾기처럼 숨긴 후 각자 찾아낸 사람이 가지는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의 이름이 바로 아나바다 게임이었다. 모두 50개 정도 물품이 모여서 다들 잔뜩 기대를 하고 게임을 했는데 자기는 겨우 3개 밖에 못 찾았다며 아쉬워 했다.
얘기를 들으니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20대 중반의 처녀들이 그런 것들을 짊어지고 기차타고 간것이 안쓰럽고 그런 건전한(?) 놀이를 한 것이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런 게임을 생각 한것이 생태적인 삶을 의식해서 한 것이 아니라,그런 게임이 그녀들의 일상의 놀이라는 생갓이 들자 너무나 대견하고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만나면 온갖 그 나이의 화제거리가 만발하겠지만  서로 안쓰고 덜 필요한 화장품, 옷, 장신구 따위를 나눠쓰고, 바꿔쓴다는 행위들이 얼마나 일상적인 실천이란 말인가?
또 한번, 십대 시절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할 수 있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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