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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똥 굵다 야!

진희원 (기타,,목사) 2012-07-01 (일) 21:57 7년전 1481  

 

   어느 날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다가 한겨례21에서 특집으로 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교수님이 집안 그것도 부엌 옆에 변기를 들여놓고 똥누고 오줌싸고 하여 그것으로 밭을 가꾼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름하여, “퇴비화 변기!!” 
  이 신기한 변기는 간단하게 20리터들이 플라스틱통+나무판 구멍뚫고 고정+잘 말린 덮을거리(잔디, 낙엽, 풀 등)을 두고 쓰면 된다고 합니다. 부지런히 풀들을 말려주고, 2-3일에 한번씩 마련한 퇴비장에 숙성된 것, 덜 숙성된 것, 방금 생산된 것들을 잘 갈무리하고, 밭에 뿌리는 ‘순환’구조라네요.

   오래된 것과 새것의 만남. 잔디나 풀들은 오래되면 ‘브라운’이 되가고, 인간이 소화시켜 나온 똥을 ‘그린’이라 한다면, 퇴비의 원리는 금방 나온 ‘그린’을 오래된 ‘브라운’이 덮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다른 교수님은 수세식 변기의 9가지 죄를 나열하면서 퇴비화 변기를 지지합니다. 물을 많이 사용한 죄, 깨끗한 물을 섞어서 모두 더럽게 만든 죄, 하수를 많이 내려 보낸 죄, 배설물 속의 비료 자원을 낭비한 죄, 분과 요를 합쳐서 내보낸 죄, 물부족이라고 엄살떨면서 댐이나 자연을 파괴한 죄, 에너지를 많이 쓰도록 한 죄, 자신이 만든 더러운 것을 멀리 버리고 남에게 치우도록 한 죄.

   읽고 보니, 수세식 변기가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9가지 죄’가 되네요. 저도 어떻게 한번 실천해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결정적으로 “퇴비장”과 “밭”에서 탁 막혀버렸습니다. 도시 안 콘크리트와 시멘트 아파트에서는 참,,애매모호 하더군요.. 베란다 밭을 고려한다 한들, 삽이 푹푹 들어가고 지렁이들이 행복해하는 살아숨쉬는 땅도 아니고, 아쉬움이 남아서 훗날을 도모하리라는 굳은 결심으로 그 특집기사를 곱게 곱게 갈무리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퇴비화 변기-잘 숙성된 똥오줌을 보면서, ‘똥오줌도 못 가리는 인간’, ‘니 똥 굵다’라는 우리말의 표현이 함께 떠올려지는 것은 왜 일까요? 돌이켜보면 참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못하는 인간’과 ‘똥 보다 못한 인간’의 행태들이 생각납니다. 한낱 저 똥-오줌도 자기 자신을 순환시켜서 생명의 거름이 되는데, 왜 사람은 그토록 “순환”이 어려운 걸까요. 외양 순환이 아니라, 내면 순환도 좀 해주면 좋을텐데...

   마음에 똥이 가득차서 냄새나는 사람들을 겪을 때마다 울분이 생기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 니 똥 굵다!”라고 생각하고 지나가보려 합니다. 똥오줌은 퇴비화 변기나 지렁이나 자연이 순환시켜주지만, 결국 인간은 하나님만이 순환시켜주시고, 다 갚아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혹시라도 모를 마음의 똥찌꺼기들과 오줌을 내보내고, ‘그린’과 ‘브라운’이 만나 생명이 가득차는 그 생동함을 채워보려 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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