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무척 바쁘다. 제시간에 먹고 자는 일이 힘들도록 일이 많다.
주어진 일 맡겨진 일은 꼭 해야 하는 나는 " 어쩌지? 이 일도 해야하고 거기도 가야 하는데" 하고 마음만 뒤 얽힌다.
그러게 일을 맡지 말아야지. 그것은 모르는 소리다. 일을 맡으려고 해서 맡은게 아니고 그냥 어떻게 머리부터 양동이로 푹 씌워지듯이 내 일이 된 것들이다.
어찌 그럴 수가 있냐고? 그럴 수가 있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 아이고 하나님 나 좀 봐주세요. 어쩔까요." 시시 때때로 하나님께 간청을 한다.
무엇부터 하는게 좋을 지 알려주세요---- 그리고는 내 닫는다.
공식적인 직함이 다섯 개에 나는 일 하는 딸 셋의 엄마고 여섯 아이의 할머니다.
어린이 날 두놈은 운동회를 한다고 학교에 가서 시간이 안맞아 얼굴도 못 보았다.
그래도 나는 사방에 유기농으로 텃밭을 만들겠다고 이야기는 한 모양이다.
"그래, 뭐 좀 심었어?"
"응 서대문에 부추도 심고 케일도, 상추도 심었어."
시원하게 대답을 했더니 병충해 약 만드는 법을 메일로 보내왔다.
열심히 벌레 잡아야 한단다
물 100ml, 계란 노른자 1개를 넣고 믹서로 갈다가 식용유 60ml를 넣고 다시 섞으면 농축액이 된다.물 20l 에 희석해서 식물에 꼼꼼히 뿌린다.
예방도 되고 방제도 된단다.
교육원 마당에 쓰레기 치우고 밭 고르기 이틀 하고 묘종 몇개를 심었어도
나는 아직 마음에서 텃밭 시작도 못했다.
교회에도 베란다와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무언가 심어야 하는데.
시간을 내서 그들을 물 주고 들여다 보고 가꿔야 하는데 아직도 시간을 못냈다.
5월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데 5월은 또 왜 이렇게 일이 많아?
햇볕 바짝 비치는 곳에 한가하게 앉아
식물이 고물고물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이 내 텃밭 가꾸기의 꿈이다.
식물이 잎을 움직이는 것을 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