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 고창으로 귀농(=귀촌=귀향)내지는 퇴도(도시에서 퇴출^^)했을때가 생각난다.
도시의 소음과 매연, 콘크리트를 뒤로하고 펼쳐진 시골생활은 하루하루가 경이로웠다.
마당 잔디사이에 핀 잡초들도 귀하고 감사해서 차마 뽑아 내지를 못했고
불어오는 바람에 같이 실려오는 거름냄새도 고소했으며 텃밭을 일구다 마주친 땅강아지조차
반갑고 신기했던, 그야말로 감사와 감탄사가 넘쳐나는 하루하루였다.
딱 한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인근에 기장교회가 없다는 것.
어쩔수 없이 그중 제일 괜찮은(?) 교회를 골라서 출석을 하긴 했는데
처음 얼마동안은 예배시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서울의 기장교회, 그중에서도 특히 향린교회의
그 지극히 기장스러운 예배가 그리워서 눈물...(까지 흘릴 정도는 아니었음^^)
귀촌 삼년차인 지금,
처음 시골로 내려왔을때의 그 경이로움과 감탄사가 많이 줄어든만큼
시골예장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도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가끔 아쉬울때가 있다.
그건 바로 우리 마을 농협건물 앞에 내걸리는 다음과 같은 현수막을 봤을 때다.
' 쌀값 잡는데는 귀신, 비료값 잡는데는 등신인 이명박은 각성하라' 라든가
' 유네스코가 지정한 람세스습지에 양돈축사가 웬말이냐' 라든지
' 봉하마을 카풀하실 분 연락주세요' 라며 이맘때쯤 군청가는 대로에 걸리는 현수막을 볼라치면
그런 생각을 한다.
'요로코롬 괜찮은 생각들 하고 있는 사람들 모인
(기장)교회 하나 맹글어서 일 좀 벌려보면 괜찮겠다' 라는...^^
' 고창에는 기장교회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