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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허병섭

전성표 (서울남노회,이웃사랑,목사) 2012-04-24 (화) 01:02 11년전 1931  
            

집사 허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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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화요일

허병섭 목사님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나를 패륜적이라 해도 좋아) 잘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음.

뭔가 안도의 한숨이.

 

목사님 너무 오래 앓으셔서

사실 걱정이었고

 

목사님 돈도 없으시고(조금 있는 돈 아프시기 바로 얼마 전 어느 단체에 전액 희사)

자녀들도 그렇고

 

그래서

아프시고 나서

모금을 했는데

 

예상보다 모금이 잘 되었음.

안성기도 오고

무슨 영화 감독도 오고.

 

그리고 또 세월이 지나니

3

 

돈이 다 떨어진 거야

거의

모금한 그 돈이.

 

그때 마침 목사님이 가신거지.

 

목사님 안녕히.

 

 

12~13년 전 즈음

목회를 하기가 싫어

목사가 되기 싫어

 

잠시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내 나이 30대 중반 즈음.

 

수능 다시 봐서

한의대 진학하여 한의사가 되어볼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지.

 

1년 공부하면 지방 한의대 정도 갈수 있지 않을까?

(그때 생각에 성공 가능성은 반반 - 내 생각에)

 

한의대?

왠 한의대?

 

아 돈벌려고.

 

 

뭐 그런 고민을 잠시했는데

아이들은 크고 있고.

 

그러다

 

짧은 휴가가 났다.

 

피정을 할 수 있는.

 

난 갑자기

 

허병섭이 생각났다.

 

난 허병섭을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르지.

 

왠지 그와 이야기하면 뭔가 풀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니 그냥 그런 이야기를 주절 주절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번호를 수배하여.

 

그때 그가 무주에 살았지.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 저는 전남에 있는 기장 목사 OOO라고 합니다. 제가 진로문제로 고민이 되어 찾아뵙고 목사님과 의논을 하고 싶은 데요. 저를 모르실테고, 좀 뜬금없지만 그렇습니다.

 

- 아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선배 목사로 해 줄 이야기는 없어요. 그렇다면 오실 필요 없고요. 하지만 나와 막걸리를 한잔 하고 싶다면 막걸리를 사들고 내 집으로 오세요. 같이 막걸리를 먹어줄 순 있어요.

 

(그 다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주요한 대와는 여기까지이다.)

 

나는 결국 무주를 찾아가지 않았고 대신 천안 디아코니아를 갔으며

수능을 다시 쳐보지 않았고 지금처럼 그냥 교회에서 살았다. 주욱.

 

그분이 돌아가셨다니

 

그날 통화가 생각난다.

 

난 왜 그에게 전화를 했을까?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뻘쭘하게.

 

아마도

아마도

 

그하고 이야기하면 원가 편안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냥 기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언덕 같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러니까 그렇게 잘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지.

(내가 전에 그를 본 것은 20대 초반 동월교회를 교회 친구들과 순례차 찾아간 단 한번)

 

 

나는 그때 그와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지만

그래서 후회도 없지만

 

나는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거야.

 

나도 그렇게 언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누군가가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냥 막걸리 같이 먹을 수 있는 그런

 

언덕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 말이외다.

 

오늘 저녁 막걸리 한잔 할까봐.

 

목사님 안녕.

 

뭐라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집사님 아세요?

허병섭집사님이 흔치 않은

진짜 중 한분 이라는 거.

 

(사실 추모시를 한편 쓰고 싶었는데.)

 

성인 같은 호칭은

허집사님 한테나 어울리는 것입니다.

진정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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